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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엄마·자녀 잦은 언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5 00:00

예산처 ‘조기유학 학부모’ 보고서 “영어부족·인종갈등 느껴” “최상교육” 심리 만족도는 커

 “조기 유학온 한국 학생들을 보면 학교에서 인종 갈등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많다.”(캐나다로 중학생 딸 유학 뒷바라지 간 어머니 A씨)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 시절 그런 고통을 받아 걱정이다.”(중학생 아들과 미국으로 간 어머니 B씨)

해외 조기 유학을 나간 초·중·고교생들이 인종 갈등과 영어 실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획예산처가 23일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현대리서치연구소를 통해 29명의 해외 조기 유학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심층 토론조사 결과를 홈페이지(www.mpb.go.kr)에 공개했다.

◆가정 갈등 겪기도

보고서에 따르면, 엄마와 함께 조기 유학을 떠난 자녀 중 상당수가 외국에서도 한국식 교육을 시키려는 엄마와 잦은 언쟁을 벌이면서 가정 내 갈등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 남겨진 일부 아버지는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채, 돈만 버는 기계로 전락한다는 자괴감에 빠진다고 고백했다.

또 많은 중·고생들이 영어 실력 부족으로 현지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껴 유학 초기에는 영어 과외를, 유학 중반 이후에는 영어·수학·과학 과외를 별도로 받는다. 한 학부모는 “중·고생뿐 아니라 초등학생도 약 80% 정도가 과외를 받는 게 한국과 똑같다”며 “외국에 와서도 한국 아이들끼리 경쟁을 벌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조기 유학시키는 동안 거의 저축을 못하고 재산 증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연간 사립학교 학비가 2600만~3500만원 ▲공립학교는 1500만원~2000만원이고, 생활비는 1인당 1500만원이 든다. 자녀 한 명 조기유학 보내는 데 연간 3500만~5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물가가 비싼 영국은 자녀 1인당 4000만~5000만원에 이르고, 캐나다는 4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위권 대학보다 해외 중간급 대학이 낫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 많은 학부모들은 “내 자녀에게 최고 선진국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며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일류 대학 진학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안도감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한 학부모는 “한국에서 어렵게 공부시켜 국내 상위권 대학을 보내느니, 캐나다의 웬만한 중간급 대학을 나오는 게 경쟁력 있는 것 아니냐”라며 “영어 실력이라도 확실히 건지면 나중에 대기업 취업을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조기 유학을 떠나면 국내 인맥(人脈)이 없어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속 조기 유학생이 늘다 보면 조기 유학파들끼리 결혼해서 인맥을 형성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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