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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두부 고구마 치즈케이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18 00:00

“새댁은 좋겠다. 새댁은… 정말 좋겠다” 류양숙씨 / 버나비 거주

◇ 집에서 번역 일을 하는 틈틈히 레서피로 요리를 만들고 사진촬영에도 깊은 조예를 가진 류양숙씨. 그녀 남편을 만난 뒤 붙여 둔 제목을 이렇게 바꿔야 할 것 같다.“ 그 집 남편은 좋겠다.”

물어보지 말걸 그랬다. 지난 4월29일 1주년 결혼기념일과 오는 5월17일 아내의 생일선물로 무얼 준비했는가!

그저 물어 본 말인데, 새댁 남편의 입에서 듣고 있는 아줌마 복장터질 소리가 나왔다. 결혼기념일에 생일선물로 ‘유럽여행’, 그것도 여행길에 아내가 사고 싶어하는 선물을 사 줄 예정이란다.

“아~ 니~ 요~ !! 두 가지 복합기념일 선물이에요.”

음절꼬리에 여운을 길게 달고 긴급 수습에 들어갔지만, 대세는 이미 여자의 예민한 아킬레스 건을 건드려 질투의 물꼬가 터져버린 뒤. 복합기념일이 아니라 1년치 기념일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그렇지. 누구 신혼시절 건너뛰고 아줌마 된 사람 있남. 남의 좋은 일에 괜한 심통내는 건, 평소에도 그들 부부의 사랑은 늘 그렇게 특별해서다. 남의 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것도 아닐테고, 시시콜콜한 부부의 애정문제까지 어떻게 아는가… 어떻게 알까?

‘나만의 레서피’ 스물 다섯번째 주인공 류양숙씨의 남편은 밴쿠버조선일보 마케팅팀 장지년씨. 해서 ‘그녀가 그에게, 그가 그녀에게’ 어떻게 하고 사는가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보며, 때로는 질투로 때로는 부러움에 파르르 떤 적이 한 두번 아니었다. 

점심 한 끼에 그깟 환경호르몬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유리그릇에 도시락을 싸 보내는 그녀. 신혼 때 으레 한번쯤 저질러보는 낯 간지러운 짓, 하얀 밥 위에 까만콩 자반으로 “I love you!^^”라고 그려 보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게 온갖 신혼 티를 다 내는 그들의 사랑표현이 어디 그뿐이랴. 날마다 다른 메뉴와 온갖 요리를 만들어 보내는 것도 모자라 디저트에 과일, 마시는 차까지 끓여 보내는 것에는 일을 핑계로 불량주부인 사람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녀 남편이 도시락 가방을 열면, 사람들은 부러운 시선을 애써 감추며 기다린다. 어릴 때 알사탕 먹고 있는 친구의 볼록한 뺨을 쳐다보며, 차마 한 입 달란 말은 못하고 ‘맛있어? 맛있어?’ 물어보던 그날처럼. 그러면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도시락을 한 바퀴 돌린다.

금세 절반으로 쑥 줄어 든 반찬, 부인이 보면 무지 속상하겠다 싶지만 어쩌랴. 신혼 티 팍팍 내며 미혼의 동료들과 오래된 기혼들의 가슴에 염장을 지른 대가에 비하면 약소하다.

‘나만의 레서피’하자고 조른 지 두 달 만에 드디어 그들의 신혼 집에서 처음 류양숙씨를 만난 순간 깜짝 놀랐다. 세상에! 부부가 닮았다고 해도 그렇게 닮은 사람들이 있을까. 오래 함께 산 부부가 닮는 건 그렇다 치고, 1년 된 신혼부부가 오누이처럼 그렇게 이목구비가 쏙 빼닮은 부부를 본 것도 처음. ‘천생연분’이란 게 있긴 있나 보다.

집에서 날마다 남편 도시락 연구만 하는 사람처럼 맛깔, 때깔, 기깔나게 남편 도시락을 싸보내는 것도 모자라, 요즘 편찮으신 시부모님들께 드릴 건강한 빵 만들기를 연구 중인 그녀. 번역 일로 가정경제에 기여하고 온갖 요리를 만들어 놓고 남편의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아내, 유럽여행 취소하고 세계여행을 가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주부라기보다 갓 대학생 같은 풋풋한 외모지만, 빵을 만드는 기구에서부터 재료, 조리 타이머까지 부착된 주방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평생 존경하며 살고 싶어 서로에게 존대말을 쓰는 부부, 살림에 도가 트였을 결혼 년차를 자랑하는 주부들이 기껏 ‘락&락’도시락 꺼내 전자레인지 돌릴 때, 그 집 남편은 따끈한 온기가 남아 있는 보온 도시락에 김 솔솔 나는 국을 꺼내놓고 상대적으로 아내에게 더 큰 사랑을 느꼈을 듯. “아직은 신혼이라 그럴 수 있다” 반발하는 주부! 신혼 때 그랬던가… 생각해본 다음 반성문 써서 식탁 앞에 붙일 것.

■ 재료

삶은 고구마 200g, 연두부 200g, 플레인 요쿠르트 1/2컵, 계란 노른자 2개, 1% cottage 치즈, 설탕 5T, 녹말가루 3T, 아몬드 슬라이스 1/2컵, 레몬즙(lemon cello)1T, 바닐라 에센스(Vanilla Extract)1T
◇ 간편 잼 : 냉동 스트로베리, 꿀

만드는 법

① 1% cottage 치즈를 곱게 간다.
② 거즈에 연두부를 놓고 손으로 꼭 짠 다음, 치즈와 함께 믹스해 둔다.
③ 2의 재료에 찐 고구마와 플레인 요구르트, 설탕을 조금씩 부어가며 섞는다.
④ 3의 재료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 풀고, 이때 세게 젓지 않아야 한다.
⑤ 고운 체에 녹말가루를 내리면서 4의 재료에 섞고, 레몬즙을 살짝 넣는다.


⑥ 케이크 틀에 슬라이스 아몬드를 바닥에 깔아 준다.
⑦ 반죽을 붓고, 340도에서 1시간 가량 오븐에서 굽는다. 이후 불을 끄고 오븐 안에서 식힌다.
⑧ 아몬드가 위로 올라오도록 뒤집어 예쁘게 썰어 낸다.

■ 조리 포인트

◇ 완성된 케이크는 오븐 안에서 식혀야 갈라지지 않는다.
◇ 아이싱 슈가 대신 아몬드를 깔아 당분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즐긴다.
◇ 설탕을 넣을 때는 조금씩 부어가며 고루 젓는 것이 포인트

■ Cooking Tip

◇ 고구마대신 단 호박을 넣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 간편 잼은 사과나 바나나 여러가지 과일을 응용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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