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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30 00:00

우리모임 / 띠 모임의 대표격 ‘밴쿠버 개띠모임‘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담이 오가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내가 개띠인데 말야” 혹은 “그러니까 니가 개띠인 거야”라는 말. ‘닭띠, 원숭이띠, 말띠, 범띠……’ 12개의 띠 중에서도 유독 ‘개띠’라는 말은 즐겨 쓴다.

이렇게 ‘개띠’가 강조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격동을 거쳐온 세대인 ‘58년 개띠’들의 시대적 배경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 베이비붐 시기의 정점에 태어나 무시험으로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대학시절에는 10·26, 5·18 광주항쟁 등의 굵직한 현대사를 맞아 휴교령과 데모로 청춘을 보낸, 사회적 흐름에 가장 직접적으로 부대끼며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한 세대라는 것. 그 후 직장에서는 ‘낀 세대’로 부동산 가격 폭등 시대를 맞고, 1997년 IMF사태 때는 '사오정' '삼팔선'과 같은 유행어의 어원이 되기도 했고, 그 시대적 상황을 겪은 이후 사회전반에서 가장 중심세대로 쉽게 만날 수 있는 맏형 격의 개띠가 또 58년생이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명사화된 ‘58년 개띠’들과 더불어 모든 개띠들이 덩달아 그들만의 ‘전우애’ 같은 끈끈함으로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사회전반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개띠는 보통 46년생, 58년생, 70년생. 나이로는 38세부터 60세다. 평균적으로 너무 앞서가지도 않고 보수적이지도 않은 중간층의 성향이 많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는 개띠 중에서도, 세대별로 세분된 모임으로 나누어지긴 한다. 그러나 외국인 이곳에서의 ‘개띠 모임’은 두루두루 어울리는 모임을 추구하고 있다. 선배는 후배를 위해 경험으로 터득한 정보를 알려주고, 후배는 선배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역전달하며 상호 교류하는 유익한 이민생활의 지혜를 나누고, 즐거움을 갖기 위한 것이 ‘밴쿠버 개띠’ 모임의 목적. 어디서나 개띠모임은 ‘잘 뭉치는 집단’이듯, 밴쿠버에서도 오래 전부터 뭉친 사람들이 있었다.

밴쿠버에서 처음 개띠 모임이 결성된 것은 지난 91년. 결성 당시에는 40대, 50대였던 회원들이 어느덧 환갑을 넘긴 노년을 맞기도 했고, 젊은 사람이 중년을 훌쩍 넘겼다. 그 동안 들어오고 나가는 회원이 있긴 했어도 15년째 변함없는 정을 나누며 골프를 즐기고 이민생활의 정보를 교환하는 건강한 모임으로 성장했다. 현재 회원은 19명.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골프를 즐기며 그들만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2007년도 회장을 맡고 있는 한대수씨의 골프 핸디는 10, 싱글 수준의 실력과 20년 경력을 자랑한다. 한씨는 모임에 나와 골프를 배우고 싶은 초보 회원들에게는 세심한 지도를 해주고, 특히 나이 들어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쉽고 편안하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민생활에서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건강에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과격하거나 힘이 들면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력을 떠나 운동 삼아 골프를 즐기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모임이 정말 유익하고 좋습니다.”

오는 6월 13일 핏 메도우에 위치한 ‘골든 이글’ 골프장에서 밴쿠버 개띠들의 친선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대수 회장은 “나이 들어서 골프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며 34년생이든 82년생이든 연령에 상관없이 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개띠’교민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604) 939-8537, 813-5252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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