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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밝고 친절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6 00:00

참전용사 에드워드 맥밀란씨 밴쿠버 출신…1952년 겨울 한국전 참전

한국전 참전용사 에드워드 맥밀란씨가 자신이 찍힌 사진(맨 오른쪽 포도주를 들고 있는 군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21일 버나비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착공식에는 76세 이상의 고령인 캐나다군 참전용사(KVA)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역사의 산 증인이자 참전기념비의 주인공들인 이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하나 둘씩 유명을 달리해 KVA 멤버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참전기념비 건립준비위원회는 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를 모으자는 차원에서 이번 착공식에서 한국전 관련 사진전을 함께 열었다. 캐나다군 참전용사들이 직접 찍거나 소장하고 있던 당시 사진들을 전달받아 이 중 160여장을 새로 확대해 뽑은 것.

한국전 관련 사진들을 주의 깊게 돌아보던 에드워드 맥밀란씨는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 자신의 젊은 모습이 담긴 사진 옆에서, 평생 잊지 못할 한국전쟁의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에 들어간 날은 1952년 12월 27일경인 것으로 기억하네. 일본에 먼저 들어간 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투입됐으니까. 부산항을 통해 들어와 울산을 거쳐 38선까지 진군했었지.”

20살의 젊은 보병이었던 맥밀란 일병은 전쟁 중 만났던 한국인들을 친절하고 밝은 민족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 전체가 고통 속에 처해있던 시절이었음에도 군인들의 신발을 고쳐주거나 일을 도와줬던 한국인들의 표정은 밝았고, 진군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친절했어. 어렵지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지.”

그는 수도 서울로 입성했던 날을 떠올리며, 엄청난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서울을 보고 많이 놀랐었는데 수십 년이 지난 후 발전한 서울을 보고 또다시 놀랐다고 회상했다. 

밴쿠버 출신인 맥밀란씨는 1년 여간 한국에서 참전한 후 1953년 캐나다로 돌아왔으며, 그가 포도주를 마시며 사진을 찍었던 병영 막사는 이제는 50년도 훨씬 지난 역사 속 추억이 돼버렸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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