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한인 여학생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99년 캐나다에 첫발을 디딘 빅토리아 김(한국명 김한솔)양은 남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10세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지만 주변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으로 전문 바이올린 주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화이트락 음악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한 김양은 재능을 인정받아 2004년 9월부터 밴쿠버 음악학교(Vancouver Academy of Music)에 다녔으며, 이후 BC주 바이올린의 대가 타라스 가보라(Taras Gabora)씨를 만나 본격적인 수련을 받고 있다.
아직 17세의 어린 나이지만 성숙한 연주기법과 무대 체질 성격을 가진 김양은 지역신문인 피스 아치 뉴스 등을 통해 재능 넘치는 젊은 아티스트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김양은 “연주기법도 중요하지만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는 음악적 감성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바이올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발레, 피아노, 각종 운동 등을 두루두루 해봤기 때문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윤해씨는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게 했다”며 “뒤늦게 시작한 바이올린을 제대로 시키기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 음악학교를 다녔다”고 회상했다.
김양은 현재 홈스쿨링(Home Schooling)을 통해 고교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10학년을 다니다가 학교를 그만둘 때는 부모는 물론 주변사람들도 말렸지만, 지역대표로 매해 참가하는 프로빈셜 대회 일정이 시험일과 겹치고 음악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한다.
써리 교육청의 홈스쿨링 프로그램으로 공부하고 있는 김양은 모든 과목을 튜터 없이 인터넷과 독학으로 소화하고 있으며, 수학과 과학은 엔지니어 출신인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면 엄마가 빨리 자라고 말린다는 김양은 “장영주씨의 콘서트를 통해 큰 감명과 영향을 받았다”며 “그분의 반도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 독일 국립음악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김양은 스승 가보라씨가 특별히 빌려준 200년이 훨씬 넘은 바이올린으로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독 콘서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젊은 한인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줄 김양은 앞으로 한인을 위한 음악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콘서트는 21일 저녁 7시 써리 마운트 올리브 교회(Mount Olive Lutheran Church 2350-148 St. Surrey)에서 스승 가보라씨의 특별 연주와 함께 진행된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성공하는 삶(3)
2007.05.01 (화)
선교사 두 분이 아프리카에서 정신없이 사역하다가 사고로 사막에서 현지인 안내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뜨거운 사막에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그들은 각기 소유한 수통의 남은 물을 몇 시간 만에 거의 반 정도를 마시게 됐다. 각기 들고 있는 수통의 물을 보고 한...
|
29번 애비뉴역 인근서 잇따라 폭행사건
2007.05.01 (화)
경찰, 주의 촉구
지난 주말 스카이트레인 역 인근에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두 차례 강도사건이 발생해 밴쿠버 시경이 시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첫 번째 강도사건은 29애비뉴(29th Ave.) 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일요일이었던 4월 29일 밤 11시35분경 16세 피해자는 28애비뉴에 있는...
|
강호(江湖)의 배우들
2007.04.30 (월)
사람들은 간혹 세상을 가리켜 커다란 무대(舞臺)라 하고, 그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가진 배우라 비유한다.
|
씨앗론
2007.04.30 (월)
왜 한의학(漢醫學)이란 칭호가 한의학(韓醫學)으로 개명되었는가? (4)
같은 종(種)의 씨앗이라도 기후와 토질에 따라 변수(變數)가 온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발생했던 중국산 농수산물과 한국산 농수산물의 논쟁 내용이다. 내용의 핵심은 값싼 중국산 농수산물을 수입하여 한국산 농수산물로 재포장하여 폭리를 취하였다는 것이다...
|
마술 꽃축제
2007.04.30 (월)
김석봉 / 시인 긴 밤의 호흡을 고르는 숲으로 건너는 다리 봄은 고요의 장막을 타고 신선한 새벽 안개 넘어 갈대 숲 길을 연다알 수 없는 긴장의 어둠이 걸음을 따라 서서히 물러서고안식의 강을 넘어 성큼 들어선 숲그렇게 많은 설레임이 주변을...
|
“골프환경을 만들어 학생들 양성”
2007.04.30 (월)
토미리 골프 아카데미
토미 리 골프 아카데미(대표 이도현)는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타국 학교들보다 더 나은 학생지도를 자부하고 있다. 캐나다 PGA프로인 이도현 대표는 토론토에서 5년간 골프장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06년 9월부터 피트 메도우...
|
젊은 패기와 열정이 격돌한다
2007.04.30 (월)
춘계축구대회 조별 전력분석(2)
올해 탄생한 BC한인축구협회(회장 한정구)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춘계축구대회가 오는 5월 5일 시작된다. 본사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인 축구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7.04.30 (월)
밀란 트렌크의 동명 그림책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Night In the Museum)’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들이 밤마다 살아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 실업자가 된 주인공...
|
“2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2007.04.30 (월)
Next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미리 볼 수 있다면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이번 주말 개봉된 영화 ‘넥스트’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SF 액션 대작이다.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제시카 비엘이...
|
BC주의 발상지, 포트랭리 앤틱 거리~~구경가자!
2007.04.30 (월)
포트 랭리 앤틱 거리
봄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주말, 꽃 무늬 블라우스에 샤넬 라인 팔랑거리는 치마를 입고 포트랭리 앤틱 거리를 누벼보자. 주말이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여기 저기 보인다.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의 관광코스이기도 한 이곳에서 운 좋으면 쓸만한 멋진 엔틱...
|
“막걸리 한 잔 하실래요?”
2007.04.28 (토)
최현숙씨 / 코퀴틀람 센터 식혜로 만드는 구수한 쌀 막걸리
예전 시골 읍내에는 막걸리를 빚는 양주장..
|
굴드는 어떤 표정 지을까?
2007.04.28 (토)
클래식 ABC / '굴드의 복제'
캐나다 출신의 괴짜 피아니스트였던 글렌 굴드(Gle nn Gould·1932~1982·사진)는 일종의 ‘도돌이표’ 음악 인생을 살았습니다. 23세의 청년 굴드가 초여름 뉴욕의 스튜디오에, 베레모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까지 끼고 나타나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바흐의...
|
순두부의 독립만세! 북창동 순두부집
2007.04.27 (금)
북창동 순두부
빨간 고추기름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순두부에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을 비벼 먹는 메뉴는 겨울철에 특히 제 맛.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순두부는 계절이 따로 없는 전천후 음식이다. 입맛 없는 봄 철, 따끈한 돌솥밭에 순두부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
여권 사무소 번호표 발급
2007.04.27 (금)
기다리는 시간 줄어
신청자 폭주로 여권을 받기 위해 기약 없이 줄을 서야 했던 캐나다인들이 새로운 번호표 시스템을 통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운타운 싱클레어 센터에 위치한 밴쿠버 여권사무소는 비를 맞으며 4~5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신청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
코퀴틀람 10대 학생 뇌수막염으로 숨져
2007.04.27 (금)
코퀴틀람 거주 10대 남학생이 뇌수막염에 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프레이저 보건청은 지난 24일 숨진 브로디 캠벨(닥터 찰스 베스트 세컨더리 10학년)군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뇌수막염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캠벨군은 지난...
|
밴쿠버 주택가격 7% 오를 듯
2007.04.27 (금)
BC부동산협회 전망
올해 광역밴쿠버 주택시장은 수급의 균형상태로 접어들면서 가격 오름폭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BC부동산협회는 2007-2008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거래는 줄어들지만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계속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
뉴젠개발 '드코아라이즈' 프로젝트 런칭
2007.04.26 (목)
5월 5일부터 일반 분양
한인 부동산 개발회사 뉴젠(대표 김순오)이 만드는 고층콘도 드코아라이즈(d’Corize)가 26일 오후 써리 프레젠테이션 센터에서 프로젝트 런칭 행사를 갖고 분양일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써리 센트럴 역 인근에 1~2베드룸 180세대의 콘크리트 콘도로 지어지는...
|
늦게 피는 아이들
2007.04.26 (목)
찬혁(17·가명·남)이는 초등학교 때는 평범 이하의 평가를 보이는 아이였다. 집에서는 부모들도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할 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런 찬혁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성적이 점점 올라 주변...
|
Invitation to Camp Korea
2007.04.26 (목)
by Grace Cho Earlier this month, I happened to catch the final round of the CanWest CanSpell National Spelling Bee, broadcast live on TV. I had watched the students get selected from their schools, move on to compete against other brilliant spellers in the province, and finally compete against even more brilliant spellers in the country. So, I...
|
나홀로 벼랑에 올라 천하를 바라보다
2007.04.26 (목)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산행경험이 있고 또 산길을 잘아는 사람들을 따라나설 수밖에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