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분기 캐나다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0.9%, 연간기준으로는 3.7%에 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 국내총생산증가율(연간기준)이 3.5%선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에너지, 도소매판매, 금융, 건설 부분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도매부문은 1.8% 증가했으며 지난달 하락했던 소매부문도 신차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증했다(1.4%) 에너지 부분은 천연가스 생산감소로 인해 1~2월 강세가 이어지지 못했지만(-1.7%) 전력, 광업부문은 늘었다.
캐나다 국내 경기호조는 경기회복이 더딘 미국과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오히려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은 0.6%로 200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발표 이후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화는 또다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31일 낮 12시(동부시각) 현재 93.68센트에 거래되며 1977년 7월 최고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로 7월 금리인상 전망은 기정사실로 변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의 경제전문가도 “캐나다 중앙은행은 7월 10일 이후 모두 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2008년에는 금리가 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수출이 감소하면 하반기 이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소비자 지출과 주택투자부문은 성장률(0.8%)이 둔화되고 있다. 또, 캐나다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 이론 상으로는 기계 및 장비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 않다. 실제, 올해 1분기 기계장비 투자규모는 1.5% 줄어 최근 5년래 처음 감소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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