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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영어 공부 도와드릴게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6 00:00

우리 모임 / 주부들의 기초 영어회화 모임 “6명 정원, 현재 주부들 ‘졸업’ 후 다시 모집할 예정”

◇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차를 마시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주부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조앤 윤씨. 이들은 모두 이 모임이 너무나 유익하고 도움이 된다며, 장소를 제공한 사람과 더불어 조앤 윤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밴쿠버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전업 주부들에게도 영어는 생활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공부와 스케줄이 우선인 엄마들에게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특히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 된 주부들이라면 더욱 막막하기만 하다.

‘뉴웨스트민스터 주부들의 기초 영어회화’ 모임은 이런 주부들의 간절한 마음을 꿰뚫어 본 보통주부가 만든 영어 스터디 모임이다. 

“엄마들의 영어 공부하는 접근 방법과 기초문법을 도와 드릴게요. 혼자 공부하는 거 너무 힘들고, 학원 가자니 만만치 않은 비용과 나와 레벨이 다른 사람 사이에서 자신 없을 것 같아 망설이는 주부들께 무료로 지도 해 드릴게요. ”

한국인 주부 조앤 윤씨가 밴쿠버 유학생들의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린 이 글을 통해, 6명의 보통 주부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곳은 뉴웨스트민스터에 있는 ‘메이플’씨 집이다.

처음 만남에서 정원을 6명으로 제한하고, 두번 무단 결석하면 ‘자동 탈락’이라는 규칙을 정하고 모임을 시작한 지 두 달 째. 회원들은 수요일 아침 9시30분이 되면 조앤 윤씨의 지도로 문법과 회화수업을 시작한다.

이 모임을 만든 조앤씨는 한국에서 토익점수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자로 기초문법부터 탄탄한 실력자. 게다가 VCC에서 TESOL을 전공하고 초등학교에서 ESL 학생들을 지도하는 보조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다.

지난 3월 커피숍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후 두 달째 정기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은, 수업이 끝나면 또다시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작문과 문법과제가 주어진다. 이때 과제물의 양이 주부들의 영어모임이라고 믿기 어려운 분량이다. 

“영어 공부라는 게 그렇잖아요. 선생님한테 얼마나 많이 배우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문제라는 거. 숙제 하기 겁나는 분들은 저희 모임에 참여하시기 어렵죠. 어차피 우리가 공부하려고 모이는 것이니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죠.”

회원들은 일반 학원에서 중급 레벨을 수강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졸업’하게 된다. 이때 초급반 6명이 들어 올 수 있다. 따라서 신입 회원은 이때를 기다려 가입이 가능하다.

회원들은 수업이 끝난 후, 준비해 온 음식과 차를 나누며, 마음속 고민을 털어 놓고 아이들의 교육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며 친목의 시간도 갖는다.     

“사람의 만남은 꼭 만난 기간이 친숙함과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처음 만난 날로부터 기간은 짧아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마음이 통해서 공부에도 더욱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스텔라씨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영어 능력 향상과 더불어 사람들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고 자랑한다.

모임의 가장 큰 목적은 영어공부라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며, 현재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영어 회화력.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만난 학부모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나 부담스러움이 없는 탓에 서로를 바라봄에 있어서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이곳에서 아이들의 자랑이나 마음 속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아도 새어나갈 염려가 없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조앤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와 친목을 나눌 수 있는 주부들의 이런 모임이 밴쿠버 여러 지역에 확대되길 바라며,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영어 공부와 생활정보 및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이런 유익한 모임이 주부들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것은 곧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자녀들이 더욱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 모임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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