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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날개를 달아 줍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7 00:00

지상세미나 / 다원화 미래를 위한 자녀교육 ‘문제가 없어 문제인’ 요즘 아이들 ‘굳세어라 금순이’ 세대는 지나가 자녀에게 특정 직업 강요 말아야

◇ UBC방문학자회 주최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이해주 교수가 학부모들에게 청소년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BC방문학자회가 25일 주최한 4번째 학술발표회에서 방송대 교육과 이해주 교수는 ‘청소년에게 날개를’이라는 주제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의 진로와 학습지도 방법을 소개했다. 이 교수가 소개한 ‘부모가 고민해 봐야 할 것들’을 요약해 소개한다.

◆시대는 변했고 인재상도 변했다

60, 70년대 산업화 시대 절대빈곤과 정치적 혼란을 경험한 ‘굳세어라 금순아’ 세대는 절약, 성실, 근면이 미덕인 시대에 권력지향이나 먹이(소득) 지향이냐에 따라 정해진 진학경로를 따라 살아왔다. 80년대부터는 여가와 놀이 문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으며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도 흥미와 보람의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직업선택에 요즘 아이들은 ‘재미’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금순이’들이 원하는 아들딸의 직업과 실제 아들 딸들이 원하는 직업은 차이가 생기고 있다.

또한 ‘유망직종’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으므로 특정 직업을 자녀에게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앨빈 토플러의 ‘Learning for Tomorrow’에는 호수에서 배타기와 고기잡기 기술만 가르쳐왔던 원시부족이 댐 건설로 인해 호수가 사라지면서 대를 이어 배워온 생계기술이 무가치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는 예화가 제시돼 있다. 미래는 분명 지금 사회와 달라질 것이며 교육은 그 미래를 대비한 것이어야 한다. 학업지도는 미래, 내 자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갈 수 있도록 진로지도와 함께 병행돼야 한다.

◆현대형 인재는 ‘골드 칼라’

시대별로 인재는 바뀌어 왔다. 농경사회의 인재는 체(體)를 갖춘 힘있는 블루칼라, 자본주의 시대 인재는 지(智)를 갖춘 화이트칼라라면 현대의 인재는 심(心)을 갖춘 골드칼라다. ‘심을 갖춘 골드칼라’는 창의성을 갖고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인재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현재의 교육방식은 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학문적 지식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심적인 것들이 강조된다.

미래의 인재는 5가지를 갖춘 ‘다이아몬드 칼라’가 되야 한다. ▲학습의 기초인 3R(읽고, 쓰고, 셈하기)과 사고력을 포함한 지력 ▲삶의 목표의식과 인생계획을 가진 심력 ▲건강 관리를 통해 확보한 체력 ▲시간과 절제를 갖춘 자기관리 ▲공동체의식과 봉사정신을 갖춘 인간관계가 다이아몬드 칼라가 가진 능력이다.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을 찾아라

부모는 미래의 변화, 유망직종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유망직종이라고 무조건 시킬 수는 없는 법. 우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가 알아야 한다. 학습지도를 위해서 부모는 ▲잘하는 과목 ▲못하는 과목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취미 ▲하고 싶은 일 ▲일반적 성격 ▲좋아하는 사람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검사를 원한다면 한국가이던스(www.guidance.co.kr) 웹사이트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HOPE 자녀교육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의 특징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학습동기가 강하고 학습습관과 태도가 뛰어나다. 인생에 대한 목표설정이 돼 있고 학교 다녀오면 숙제부터 하며, PC게임을 한다고 해서 오래 앉아있지는 않는 자기관리가 되는 학생이다. 반면에 학습장애를 겪는 요인을 보면 ▲학습동기 부족 ▲선수학습의 부족 ▲자녀-부모관계 ▲또래집단의 영향 ▲공부하는 요령부족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학습동기와 관련해 요즘 아이들은 ‘문제가 없어 문제’다. 모든 게 너무 잘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는 아이들은 생각할 이유나 동기가 없어 학습무기력증에 시달린다. 교육은 부족함을 느끼고 채워나가는 과정이며 문제를 풀어헤쳐 나가는 동안 이뤄진다. 교육은 감동인데 요즘 아이들은 느낌이 없이 교육을 받고 있다. 고생을 시켜라. 특히 봉사활동을 하면 자기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진다. 반드시 권하고 싶다.

◆공부 잘하는 아이 가정의 특징

한국 교육개발원 연구결과 ‘어떻게 살아야 한다’를 가르친 가정의 자녀들의 성취도가 최고를 기록했다. 먼저 부모가 자녀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자녀는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할 때 부모의 말에 따른다. 신뢰가 없으면 부모의 말은 자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부모는 어린 자녀에게 칭찬과 벌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하며 본을 보여서 자녀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자녀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직업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장래희망과 직업에 대한 자녀와 대화를 통해 학습동기를 고취해야 한다.

다양성이 존중 받는 다원화된 미래사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녀의 다양한 가능성을 존중하고 지지해주자. 자녀가 바라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신뢰임을 기억해야 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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