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낚시가 좋아 낚시 전문점 냈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5 00:00

‘밴피싱 낚시전문점’김종기씨

밴쿠버 조선일보는 밴쿠버에서 창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교민 성공사례를 발굴, 직접 인터뷰를 통한 창업과 취업 정보를 전달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매주 토요일 격주로 창업과 취업 순으로 게재된다. 이를 통해 밴쿠버 한인교민들의 인적 네트워크 발판마련이 기획취지다.  창업 네트워크는 성공한 교민업소를 직접 찾아 가 창업비용과 경험담을 통해 입지선정, 수익성, 주의할 점, 기술전수 등 전반적인 창업정보를, 취업 네트워크는 취업을 위한 정보수집 방법, 준비과정과 교육기간, 인간관계 형성 사례, 인터뷰 요령, 그 밖의 필요 요소를 체크 해보는 내용으로 마련된다. [편집자주]

◆ 개인사정으로 귀국한 엄찬용씨로부터   ‘밴피싱’넘겨 받아 창업

한국에서는 낚시인구가 700만 명을 육박하는 폭발적인 팽창으로 낚시 신문, 방송, 잡지 등 수많은 낚시 관련 정보와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낚시전문점의 숫자도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바닷물이 육지 사이로 들어와 이루어진 ‘인렛(inlet)’ 바다가 많은 밴쿠버는 멀리 나가지 않고도 낚시를 즐길 수 있어 낚시꾼들에게 최고의 환경이다. 따라서 낚시를 즐기는 남자들에게 낚시는 언제나 1순위의 레저로 꼽힌다. 그러나 그동안 늘어나는 이민자들과 이들의 낚시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을 수용할 만한 낚시전문점이 없었다. 한국처럼 매주 회원들을 모아 출조를 진행하면서, 낚시장비와 대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 정보 등 최소한의 문의를 해볼 만한 곳도 없었다. 몇 년 전 킹스웨이에 잠시 문을 연 낚시점이 있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은 이후 다시 맥이 끊어졌다.
그러던 것이 다시 생겨난 것은 지난해. 밴쿠버 온라인 낚시동호회 ‘밴피싱’ 회원 엄찬용씨가 코퀴틀람 센터에 ‘밴피싱’을 열었다. 크게 수익이 나지는 않을 것을 감안하면서 시작한 가게가 막 자리를 잡아 갈 즈음 다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으로 가게 되어, 현재 주인 김종기씨가 이어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낚시를 무척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수익보다 낚시인들의 사랑방 역할

창업성공비결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조건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업종,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던 낚시전문점 창업을 하고 갑자기 바빠진 김종기씨의 낚시꾼으로서의 경력은 중학교 때부터.
“그때는 공부하라는 부모님 성화에 몰래 몰래 낚시터를 찾았죠. 직장생활로 바빠서 잠시 쉰 기간을 빼도 20년이 넘었나요?”
틈만 나면 낚싯대를 메고 다니던 낚시광인 그는 밴쿠버로 이민을 온 2001년도에는 6개월간 하루도 빼지 않고 강과 바다를 찾아 다니며 낚시를 즐겼다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업종을 선택했다는 것은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경험과 많은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주인과 고객 모두에게 일거양득(一擧兩得)인 셈.
그러나 그렇게 좋아하던 낚시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해야 할 그는 요즘 낚시 할 시간이 없다며 울상이다. 지난 5월1일 갑자기 가게를 인수한 이후부터 오히려 낚시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김씨의 원래 직업은 개인과외 교사. 가르치던 학생들을 갑자기 팽개칠 수가 없어서 요즘 낮에는 가게에 나와있고, 밤에는 과외를 하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몸무게가 쭉 빠졌다고 한다. 
“그래도 낚싯대를 실컷 만지고 고를 수 있고 나도 배우는 게 많으니까 힘든 줄 몰라요. 손님들과 합법적(?)으로 낚시이야기 마음껏 하고, 시간이 나면 밤낚시를 가도 아내 눈치 안 봐도 되고 장점도 많아요.”
합법적인 낚시라는 건 휴일마다 낚싯대 메고 집을 나서는 남편을 싫어하는 부인 눈치 보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팬에 옥수수와 빵 가루를 정성껏 볶는 그에게  “마누라 밥을 한번 그렇게 해줘 보시죠” 핀잔을 듣지 않아 떳떳하다며 즐거워한다. 
“만약 옷 가게나 다른 업종이었다면 한 달도 못하고 그만 두었을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낚시니까 손님들과 낚시 이야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해서 피곤한 줄 모르고 하죠. 보세요 입술 부르튼 거 ……”
상처 난 입술 부위가 한 두 곳이 아닌데도 마냥 즐겁다는 김종기씨. 일 하는 짬짬이 낚시터를 찾고, 요즘은 사람들에게 낚시전문점이 생긴 것도 알릴 겸, 낚시 정보를 주기 위해 밴쿠버 조선일보에 낚시 칼럼도 연재하고 있다.

◆ 아직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임대료를 충당하는 정도

김씨가 밴피싱을 인수하는데 들어 간 비용은 전부 2만5000달러. 자잘한 작은 물건들까지 포함해서 건넨 금액이다. 그러나 매출과 재고의 내용을 따지지 않고 단순 금액으로 비교하면 이전 초기 창업자 엄찬용씨의 창업비용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갑자기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 된 가게를 특별히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넘기면, 교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엄씨가 여러 면을 고려해 기쁜 마음으로 넘겼다.
인수 후 새로 출시되는 신제품 구색 갖추느라 추가비용이 들어갔지만, 큰 돈이 더 들어가지는 않았다. 요즘 그가 하는 일 중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자료를 찾아서 정보를 모아 전달해주고 좋은 낚시터를 찾아내어 정보를 주는 일. 이런 노력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탓인지, 매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본인의 인건비까지 수익을 내는 단계에는 미치지 않지만 수익도 점점 늘어나 임대료를 내고도 경비를 충당하는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했다.
적극적인 성격은 취업에서나 창업에서 성공의 필수 요소. 낚시전문점도 소탈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사람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는 김씨의 조언처럼, 그는 손님들과 대화하기를 아주 즐긴다. 구입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낚시를 해 본 경험을 들려주고, 연령과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낚싯대 구입과 선택하는 요령, 사용법을 일일이 설명하며 언젠가 낚시를 하게 될 때를 대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취미 살린 창업, 소비 패턴경향 알아야 성공

‘밴피싱’은 밴쿠버 낚시인들에게 사랑방 같은 곳이다. 그래서 ‘낚시 사랑방’이라는 부제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엄찬용씨도 김종기씨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신나는 이야기를 실컷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이 가게에 애착을 갖는 큰 목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취미를 발전시켜 창업으로 이어졌다 해도 일단 창업은 비즈니스이자 전쟁이다. 고객은 창업자의 작은 노력에 감동하지만 무관심에도 매서운 태도로 등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무척 바쁜 주말에 서비스를 소홀히 하면서 ‘바빠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잘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백 번 머리를 조아려도, 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는 처음보다 수십 배의 노력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나마 ‘다음 기회’를 주는 것조차 감사해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무조건 ‘현재에 최선을 다한 서비스’가 최후의 선택이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내가 좋아해서 창업한 가게일지라도 나의 취미에 맞춰 제품을 구성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여 매출을 감소시키는 첫 번째 요소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다. 특히 한국과 다른 외국인 이곳에서는 양국 소비자의 소비 형태와 구매 경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제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구성 해야 하며, 나의 취미활동을 통해 느꼈던 소비자 입장을 충분히 살리는 것이 성공 포인트. 낚시와 등산용품 등의 레저용품 매장은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한국의 신상품 정보와 밴쿠버의 상품 정보를 모두 꿰뚫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흐름을 인지하고 소비자의 패턴에 따라 ‘맞춤’형 조언을 할 수 있어야 전문점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세월이 유수같고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 빠르다는 말은 아무래도 젊은이들보다 중장년 이후의 연령층들이 첨예하게 공감하는 표현일 터이다.
“실익 적고 여론 의식해 포기” 추측
캐나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초대형 합병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텔러스와 BCE의 합병 추진이 무산될 전망이다. 캐나다 통신시장 점유율 2위 텔러스사는 점유율 1위인 벨의 모회사 BCE를 대상으로 한 합병 협상을 포기했다. 텔러스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향후 20년간 은퇴자 증가로 인력 부족 심화
캐나다 국내 베이비부머 대거 은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
인간을 살리는 욕망과 죽이는 욕망(1)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욕망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자신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좋은 욕망이 있고 반면에 자신도 죽고 다른 사람도 죽이는 욕망이 있다. 한자를 공부한 학자는 아니지만 욕망이란 단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선한 욕망(慾望)과 악한 욕망으로...
앤더슨 내셔널 칼리지
밴쿠버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앤더슨 내셔널 칼리지는 코옵(co-op)을 통해 경력을 쌓아 취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찾는 학교다. 한국학생담당 브라이언 김씨에 따르면 “대졸 후 경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캐나다에서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학교를...
딥코브·인디언 암 지역 카누낚시
바다에서의 던질낚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지 않으며 대상어와 계절도 제한이 많다.
‘밴피싱 낚시전문점’김종기씨
한국에서는 낚시인구가 700만 명을 육박하는 폭발적인 팽창으로 낚시 신문, 방송, 잡지 등 수많은 낚시 관련 정보와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역밴쿠버엔 우박
오카나간으로 진입하는 97C 고속도로에 눈이 쌓여있다. BC주 교통부 고속도로 감시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6월 21일을 기해 공식적인 여름의 시작을 맞이했으나 BC주는 여름 날씨다운 날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인 24일 광역밴쿠버 지역에는 우박을...
27일부터 성수기 운행 시작
BC페리스는 27일부터 성수기를 맞이해 주요 항로에 운행횟수를 늘린다고 밝혔다. 트와슨(밴쿠버)-스와츠베이(빅토리아) 구간에는 페리 4척이 투입돼 하루 32회 운항을 하게 된다. 운행 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첫 배가 오전 6시에 출항하며 마지막 배는 오후...
시청공무원 잇따른 파업 예고
밴쿠버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노조원들은 24일 실시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7%의 지지율로 파업에 찬성했다. 밴쿠버 도서관 근로자들이 속한 캐나다공무원노조(CUPE) 391지부 에드 딕슨 위원장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광역밴쿠버 기업들, 주택 개발에 밀려 외곽으로
주택 개발에 밀려 광역 밴쿠버 지역의 산업용지가 부족해지고...
트랜스링크, 무임승차 단속 강화
트랜스링크가 25일부터 광역밴쿠버 모든 버스를 요금 구역으로 지정해 무임승차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트랜스링크에 따르면 버스에 승차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환승권이나 승차권, 교통패스를 소지해야 하며 검사요원의 요구시 이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BC복권공사, 당첨금 사기 의혹 대책 마련
앞으로 BC주에서 복권을 판매하려면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할 전망이다. 캐나다 통신은 BC복권공사가 복권 사업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짐 카터 BC주 행정감찰관의 권고안을 수용, 복권판매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인증을 제공하는 과정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행복해 지고 싶은 아가씨! 이 남자를 ‘찜’하라!” / 최진호씨(뉴웨스트민스터 거주)
달콤한 허니 치킨에 통옥수수를 껍질째 구워...
딥코브·인디언 암 지역 카누낚시
딥코브 동북쪽 약 3.5 km 지점에 있는 트윈 아일랜드 선착장. 카누-카약 매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여름과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매우 힘들다. 바다에서의 던질낚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지 않으며 대상어와 계절도 제한이 많다....
때로는 고용인에게 월급과 더불어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게 되는데, 어떤 혜택인가에 따라 과세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토론토 스타’가 캐나다정부의 허술한 이민정책을 질타했다. 지난 주말 특집기사를 실었던 이 신문은 19일자 사설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라’고 지적했다. 토론토 스타는 특히, 3년 전부터 시행해온 캐나다...
Evan Almighty
이번 주말 개봉되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는 짐 캐리가 주연했던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2003년)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성서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패러디한 ‘에반 올마이티’는 신의 부름을 받은 주인공 에반이...
CUPE 노조원 파업 결의
쓰레기 운반과 처리, 상하수도 및 공원 관리 등을 맡고 있는 밴쿠버 외근직 노조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밴쿠버 외근직 CUPE 노조원들은 투표 참가자의 96%에 달하는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다. 만약 2000명에...
23일까지 밴쿠버해양박물관에서 기념 행사
밴쿠버 인근 해안을 측량해 지도를 작성한 조지 밴쿠버 선장(Captain George Vancouver) 탄생 250주년 기념 행사가 22일 밴쿠버해양박물관에서 열렸다. 샘 설리반 밴쿠버 시장은 밴쿠버 선장의 탄생일을 ‘조지의 날’로 선포하고 캐나다 포스트가 제작한 밴쿠버 선장 기념...
 1451  1452  1453  1454  1455  1456  1457  1458  1459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