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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기계로 1분에 OK! '찹쌀 붕어빵’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02 00:00

'쿠킹파파' 모임의 '찹쌀 붕어빵' “흥! 너나 나나 가짜이긴 마찬가지 아냐? ”

◇ 찹쌀붕어빵을 만든 다음 촬영하느라 바쁜 회원들. 밴쿠버 요리모임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쿠킹파파 모임은 가장이 한달에 한번 요리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아빠와 남편의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가족요리모임이다. 사진 오른쪽은 회장 백동하씨.

한남수퍼 앞에서 한 겨울 갓 구워 낸 붕어빵은 배가 볼록하다. 빵 중간을 양손으로 ‘톡’분지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 앙금이 흘러내린다.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자른 팥앙금이 손등을 타고 내릴 때 그 뜨거움에 ‘악’소리 내면서 꼬리부터 잘근잘근 뜯어먹으면, 그 고소함에 ‘칠칠치 못한 여자’라느니 온갖 구박 좀 당해도 기분나쁠 새가 없다.

이렇게 뜨거울 땐 ‘미치도록’ 맛있는 붕어빵이 식으면 그야말로 김빠진 맥주다. 어지간히 먹성 좋지 않고서야 식어버린 붕어빵을 먹기란 참으로 고역이다. 질겨진 밀가루 빵에 굳은 팥앙금, 이스트 냄새까지 풍기면 1개 10달러짜리라 해도 대략난감하다.
But~~~~~~~~~~~^^
가끔 가짜가 진짜를 찜쪄 먹을 때도 있다. 27번째 ‘나만의 레서피’로 만든 ‘찹쌀 붕어빵’은, 식으면 식은 대로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쫄깃하고 고소한 것이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맛이다.
밴쿠버 조선일보 ‘우리 모임’에 소개 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번째 모임을 하고 있는 ‘쿠킹파파’회원들이 내 놓은 메뉴는 ‘광어 매운탕’, ‘쇠고기 순두부찌개’, ‘김치 감자탕’, ‘김밥 튀김’, ‘오삼불고기’등 뷔페였다. 그 중에서도 특별 게스트로 참가한 주부가 내 놓은 ‘찹쌀 붕어빵’레서피는 단연 인기 최고였다. 

‘빵인가 하면 떡이고, 떡인가 하면 빵’인 것이 몹시 헷갈리게 하는 ‘찹쌀 붕어빵’은, 붕어빵이라 하기엔 샌드위치 기계모양인 삼각형이라 이것을 과연 붕어빵이라 해도 좋은가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원조 붕어빵에도 붕어 꽁지에 붙은 비늘 한 쪽 들어가지 않긴 마찬가지. 붕어빵에 특허 있는 것도 아니고 찹쌀에 붕어빵을 합성하기로 했다.

찹쌀 붕어빵… 찹쌀 붕어빵… 그럴싸하다. 뚜껑을 열 때 마다 노릇노릇한 배를 볼록하게 내밀고 한껏 얌전한 자태를 뽐내는 것이 흐흐~

6월이면 벌써 11번째 모임을 갖는 요리하는 밴쿠버 아빠들의 모임인 ‘쿠킹파파’는 ,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하면 요리를 배우기로 작정했을까’, ‘할일 없고 심심해서 요리에 관심 가진 남자들만의 모임’ 등등의 편견을 깨고 밴쿠버에서 대표적인 가족 요리모임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쿠킹파파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평소 직장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베풀지 못한 사랑을, 요리에 담아 가족들에게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를 빙자해 아내에게 요리를 배우며 부부 사랑도 키우는 것.

언젠가 쿠킹파파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회장 ‘파파’ 백동하씨의 김치 도전기는 이 같은 마음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찬물에 찹쌀가루를 풀어야 한다는 부인의 가르침을 깜빡 잊고 따뜻한 물에 풀다가 ‘잔소리’를 들으며 우여곡절 끝에 김치담그기에 성공했다는 그는, 남자들이 ‘쥐뿔도 없으면서 목소리만 자주독립을 외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노라 고백했다. 졸고 있는 독수리처럼, 앓고 있는 호랑이처럼 발톱을 숨기고 부인이 하나를 가르쳐주면 “감사합니다”외치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배워서, 언젠가 아내로부터 “여보~ 김치 좀 담아주세용” 애교 섞인 콧소리로 부탁할 그날을 위해 자주독립이나 어슬픈 X고집은 접기로 했다는 이야기. 너무 많은 양의 배추를 절인 부인이 어쩔수 없이 “마치 골든 리트리버에게 뼈다귀 던지 듯, ‘당신 담궈 보고 싶어하던 샐러드 김치 한번 해보죠?’” 한마디에 바로 달려 들었다는 파파. 솔직히 요리 잘하는 주부들에게는 김치를 담궈 보려는 남편의 마음은 고맙지만, 그릇이란 그릇 다 늘어놓은 채 주방을 ‘폭탄’맞은 것 처럼 해 놓을 게 뻔한 남편의 ‘짓’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닐 터. 맡겨두고도 못내 심란해 하는 아내 눈치 보며 김치를 담근 도전 후기가 읽는 사람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 재료

찹쌀가루(MOCHIKO 파우더)1통, 팥 앙금, 베이킹 파우더 2ts, 소다 1/2ts, 계란 1개, 우유 250ml, 생수500ml, 설탕(식성에 따라 가감)

■ 조리 포인트

① 찹쌀 반죽은 수저로 떠 보았을 때 주르룩 흐르는 정도의 농도로 만든다.
② 소다는 티스푼 1/2, 베이킹 파우더는 2스푼을 넣는다.
③ 베이킹 파우터와 소다의 비율을 정확히 넣어야 한다.

■ Cooking Tip

① 팥 앙금대신 잘게 다진 호두를 흑설탕과 섞어 속을 넣어도 된다. 
② 설탕이 꺼려지면 딸기나 블루베리 등 냉동 과일에 꿀을 넣고 갈아 간편 잼을 만들어 속을 넣어도 맛있다.

■ 만드는 법


① 비닐 주머니에 찹쌀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다를 넣고 흔들어 준다.(설탕은 식성에 따라 첨가)
② 1의 재료를 고운 체에 내린다.
③ 먼저 계란을 풀어, 2의 재료에 붓고 우유와 물로 반죽한다.
④ 샌드위치 틀에 식용유 혹은 버터를 살짝 칠한 다음 수저로 반죽을 채운다.
⑤ 팥 앙금으로 소를 얹는다.
⑥ 5의 상태에서 위에 살짝 찹쌀 반죽을 끼얹어 팥을 덮어준다.
⑦ 뚜껑을 덮고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변하면 맛있게 부풀어 있다.
⑧ 노릇노릇하고 쫄깃하게 잘 구워진 찹쌀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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