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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살리는 욕망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6 00:00

인간을 살리는 욕망과 죽이는 욕망(1)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욕망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자신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좋은 욕망이 있고 반면에 자신도 죽고 다른 사람도 죽이는 욕망이 있다. 한자를 공부한 학자는 아니지만 욕망이란 단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선한 욕망(慾望)과 악한 욕망으로 나눌 수 있다.

선한 욕망은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어떠한 바람 또는 원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바람이나 원함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좀더 아름답게, 그리고 풍요롭게 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유를 위한 욕망 (passion for peace), 애국을 위한 욕망(passion for patriotism), 그리고 잘살아 보고 싶은 욕망 (passion for well-being) 등이 있다.

반면에 악한 욕망은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 다른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부자연스럽게 생기는 바람 또는 원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자기과시를 위한 욕망(passion for pageantry), 소유를 위한 욕망(passion for possession), 그리고 기득권을 위한 욕망 (passion for protection) 등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 욕망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 견제하면서 우리 현실 속 삶의 현주소와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이야기이다.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여 집사님이 어떤 영문인지 비싼 러시아산 밍크코트를 화려하게 걸치고 교회에 왔다. 그때 당시 이민자들의 삶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풍요롭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그 비싼 밍크 코트를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분의 왼쪽 손가락에는 거짓말 조금 더해서 물방울만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번쩍였다. 작은 이민교회에서는 어느 집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몇 개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 여 집사의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는 순식간에 조용한 이민교회에 엄청난 풍파를 몰고 왔다.

그 여 집사는 가끔씩 일요일에만 한번씩 교회를 나오는데 언제부터인지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금요일 저녁 기도회 그리고 수요일 성공 공부까지 열심히 참석하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는 늦은 3월이었기에 밍크코트를 걸쳐야 할 날씨가 아니었는데 그 여 집사는 매일같이 꼭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다녔다. 그때는 밍크코트와 반지를 자랑하느라고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 여자의 행동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는지 모른다. 실제로 그때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반 지하에서 살면서 10년 이상된 고물차를 끌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당시 필자는 아직 어렸고 세상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때라 그런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속으로 ‘주제파악 정말 못하시는 웃기는 짱구’로 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그 여인의 행동과 말을 곰곰이 따져서 생각해 보면, 이제는 왜 그 여인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고 속으로 비웃기보다는 그녀를 긍휼히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여인은 이민오기 전 한국에서 한때 잘 나가는 위치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온 청년 ‘사업가’를 만나 많은 내로라하는 상류층 자녀들이 결혼하는 호텔에서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성대한’ 결혼식을 하고 캐나다로 왔다. 하지만 막상 결혼 후 캐나다로 이민 와보니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괴리감이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의 유수 대학을 졸업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 사업가였던 남편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6개월 ESL 프로그램을 아주 우수하게 졸업한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 주인이었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본 하얀 눈에 뒤덮인 아름답고 멋진 전원의 도시에는 행복한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아 보였지만 그녀의 겨울은 뼈 속 깊이 시리고 서글펐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토끼 같은 새끼를 두고 갈 수 없어서, 아니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아 겨우겨우 참고 살아온 이민자의 삶이었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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