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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비극’ 한국의 가슴도 적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8 00:00

1만명 추모집회...美경찰 “범인 2년전 정신과 검사 받아”

사상 최악의 미 캠퍼스 총기난사 참사를 빚은 버지니아 공대에서 1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학생, 교수,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추모 집회에서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유가족과 학생 및 교수들을 위로했다. 이어 수천 명은 대학살의 현장인 공학관 노리스홀 인근 잔디밭에 모여 촛불집회를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번 사건에서 숨진 33명은 국적별로 인도·인도네시아·이집트·이스라엘·캐나다·독일·푸에르토리코·한국 등 8개국에 달한다.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는 18일 버지니아 공대를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한국 정부는 미 정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상황에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 경찰은 범인 조승희의 범행 동기와 관련, 치정(痴情)에 얽힌 대량 학살 가능성과 주변에 대한 병적인 증오감 등을 놓고 수사 중이다.

버지니아공대 경찰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범인 조가 지난 2005년 11월과 12월에 각각 다른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학생들로부터‘자꾸 전화 메시지를 보내 귀찮게 한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정식 고소는 아니어서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같은해 12월“자살할 우려가 있다”는 친지들의 우려에 따라 조를 인근 정신보건센터로 보내 정신과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정신보건센터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와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워싱턴 총영사관의 최승희 과장은 17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킴벌리 크레이니스(Cranis) 버지니아공대 경찰서장과 케빈 파우스트(Foust) 미연방수사국(FBI) 현장 팀장 등은 범인 조가 지난주 독일어 강의실에서 여학생과 다퉜으며 이것이 범행 동기와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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