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천재의 사회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03 00:00

천재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래서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는지 모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를 보면 실존인물인 천재 수학자 존 내쉬(John Nash)의 이야기가 나온다. 존 내쉬는 ‘균형이론’을 발견한 대수학자였지만 동시에 많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도 하버드의 청소부로 일하는 천재 윌 헌팅을 주제로 했다.  영화 속의 윌 헌팅도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파격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존 내쉬나 윌 헌팅이나 겸손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아는 것을 감추거나 억지로라도 겸손한 척은 하지 못한다. 타고난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뻐기고 자랑한다. 주변의 경쟁자가 되는 학생이나 교수들은 이들의 뛰어남에 질투와 시기를 안 느낄 수 없다. 자기 자신도 그런 천재와 같이 뛰어나려 노력해 보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벽에 좌절하고 결국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천재를 시기하고 왕따시키는 것으로 분풀이 한다.   

이러한 영화 속의 천재의 모습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느 정도 천재의 주변에 이루어져가는 친구들의 모습이나 사회성, 천재의 성격에 대해서는 잘 묘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능지수 170 이상 넘어가는 천재들은, 지능은 평범한 아이들과 매우 다르지만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천재들은 자신의 뛰어난 모습을 안보여 줄래야 안보여줄 수 없다. 뛰어난 부분은 눈에 띄게 되어있고 그러한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주다 보면 특히 우리나라 학교에서와 같은 정서적인 분위기에서는‘잘난 척한다. 교만하다’라는 평가를 받기 일쑤이다. 사실은 ‘잘난 척’이 아니라 실제로 ‘잘난’ 것인데도 그러한 모습을 비난하는 것이다.

한 사례 연구를 보면, 지능이 174 인 3학년 남자 아이 죠슈아(Joshua)는 월반하여 7학년 반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 수업시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는 죠수아는 결국 왕따가 되어버린다. 죠수아는 지능은 뛰어나지만 사회성은 아직 3학년 수준이며, 이에 대한 선생님과 동료친구들의 이해가 절대 부족하고 친구들은 시기와 질투로 죠수아가 ‘무엇을 못하나, 어떤 트집을 잡을까’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형편이 되어버린다. 죠수아는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더욱 나서면서 자신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계속 역효과만 나게 된다.

이렇게 천재들은 일반 학교나 회사에서 사회성의 곤란을 겪게 된다. 또래들과 심지어 3-4살 더 많은 아이들과도 지적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흔히 학교에서 뛰어나다고 선생님들에게 칭찬 받는 영재들은 지능지수 130이상 150 미만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한 학교에 많으면 한 반에 한 명 정도는 볼 수 있는 인구 퍼센트이다. 그러나 지능지수가 170이 넘는 아이들은 매우 보기 드문 인구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사라고 해도 학교에서 일생에 한번 만나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드물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이 천재들은 교사나 다른 친구들에게 결국‘똑똑하지만 교만한 아이’로 찍혀 거의 평생을 외로움 속에 살게 된다. 그래서 자기 모습을 감추고 평범하게 몰래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아예 친구 없이 연구실에서만 평생을 외롭게 사는 사람도 있다. 영재 교육에서는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대인관계 기술, 사회적응력을 가르치는데 주력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처럼 천재들이 찾는 것은 이 세 가지이다.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이해와 사랑이다. 한 사람의 절대적인 이해와 사랑은 천재들의 고뇌를 해결해준다. 영화에서 존 내쉬와 윌 헌팅이 결국 각각 아내와 교수의 이해와 사랑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반아시아계 인종폭동 100주년
밴쿠버 소재 'Anniversaries of Change'에서 제작한 100주년 브로슈어 표지. Anniversaries of Change는 아시아-캐나다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표지 사진 크레딧  Japanese Canadian fallers, south Vancouver Island before internment(가운데); Canadian Illustrated News cartoon,...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세계 도처에서 날아와 캐나다 땅에 살고 있는 이민 1세대들이 걸머져야 할 숙명적인 멍에가 있다면
창간특집 '독자와 함께 한 21년'
‘좋은 신문 밝은 사회’를 지향하는 밴쿠버 조선일보는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1986년 밴쿠버 조선일보 창간 이후 21년간 밴쿠버 사회는
밴쿠버 조선일보 창간특집 '독자와 함께 한 21년'
‘좋은 신문 밝은 사회’를 지향하는 밴쿠버 조선일보는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1986년 밴쿠버 조선일보 창간 이후 21년간 밴쿠버 사회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 21년간의 사회, 경제적 주요 이슈를 통해 그 변화된 모습을 살펴본다. 1986년 “나는 한국인”...
이정환 박사 무선통신 전송량 늘리는 ‘FOSSIL’ 이론 정립
보통 물리학 전공자라 하면 말이 없거나 무뚝뚝 하고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복합문화 행사’23일 써리에서 열려 옵션스·PICS·석세스 등 공동 주최 다양한 정보·풍성한 볼거리 제공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서로 다른 커뮤니티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 2회 복합문화 축제(Multicultural Resource Fair)가 23일 써리 플릿우드 커뮤니티 센터(Fleetwood Community Centre)에서 열린다. 이민자봉사단체 옵션스,...
피해자는 13세…용의자는 14세
14세 소년이 밴쿠버 번화가에서 패싸움 끝에 13세 소년을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밴쿠버 시경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경 밴쿠버 시내 메인가(Main St.)와 터미널 애비뉴(Terminal Ave)에서 청소년들이 두 패로 갈라져 싸움을 벌였으며...
인터뷰 / 캐롤 제임스 BC주 신민당 대표 “소수민족 사회 관심사 파악 중요… 최저임금 시간당 10달러로 올려야”
캐롤 제임스 BC주 신민당 대표(사진)는 11일 라지 초한 신민당 주의원 선거구 사무실에서 한인 기자들을 초대해 간단한 모두 발언과 문답시간을 가졌다. 제임스 대표는 “한인사회의 이슈를 파악해 빅토리아(주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천재의 사회성 2007.05.03 (목)
천재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래서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는지 모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를 보면 실존인물인 천재 수학자 존 내쉬(John Nash)의 이야기가 나온다. 존 내쉬는 ‘균형이론’을 발견한 대수학자였지만 동시에...
BC한인축구협회 한정구 회장 'BC한인축구협회' 출범...축구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뭉쳐
새로 출범한 BC한인축구협회가 춘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총무팀의 전윤창(밴11 대표)씨, 한정구 회장, 홍보팀의 이두희(리베로 대표)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재론의 여지 없이 '축구'이다. 어릴 적 동네 공터에서부터 시작해...
밴쿠버 축구동호회 ‘밴-코어’
“축구를 사랑하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우리 밴 코어 축구선수단은 11명의 작은 사회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카페 가입 시 반드시 실명으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밴쿠버에서 동호인이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인 축구는 동호인이 많은 것만큼이나 크고...
2007 대학진학설명회
지난 24일 본사가 주최하고 UBC, SFU 한인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2007 대학진학설명회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사람] 해리 블로이 BC자유당 의원
해리 블로이(Harry Bloy·사진·61) BC자유당 의원은 지역 정치무대에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다. 재선(再選) 의원으로 지난 2004년에는 충청북도를 방문하기도 했던 대표적 친한(親韓) 인사다. 해리 블로이 의원(사진 가운데)...
스프롯 샤 인터내셔널 랭귀지 칼리지
스프롯 샤 인터내셔널 랭귀지 칼리지(SSILC)는 스프롯샤 커뮤니티 칼리지 산하의 ESL교육학교다. 현재 밴쿠버, 빅토리아, 캠룹스 3개 지역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언어평가원(CCLB)이 마련한 캐나다언어평가(Canadian Language Benchmarks: CLB) 기준에 맞춰 언어 능력의...
㈜BC생명 노스로드에 사무실 개설
㈜BC생명이 25일 코퀴틀람 노스로드에 새롭게 사무실을 개설했다. ㈜BC생명은 생명보험·원금보장형 펀드투자 전문회사로 8년째 영업중인 회사다. 이상엽 대표는 "고객의 도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캐나다 유수업체와 어깨를 겨루는 중견회사로 성장,...
유학생 받지 않는 밴쿠버 웨스트 명문 여자사립 기숙사 없고 자율적인 대내외 클럽활동 활발
캐나다 학생들 중 여학생의 실력이 남학생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뉴스가 안 될 정도로 교육계 곳곳에서 여초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는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을 앞선
지난 달 화재로 사무실 전소…모든 프로그램은 정상 재개
지난 달 23일 발생한 화재로 모든 업무가 잠정 중단됐던 랭리 가정 봉사회(Langley Family Services)가 7월 4일부터 이민자 복합 문화 서비스 모든 업무를 정상 재개했다. 6월 23일 자정 무렵 발생한 화재로 100여 년간 지켜왔던 역사적인 건물이 부분 소실됐으며, 특히 랭리...
날로 성장하고 있는 BC주의 도박 산업이 도박 중독이라는 사회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버나비에서 도박 중독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는 카운셀러인 개리 존스씨는 캐나다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화로 하루 2-3시간 상담을 하고...
BC주민 설문..종교단체 기부의사 많아
BC주민들 중 미래에 자신이 남긴 유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전체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0%는 비영리 단체에 자신이 남길 유산 일부 기증을 검토하고 있다. 유산기증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약속한 금액의 중간수준은 8017달러....
“예산안 통과로 신민당 영향력 커져”
버나비-뉴 웨스트민스터 지역구의 피터 줄리앙 연방하원의원(MP, 사진)이 지난 24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 한인 언론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줄리앙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개정 예산안이 전격적으로 통과된 후 바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