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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약, 모르면 독-개인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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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6-21 00:00

자신의 처지와 성적에 맞는 튜터 골라야 튜터를 통해 고기 잡는 법 배우는 것이 중요

사례 1. 버나비 세컨더리 1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둔 김명숙(가명)씨는 얼마전 받아든 아들의 학기말 성적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캐나다로 이민온지 4년밖에 되지않아 평소 영어에 어려움을 겪던 아들의 요구로 시간당 30달러짜리‘에세이 전문’개인튜터를 붙여 일주일에 4시간씩 3개월을 공부시킨 후의 영어점수가 타과목에 비해 턱없이 낮게 나온 때문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을 삭히고 튜터선생에게 자초지종을 물어 되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튜터선생의 말에 의하면 아들은 처음부터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에세이와 그밖의 숙제들을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튜터선생이 거의 모두 써주다시피 하였지만 시험까지 대신 치뤄줄 수는 없었던지라 학기말 점수는 결국 형편없게 나온 것이었다. 그길로 당장 튜터선생을 해고하고 아들을 야단쳐 봤지만 그런다고 아들의 영어점수가 C 에서 A 가 되지는 않을 노릇이었다.

사례 2. 이제 막 세컨더리 11학년을 마친 박선영(가명)양은 글쓰기에 소질이 있어 졸업후 대학에 진학하여 창작문학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원하는 4년제 대학 문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12학년 과학 과목(물리, 화학, 생물) 중 한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 평소 과학에 취약한 선영 양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부모님과 신중하게 상의한 박양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개인튜터를 받아 12학년 생물을 미리 공부하기로 했다. 부모님과 함께 수소문하여 SFU 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을 개인튜터로 고용한 선영양은 여름 3개월 남짓을 12학년 생물에 대비한 기초를 다지는데 보냈다. 튜터선생이 내주는 숙제와 리딩을 꼬박꼬박 했고 모르는 질문을 미리 적어놓았다가 튜터시간에 물어보는 방식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공부를 한 결과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쯤에는 튜터없이도 혼자 공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결국 여름 동안 다진 기초를 바탕으로 12학년 생물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선영 양은 평소 원하던 대학으로 무난히 진학할 수 있었다.

밴쿠버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민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그만큼 개인튜터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 개인튜터는 이미 이민자 가정에서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너무나 대조되는 위의 두 사연과 같이 개인튜터는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요소들이 개인튜터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학생에게 유용한 리소스(resource)가 되게 하며, 반대로 학생의 공부효율을 떨어뜨리게 하는 요인에는 무엇들이 있을까?
중고등학생의 개인튜터가 유행처럼 퍼져 영어, 수학, 과학 등 필수과목은 물론 사회(social studies)까지도 과목별로 튜터를 고용해 전과목을 공부 시키는 가정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모든과목을 튜터와 함께 공부하는 것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학교에서 8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지쳐서 집으로 돌아온 학생들에게 방과후 계속되는 개인튜터와의 공부는 오히려 학습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필수과목에 대한 개인튜터를 같은 시기에 동시에 하기보다는 학생이 가장 취약한 두과목 정도를 한 시기에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취약한 과목을 알아내는 방법은 물론 학생의 성적표를 보고 알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는 학생의 학교 상담선생님이나 각 과목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생님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성적표에는 나타나지 않는 과목에 대한 학생의 취약점을 알아낼 수 있고 선생님에게 직접 개인튜터에 대한 많은 조언을 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밴쿠버의 많은 세컨더리 선생님들은 유학생이나 이민 학생들이 취약한 영어로 인해 겪는 학습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튜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이렇게 학생의 문제점을 발견한 후에는 그에 적절한 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수많은 대학생 튜터들과 개인튜터 전문가들 사이에 적당한 튜터를 구하는것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이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튜터선생님의 경험과 학생의 취약점을 얼마나 잘 보완해 줄 수 있느냐 이다. 예를들어 학생의 취약점이 물리라고 하면 일반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 1학년 학생 보다는 물리학이나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튜터를 고용하는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대학의 전공을 떠나서 고등학교 물리성적을 높게 받고 물리를 많이 가르쳐본 튜터라면 더더욱 좋을것이다.
많은 개인튜터들은 공부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그때 그때 숙제를 도와주거나 중요한 과제 등을 대신해 주는 학습방법을 택한다. 이유인즉 그렇게 하는것이 단기간에 학생의 숙제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튜터방법은 학기말 시험이나 프로빈셜 시험 준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설사 학기말 성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지 못한 학생은 십중팔구 나중에 대학에 올라가서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
UBC 엔지니어링 1학년을 마친 김성환(가명)군은 “고등학교 내내 과목별로 개인튜터와 공부를 하여 좋은 성적을 유지해 대학에 왔는데 고등학교 때와는 너무 다른 대학공부에 개인튜터의 도움 없이 적응하느라 1학년을 다 보낸것 같다”며 “고등학교 당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체 대학에 온게 무척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실제로 많은 새내기 대학생들은 고등학교때 늘 개인튜터와 함께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대학에 와서까지도 튜터를 고용하지만 상대적으로 공부의 양과 어려움에 많은 차이가 있는 대학에서는 별 효과를 보지못하고 어려워하다가 심지어 중도에 대학을 포기하거나 좀더 쉬운 학과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일단 대학에 가고 보자하는 생각에 단기간 벼락치기식의 효과를 기대하고 무조건 튜터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병행하여 지도할 수 있는 튜터와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것이 중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학생본인이 얼마나 학업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개인튜터와 공부에 임하느냐이다.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높은성적을 받음과 동시에 대학공부에 대비하겠다는 학생 스스로의 의지없이는 아무리 우수한 튜터와 함께 공부를 할지라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학부모와 학생 스스로가 깨달고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테지만 절대 예외가 없는 불변의 법칙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적절한 개인튜터는 공부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학생에게는 장애물을 넘어 더 큰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칫 학생의 학업을 방해하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김종무 인턴기자 (UBC 4년) jongmoo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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