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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아자!! 우리 처남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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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4-21 00:00

나만의 레서피 / 정현지씨(코퀴틀람 센터 거주) 락교, 오징어젓갈, 무장아찌...상큼, 깔끔 일식 밑반찬

◇ 신세대 주부답게 가족 싸이 월드도 가지고 있는 정현지씨. 결혼한 지 올해 9년, 네살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주버님들의 지지를 받으며 레서피 지면에 등장한 그녀는, 친정 엄마 같은 좋은 시누이 형님들과 밴쿠버 이민생활이 편안하고 좋다고 말하고, 엄마 같은 시누이는 ‘가희 엄마가 착해서 예쁘다’고 말한다.  사람사이가 좋아지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 

 

언젠가 몸짱 정모모 아줌마가 온 대한민국 여자들의 기를 ‘팍’ 꺾더니, ‘쌩얼’ 아줌마가 나타났다. 그것도 잠시, 이번엔 20대 같은 40대의 ‘동안’아줌마까지 등장해 ‘살을 깎는 고통’을 견뎌서라도 더 젊고 파격적인 날씬이 아줌마가 되어야만 ‘여자 노릇’ 하고 있는 것만 같은 강박감에 시달리게 했다.

“나쁜 여자들! 그런다고 하루 아침에 이영자가 송혜교 될 수는 없는 법. 괜시리 살림 잘하고 아이 잘 키우면서, 적당히 나잇살 튕기며 잘 살고 있는 아줌마들 속만 뒤집어놓고 난리람!”

‘이랬떤~’ 그녀가 찾아낸 밴쿠버 대표 동안 아줌마 정현지씨. 갓 스무살 넘겼을까 싶은 여리디 여리게 고운 그녀가 ‘쯩’ 들이밀 땐 무섭다. 서른이 훌쩍 넘었다. 그녀의 가게를 찾아 온 손님들도 아르바이트 여대생쯤으로 착각하고 반말 ‘탕탕’ 하는 것에는 이제 이력이 났다.

2006년 이민을 와서 이제 갓 1년을 넘긴 대구 댁 정현지씨. 세상 모든 여자들이 꺼리는 관계인 시누이, 그것도 두 사람씩에 아주버님들까지 대가족이 한 지붕아래서 산다는 이야기에 덥석 손이라도 잡을 뻔 했다.

“에그~ 얼마나 힘들까…”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그러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듣고 있노라면 점점 부러워지기 시작하는 반전이 시작된다.
“형님이 아니라 엄마예요. 대학 다니면서 갈비집 하시던 형님 댁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부터 함께 지냈고, 남편도 같은 대학동문이라서 오래 전부터 가족처럼 지냈어요. 형님의 큰 딸이 저보다 한 살 더 많아서 딸처럼 이름 불러요.”

시조카들도 그녀를 ‘언니’라 호칭하고, 관계를 물으면  ‘외숙모’라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가희 아빠인 그녀의 남편 유호중씨를 중심으로 손위 누나 둘에 매형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3남매 온 가족이 1층, 2층, 3층에 나누어 살고 있다는 말. 헷갈리기만 하는 이들 가족의 동거모습을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다.

한 지붕아래서 함께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출근도 함께하고 퇴근도 함께하면서 24시간 동고동락을 한 지가 한국에서부터 십 년째. 큰 시누부부와 그녀의 남편이자 대학동문인 유호중씨가 한식 조리사, 둘째 아주버님이 일식 조리사. 밴쿠버에서 일식당 ‘하나비’를 인수한 후, 일식 조리사인 둘째 아주버님과 시누까지 합세하면서 3남매 온 가족이 24시간 동거 중.

어쨌든 시댁가족들과 함께 산다는 건 불편해 보이고 안스러움이 가시질 않는다.  
“불편함은 전혀 없어요. 바쁜 시간이 지나면 일손이 남는 누군가가 먼저 집에 들어가 아이들 챙기고, 남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바쁘게 움직이면 되죠. 한 사람만 들어가면 세 가족 아이들을 모두 챙길 수 있고, 안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식사는 가게에서 대부분 해결하고 아이들 먹거리만 만들어서 들어가면 집안 청소 외에 크게 할 일도 없단다. 게다가 서로가 하는 일을 뻔하게 알고 있고 집에서는 서로 각자 편하게 지내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 한 가지. 마음이 싱숭생숭 한 날은, 가족 누가 나서도 주방장인 탓에 누군가 뚝딱 안주 만들면 아주버님들과 소주 한잔 대작 하며 살아가는 맛이 또 그만. 듣고 있으려니 은근히 부럽기까지 하다. 외국에서 시댁식구들과 온 가족이 한 지붕아래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매우 몹시 정말 궁금하다. 

어쩌면 이민 생활이기에 가능한 결혼 이후 형제들과의 삶 속에,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줄 감동 하나가 숨어 있을 것만 같아서다.

이재연 기사 jy@vanchosun.com

*락교

재료: 쪽파 소금, 설탕, 물

만드는 법


1. 쪽파를 머리만 잘라 소금물에 20분 가량 담궈 둔다.
2. 식초10:설탕6:물10을 넣어 소스를 끓인다.
3. 식힌 3의 소스에 락교를 건져 병에 담아 1주일간 숙성시킨다.

*오징어 젓갈

재료:오징어 1마리, 파, 풋 고추, 칠리, 마늘 3쪽, 붉은 고추 1/2개, 다진 마늘, 소금 3큰술, 다진 생강, 양파 1/2, 물엿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만드는 법

사전 준비:오징어를 소금물에 씻어 5센티 크기로 잘라서, 소금 4큰술을 뿌려 8시간 정도 삭힌다.
1.파, 마늘, 풋고추, 홍고추, 양파 는 얇게 편으로 썬다.
2.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1/2, 물엿 2큰술, 다진 양파, 다진 생강으로 양념한다.
3.삭힌 오징어를 버무린다.
4.작은 항아리에 넣어 밀봉하고 1주일 후 꺼내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상에 올린다.

*무 장아찌

재료: 무우, 잘라페노 고추, 양파, 통마늘
소스:간장 1.5: 식초 1: 설탕1

만드는 법

1. 무우와 고추, 양파를 납작하게 썬다.
2. 간장, 식초, 설탕을 비율대로 넣어 끓여 식힌다.
3. 2의 소스를 1의 재료에 부어 돌을 얹어 눌러주고, 1주일가량 방치한다.
4. 1주일 후 소스만 쏟아내어 끓인 후, 3일 정도 더 삭힌다.

<조리 포인트>
1.락교는 원재료 ‘영교’를 구하기 어려운 이곳에서 쪽파를 대신 사용해도 가능하고, 무 장아찌는 재료가 뜨지 않아야 한다.
2.1주일 후 소스만 쏟아 다시 부은 후 3일 더 삭힌다.

<Tip>
락교: 뉴수가라는 것을 조금 넣으면 단맛이 깔끔하게 강해지지만 가정에선 사용하지 않아도 맛있다.
오징어 젓갈:소금을 듬뿍 뿌리고 소주를 부어 냉장고에서 3일 정도 삭혀서 식사 때마다 무쳐 먹어도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무 장아찌:재료가 떠오르지 않도록 눌러야 하고, 돌이 없으면 무거운 도자기 그릇이나 접시를 두개 포개어 올려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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