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루니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 달러화가 1977년 7월이후 처음으로 94센트 고지에 올랐다. 1일 외환시장에서 루니화는 전날보다 0.70센트 급등한 94.21센트로 마감했다. 92센트선을 돌파한지 불과 10일 만이다. 캐나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서만 9%이상 평가 절상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캐나다 달러화는 제프 러빈 CIBC 수석경제연구원의 수정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제프 연구원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1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캐나다 달러화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요인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캐나다 국내 경기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이유다. 또, 국제원자재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기업인수합병으로 인한 캐나다 달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와 양국의 금리차이로 인해 루니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풀이다.

반면,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는 조만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코샤 은행 경제연구소의 6월 보고서는 환율이 96센트선을 고점으로 다시 92센트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 돈 데스자딘(Dawn Desjardins) 수석경제연구원도 2007년 9월 96.15센트까지 오른 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 달러 환율의 사상 최고기록은 1957년 8월 21일의 1.0614달러였으며 사상최저는 2002년 1월 21일 0.6179달러였다. 환율이 2002년 이후 50%이상 오르면서 수출제조업체의 고통도 심화되고 있다. 캐나다 노총(CLC)에 따르면 지금까지 25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한쪽에선 달러 가치 상승으로 희색인 반면 한쪽에선 핏빛 아우성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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