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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재즈 댄스, 카피라이터, 기획…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4 00:00

7개 명문대 합격한 강민경양

◆ 기발한 발상의 ‘팝 아트’ 작품 대학에서 호평

◇ 3개월 동안 작업한‘마더테레사’수녀의 얼굴을 흑백의 못으로만 작업한 입시 포토폴리오 작품. 처음 시작하고 끝이 보이질 않아‘내가 왜 이걸 선택했나’하는 후회와‘경쟁력이 있을까’고민하며 완성했다는 작품과 재즈 댄스 공연 직전 포즈를 취한 강민경양.

지난 2월 생활취재를 위해 방문한 포트 무디 어느 집에서,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집안을 둘러 보다가 이젤 위에 놓여 있던 특별한 작품 하나를 발견했다. 얼핏 흑백 판화로 보이던 작품은 미술의 범위에서 권위적인 형식에 반항하고 기존의 질서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예술장르인 ‘팝 아트(Pop art)’였다.
흑백의 못을 이용해 나무 판에 하나 하나 못질을 해서 완성한 ‘마더테레사’ 수녀의 얼굴은 섬세하다 못해 미세하게 표현한 음영이 마치 근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작가의 뛰어난 솜씨와 재질은 차제하고라도 기성 작가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소재를 이용한 발상이 기발한 이 작품의 주인은 12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경양. 미술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밴쿠버의 ‘에밀리카’를 비롯, 미국, 영국 7개의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접수해 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작품 사진은 입학이 결정되기까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정 한 일부 지원학교의 원칙에 따라 5월까지 컴퓨터 폴더에 보관해두고 기다려야 했다. 

◆ 미술, 댄스, 디자인, 기획… 무한한 창의력

강민경이라는 이름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밴쿠버 청소년 힙합 재즈댄스 공연장이었다. 현대무용가 길현아씨의 무용발표회, ‘코리아캠프’ 2006년 팜플렛 등 곳곳에서 강민경이라는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밴쿠버 재즈댄스 그룹 ‘추미 댄스 팀’의 정기공연에서는 무대를 휘어잡는 뛰어난 재즈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다방면에서 ‘끼’를 과시했다.
미술, 댄스, 디자인, 기획…… 끝없이 샘솟는 아이디어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감각은 타고난 예술적 재능이라고 밖에 표현되지 않았다. 그렇게 디자인과 선은 창의적이면서 나이답지 않은 풋풋한 기교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산하고 있는 민경양의 장래 희망은 뜻밖에 파티 플래너, 영화 콘티 기획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제품화 되고 영화화 되는 것도 좋구요. 파티 플래너는 내가 기획한대로 이벤트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두 쏟아내어 나도 다른 사람도 기쁘고 즐거워지는 일을 하고 싶어서예요.”
 
◆ 미국 SCAD(Savannah College Art and Design) 4년 장학생 진학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있던 강민경양은 7학년 때 밴쿠버로 이민을 왔다. 현재 에밀리카를 비롯해 미국 RISD, OTIS, MOORE Callege, 메릴랜드 MICA 등 총 7개의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3개 학교에서는 장학생으로 결정된 상태.
강양이 진학을 결정한 학교는 미국 ‘SCAD(Savannah College Art and Design)’다. 4년간 장학금을 받는 것도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원하는 전공분야가 있고 이념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미국대학을 선택하면서 부모님께 가장 감사했어요. 다니시던 직장도 그만두고 당신들의 뜻보다 저를 더 자유롭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캐나다로 온 것도 그렇고…… 비싼 미술 재료 구입을 마음대로 할 만큼 넉넉한 여유도 없으신데도 제가 하고 싶다니까 시켜주셔서 좋은 대학 갈 수 있게 해주셨고, 대학도 4년 장학금을 받기는 하지만 생활비와 용돈이 만만치 않은 미국으로 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처음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했다’는 강양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행운을, 어릴 때부터 장르에 구분 없이 서울 양재동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모든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길러준 ‘부모님의 덕분’이라고 야무진 결론을 내렸다.   
“미술 공부를 한 적도 없는 동생이 저보다 더 예능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종이에 3D로 그린 하키장과 헬멧그림을 잘라 혼자만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생을 보면 어쩌면 부모님도 제게서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민경양의 말대로 부모님이 일찌감치 딸의 재능을 발견한 것일 수도 있고, 예술분야를 보여줌으로서 길러진 창의성이 다양한 재능으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 캐나다·미국·영국 7개 대학에서 합격한 비결

미술 명문 7개 대학에 합격과 동시에 3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합격하게 된 비결이라면, 작품 포토폴리오와 함께 마주 앉아 직접 면접을 하는 마음으로 독특하게 준비 했던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세계각국 학생들이 보낼텐데 어떻게 하면 내 소개서를 읽는 선생님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즐겁게 읽으며 내가 기억에 남도록 할까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 학교에 어떻게 얼마만큼 관심이 있고, 또 나는 어떤 부분에 자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디자인하고 컬러를 선택했죠.”
그 학교마다의 특징을 찾아 내어 이념과 추구하는 방향을 파악하고, ‘내가 왜 이 학교에 가고 싶은가’ 또 ‘왜 가야 하는가’ 스스로 먼저 확신 할 수 있는 명확한 목적을 찾은 다음, 각 학교마다 제출할 소개서를 다르게 작품을 만들 듯 심혈을 기울였다.  
“제 소개서를 읽고 있는 사람이 존중 받고 있다, 혹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애썼어요. 정성을 들인 건 누구에게나 느낌이 전달되거던요. 매릴랜드에 있는 ‘미카’에서는 기억에 아주 남아서 만약 그 학교에 오지 않더라도 기억하겠다는 담당자의 친필 답장도 받았어요.”
상이든 벌이든 자기 것에 당당하고 솔직한 표현이 건강해서 아름다운 민경양은 코퀴틀람 학생 미술 전시에서 여자부분 1등을 차지 한 것 외 그동안 받은 상의 대부분이 미술, 디자인 관련 상이다. 지난해는 우리나라 졸업 앨범에 해당되는 ‘Year Book’을 만들고 교사들의 추천으로 제작회사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신세대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는 통계처럼, 좋아하는 모든 것에 한껏 욕심을 드러내며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강민경양을 보고 있노라면, ‘반듯하게 참 잘 자랐다’는 생각과 함께, 미래 우리 한인 차세대들의 또 하나의 희망을 보는 듯 하다. 부모님과 가족을 향한 성숙한 생각까지……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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