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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화장품, 복합매장 가능… 여성창업에 적합”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22 00:00

“비디오 만화대여점” 권의옥씨

밴쿠버 조선일보는 밴쿠버에서 창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교민 성공사례를 발굴, 직접 인터뷰를 통한 창업과 취업 정보를 전달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매주 토요일 격주로 창업과 취업 순으로 게재된다. 이를 통해 밴쿠버 한인교민들의 인적 네트워크 발판마련이 기획취지다.  창업 네트워크는 성공한 교민업소를 직접 찾아 가 창업비용과 경험담을 통해 입지선정, 수익성, 주의할 점, 기술전수 등 전반적인 창업정보를, 취업 네트워크는 취업을 위한 정보수집 방법, 준비과정과 교육기간, 인간관계 형성 사례, 인터뷰 요령, 그 밖의 필요 요소를 체크 해보는 내용으로 마련된다. [편집자주]

90년대 중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오가던 ‘회사 때려치우고 비디오가게나 할까’ 혹은 ‘식당이나 하지 뭐’라는 말은, 전문적인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업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업종이든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없다. 비디오 만화 대여점은 재미있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를 선별해 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대여해 간 비디오를 고객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제 때 수거해 순환시켜 수익을 재생산해 내는 요령 등 비디오 대여점의 가장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것이 주인의 경영능력과 전문성이라 할 수 있다.

◆ 밝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의 여성에게 적합

90년대에 비해 비디오 대여점의 위세가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비디오 대여점은 삶의 위안거리나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매력을 찾는 소시민들의 성전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선별해서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하다. 유선방송이나 인터넷 리뷰를 통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원하는 장면을 편하게 정지시켜 되돌려 볼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비디오가 편하다. 
밴쿠버에서도 비디오 가게가 성업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와 함께 한인들의 유동이 빈번한 지역마다 생겨난 비디오 가게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 게다가 예전에 비해 지역마다 생긴 비디오 대여점들로 인해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소자본 창업 1순위로 꼽힌다.     
킹스웨이 한인 가게들이 자리잡은 거리에 위치한 ‘비디오 사랑’도 대부분 단골손님들로 운영되는 곳이다. 15평 남짓 제법 큰 규모의 매장이 권의옥씨의 사업장이다.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꼬마손님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만나야 하는 비디오 만화 대여점에 잘 어울리는 성격의 권씨는 처음 겪는 고생을 ‘재미’로 즐긴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님들이 요즘 어떤 드라마가 재미있냐고 물었을 때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하니까, 드라마와 영화가 나오면 제가 먼저 보죠. 그러다보니 또 드라마 작가와 줄거리만 대충 봐도 아 ‘인기 있겠다, 없겠다’는 안목이 생겼어요. 몸으로 힘들게 할 일도 없고 여성들에게 딱 좋은 업종인 것 같아요.”
권씨는 그동안 개인과외지도를 한 것을 제외하면 전업주부로 살아 왔다. 일을 하면서 영화와 재미있는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고, 손님들을 통해 ‘웃음이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며 일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은 편이었다. 

◆ 인수금액과 투자대비 순수익 큰 편

‘비디오 사랑’이 있는 매장은 원래 낚시점이었다가 비디오가게로 업종이 변경되면서 20년 동안 한인들이 대물림하며 운영하던 곳. 권씨가 다섯 번째 주인이다.
15평 크기의 이 가게를 인수하는데 권의옥씨가 지불한 돈은 권리금 명목의 8만 달러와 내부 페인트를 칠하고 열쇠 등 자질구레한 손을 보는데 들어간 500달러가 전부. 한달 임대료는 1500달러를 내고 있다. 매출에서 임대료와 전기세를 제외하고 남는 순익은 3000달러 안팎.
“투자한 금액에 비하면 많은 편이라 생각해요. 큰 돈을 벌려면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적은 돈으로 이만한 수입을 내는 업종도 없을 겁니다. 투자는 적게 하고 수입은 많이 가져가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이지요.”
그이에게 가게를 넘겨 준 직전의 주인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인수를 했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DVD의 대중화로 매출이 떨어져 자신이 인수한 금액보다 낮춰 넘겨주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업체를 매매할 때 매출을 부풀려 말하는 것은 권리금을 많이 받기 위한 것. 따라서 인수한 금액보다 낮춰서 넘긴 것은, 그만큼 매출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전 사람에게 매출과 운영상 어려움을 듣고 적은 금액으로 인수한 거라, 후에 예상과 다른 매출로 어려움을 겪고 실망하고 힘든 일은 없었어요.”
권씨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의 논술과 과외지도를 한 경험이 전부.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했다는 그이는 숨겨진 사업적인 수완도 있었던 듯. 비디오만으로 기존 매출을 넘어서지 못하자 한국 만화 신간 1만권을 들여놓는 등 과감한 투자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비디오 대여점은 신간이 나오는 날 원본을 복사하는 것 외 시간이 많아요. 이 시간을 이용해 손으로 하는 뜨개질이나 홈패션, 화장품 등 두 세가지를 복합적으로 겸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즘 복합적인 운영이 가능한 좋은 아이템을 찾고 있어요.”

◆ 비디오 테이프 회수가 관건

비디오 테이프 한 개당 대여료는 1.50달러, 영화는 2.50달러다. 신규회원으로 등록할 때는 보증금으로 20달러를 받는다. 이 돈은 연체료와 회수 불가능한 손실충당금이라 할 수 있다.
“막상 늦게 가지고 와도 벌금 꼬박꼬박 물리기가 쉽지 않아요. 비디오 가게가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인데 뻔히 아는 단골손님한테 어떻게 벌금을 받겠어요. 어떤 분은 50개 60개씩 가지고 계시지만 그렇다고 안 오시는 것도 아니니까 기다려야 해요.”
공 테이프 한 개의 값은 3달러. 영화 테이프 한 개로 10회 대여할 수 있다고 볼 때, 회수되지 못한 테이프 한 개당 구입비 3달러와 회전 하지 못해 발생되는 30달러를 합하면 약 33달러의 손실이라고 볼 수 있다. 대여금액 3달러를 제한다 해도 최소 30달러가 손실이다.
“비디오대여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이 테이프 회수와 분실의 경우인 것 같아요. 보통은 기다리지만 원본을 가지고 가신 고객들께는 전화를 하기도 하고, 아주 인기 있는 최신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그걸 알려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빌려간 비디오이야기를 하며 회수를 하죠.”
고객의 100%가 한국인이고 단골인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전화로 성급한 재촉보다 고객을 위한 정보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반납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 문을 연지 이제 6개월, 조금씩 매출도 성장하고 ‘장사’에도 익숙해 지고 있다.
권의옥씨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보다는 언젠가 가게를 넘기고 떠난 후에도 ‘그 가게 괜찮았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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