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중 언어권에서 자라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31 00:00

이중 언어권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언어학습

지난 5월 10일 석세스의 패런팅 클럽에서는 포트무디와 코퀴틀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SHARE라는 기관의 언어치료사가 와서 ‘Building a Home with More than One Language’라는 워크숍을 했다. 영어와 한국어의 이중 언어권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 가정들의 공통된 고민을 반영하듯 평소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오셔서 매우 붐비는 가운데 워크숍이 진행됐다. 오늘은 그 워크숍에 못 오신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의 핵심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모국어의 중요성-언어를 통해 문화와 정서가 전달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잘 하는 유창한 언어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가 더 편한 부모는 아이와 말할 때 한국어를 써야 말을 통해 전달되는 정서와 유대감, 전통 등이 제대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장가나 아이를 어를 때 쓰는 말들, 아이와 함께 부르는 간단한 동요 등에는 그 자장가나 노래를 듣고 자란 부모들의 어린 시절의 감정과 맥락이 그대로 실려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라는  엄마의 노래를 들으며 아이는 조금은 슬픈 섬마을 아기의 감정을 쉽게 전달받는다. 한국어가 편한 필자의 경우 ‘Moon is round as round can be, Two eyes, One nose, One mouth, Just like me’라는 라임을 아이와 함께 할 때에, 그 상황을 즐기기보다는 암기된 영어구절들이 틀릴까봐 신경을 더 쓰게 된다. 즐거움이 전달되기가 힘들다.

◆유창한 언어를 통해 언어의 기초를 닦는다
아이들은 유창한 언어를 경험함으로써 그 언어에서 습득되는 음성, 문법구조, 개념 등을 습득하게 되고, 그 지식을 기초로 하여 또 다른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일단 부모가 쓰는 언어로 ‘내일’ 이라는 개념이 습득된 아이는 ‘tomorrow’라는 영어단어의 의미를 금방 안다. 한가지의 언어에도 유창함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아이는 나이에 알맞은 개념형성이 안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지발달 등에 지장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자신이 영어가 서툴러서 아이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말해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부모가 유창한 한국어로 자주 즐겁게 대화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좋은 언어환경이 된다.

◆3살이 되어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아이, 문제가 있나?
비디오나 TV 혹은 드롭 인 센터 등을 통해 영어환경에 노출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살이 된 아이가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문제일까? 아이들 중에는 한가지 언어를 완전히 익힌 후에 다른 언어로 나아가는 언어습득 유형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데 앞의 예는 그런 아이의 경우에 해당하며, 이 아이가 다른 언어는 잘 말하고 평상시 상호작용에 문제가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아이들은 장기간의 관찰과 내적인 학습과정을 거쳐 서서히 영어를 말하기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이와 달리 처음부터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같이 배워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서너 살이 되어 프리스쿨 등 영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때와 장소에 따라서 영어를 말하거나 한국어를 하거나 하는 일관성을 보이게 된다.

◆언어가 뒤섞인 아이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나?
두세 가지 언어가 뒤섞인 아이들의 언어를 정리해주려면 다음의 세가지 전략을 쓰는 것이 좋다. 특정 활동은 특정 언어로만 하기, 특정 인물은 특정 언어만 사용하기, 특정 장소에서는 특정 언어만 사용하기가 그 원칙이다. 예를 들면 낮 동안의 활동은 모두 한국어로 하지만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줄 때는 영어동화를 읽어주는 것은 첫 번째 원칙에 해당한다. 또 부모는 한국어로 말하지만 오빠나 언니는 영어로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 그것은 두 번째 원칙에 해당한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프리스쿨에 가면 영어를 쓰는 것은 세 번째 원칙에 해당한다. 이런 세 원칙을 적용하면 영어, 한국어, 그 외 제3의 언어가 뒤섞인 아이들에게 언어의 일관성을 심어줄 수 있다.

◆두 가지 언어 환경의 균형 맞추기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를 다 잘하게 하고자 하면, 아이를 두 가지 언어환경에 적절하게 안배시켜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와 친구들, TV 등의 매체는 영어환경으로, 부모와 친척, 교회사람들은 한국어 환경으로 되어 있다면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배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TV 등의 매체를 통해 전해 듣는 언어는 상호작용이 되지 않고 수동적으로 구경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언어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에 근거하여 미국 소아과 의사 협회에서는 3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TV(비디오 포함), 비디오 게임 등을 전혀 보여주지 말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교육용 비디오라 할지라도 아이 혼자 화면 앞에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용 비디오를 부모와 같이 보면서 그것을 통해 아이와의 상호작용으로 연결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그 외 아이들의 영어환경 조성을 위해 프리스쿨, 커뮤니티 센터 프로그램, 드롭 인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관리형 유학 정착시킨 토피아 아이비
조기유학이 한창 붐을 이루던 2000년대 초반 많은 한국부모들은 중고생 자녀들을 본인도 가본적 없는 북미에 보내며
적극성과 긍정적 마인드로 학생들에게 신뢰 얻어
7년 전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 온 후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살아 온 한인 학생이 밴쿠버 킬라니 고등학교(Killarney Secondary School)의 2007~2008학년도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훤칠한 모습의 권 명(사진)군은 캐나다 학생들 사이에서...
연세대 등 ‘글로벌전형’수시 모집 어학 능력 우수한 학생위한 특별 전형
3개월 전 밴쿠버로 어학연수 온 박지영(가명·20세)씨는 TOEFL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2008년 대학 수시 모집 중 외국어능력 시험점수가 높은 지원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글로벌전형’을 목표로 한다. 4년 동안의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박씨는...
FDU 밴쿠버 캠퍼스(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Vancouver Campus)는 지난 주 7일 밴쿠버도서관에서 입학 설명회를 가졌다. 오는 9월 밴쿠버에 개교할 예정인 FDU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번 행사 진행을 담당한 닐 A. 모트씨(Director of...
7개 명문대 합격한 강민경양
◆ 기발한 발상의 ‘팝 아트’ 작품 대학에서 호평 ◇ 3개월 동안 작업한‘마더테레사’수녀의 얼굴을 흑백의 못으로만 작업한 입시 포토폴리오 작품. 처음 시작하고 끝이 보이질 않아‘내가 왜 이걸 선택했나’하는 후회와‘경쟁력이 있을까’고민하며...
주정부, 이민자 위한 통합 서비스 제공 무료 영어 교육 프로그램 ELSA 확대
BC주가 이민자의 빠른 정착을 돕는 통합 서비스 ‘웰컴BC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고든 캠벨 BC주 수상은 13일 “웰컴BC 프로그램은 BC주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에게 영어 클래스부터 구직정보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한지붕 밑에서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18세 용의자 지명수배
랭리 지역에서 청소년들 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총격,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지역관할 연방경찰이 용의자를 11일 공개 수배했다. 연방경찰에 따르면 랭리 거주 피해자(17세)는 주거지역인 44A 애비뉴 21000번지 인근에서 차로 걸어가던 중 둔부에 총격을 당했다....
가정의 중요성(4) 2007.06.12 (화)
지난 주에 이어, 건강한 가정을 위해 부부가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해 살펴본다. 셋째, 부부가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 극대화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평상시에 부부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함지박
쉿! 맛있는 소문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중국집이 복닥거리면 주인이야 ‘대박’이겠지만 손님들에겐 ‘꽝’이다. 한국에서는 안방에서 전화 한 통이면 번개같이 달려 오는 배달 자장면도 있는데, 긴 줄을 서는 불편함에 겨우 한 그릇 받아들면 ‘불었거나...
돈! 돈! 돈 되는 알뜰 생활 정보 위탁판매점이 몰려 있는 포트코퀴틀람 Elgin 거리
“내 옷, 꿈을 접으면 돈이 보인다.” 옷장을 뒤지면 “언젠가 살 빼면 입어야지”, “아이 낳고 입어야지” …. 등등 온갖 이유로 몇 년 째 걸려있는 옷이 어느 집에나 꼭 있다. 그런 희망을 버리자. 순간, 돈이 보인다. 코퀴틀람 센터에서 포트코퀴틀람 방향으로...
산재보험 2007.06.11 (월)
Workers’Compensation
사업자들이 때로는 몰라서, 가입시기를 놓쳐서, 또는 번거로워서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베트남 증시의 단기 반등 이유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모집된 베트남 주식시장을 투자대상으로 모집된 해외 투자펀드의 모집규모가 대략 30억달러 정도인데, 이 중 20억달러가 아직 투자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 프루덴샬, 도이치, 쟈캬, 블랙번...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노리기...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바이오 연료와 같은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 사용은 곡물가격을 급등시키고 식량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화통역서비스 ‘NEWS NET’대표 최진호 씨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을 의뢰할 경우, 현장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일의 ‘시작’으로 본다면
오션스 13
‘오션스’ 시리스의 마지막 편이 될 ‘오션스 13’(Ocean’s 13)이 이번 주말 개봉했다. 이번에도 역시 전편 그대로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오션스 13’은 멤버 중 한 명에게 사기를 쳐 파산으로 몰아넣은 카지노 대부에게 복수하는 오션 일당의...
이성옥씨(포트 무디)의 자장면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의 종류만큼....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밴쿠버 아트 갤러리, 클리브랜드 미술관 특별전
근·현대 서양미술사 100년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밴쿠버에 온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는 미국 5대 미술관중 하나인 클리브랜드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모네에서 달리까지(Monet to Dali)’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번...
 1451  1452  1453  1454  1455  1456  1457  1458  1459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