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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 잘해야 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9 00:00

우리 이웃/ 극단 하누리 성효수 단장 극단 ‘하누리’ 창작극도 선보일 계획

2005년 9월, 극단 ‘하누리’의 17대 대표로 선출된 성효수 단장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다. 1년씩 번갈아 맡아오던 단장직 수용조건으로 아예 임기 5년을 요구했다. 반면, 집권기간(?)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지난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 이후 극단 ‘하누리’의 존재를 확인했다면 올해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는 해로 삼았다. 그리고 내년은 극단 ‘하누리’의 창작극과 워크숍, 청소년 뮤지컬을 계획하고 있다. 창작극은 우리만의 문화, 밴쿠버에서 아내이자 딸, 여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겠다는 구상이다.

극단 ‘하누리’의 조직도 체계화할 예정이다. “조직의 운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면서 “단체 속에 내가 있지 내 속에 단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잘해야 한다”면서 단원들의 프로정신을 주문했다.

극단 ‘아리랑’의 극작 출신답게 성단장은 “전(全) 배우의 스태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우는 스토리 전개 외에도 무대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극단 ‘아리랑’의 색깔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성단장은 “각자 고유의 색깔이 모여 하나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 하나로 덧칠할 수는 없다”고 손을 저었다.

10월 무대에 오를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도 극단 ‘아리랑’이 1995년 초연한 작품이다. 대본상으로 보면 국악, 재즈, 춤 등으로 소화될 부분이 많다. 김연수씨가 창으로 발성연습을 돕고 안무에는 길연아씨가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쉽지 않은 작품 선정의 배경이 궁금했다.

성단장은 “1995년 이청준의 단편소설 ‘조만득씨’를 김명곤 선배님이 각색할 당시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후 지금은 시장만능에다 모든 것을 ‘돈’으로 재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금전의 지배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를 돌아보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보자는 뜻이다.

성단장은 “올해는 관객들에게 화두만 던져도 충분하다”고 했다. “한바탕 웃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서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번쯤 우리의 모습에 대해 고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연극은 고독을 채우는 수단”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우리사회에서 연극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연극을 통해 이민의 삶 언저리에 남아있을 고독조차 자기성찰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작가적 시점의 연출을 시도하겠다는 성단장은 “극이 갖는 무게만큼 감정전달과 감정표현에 충실하고 조명으로 감정의 색깔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단원들로부터 ‘독재자’라는 평을 듣는 그녀는 밴쿠버 한인문화계에서도 ‘입바른 소리’ 잘하는 ‘성다르크’로 불린다. 그녀는 “개인이 모여 우리가 되고 다시 우리가 더 큰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봉사정신은 실종되고 주인의식만 팽배한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인 꿈을 묻자 “끝까지 일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서도 “모노드라마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극단 하누리]

극단 ‘하누리’는 본지의 후원아래 정영채, 고(故)장방길 등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1989년 9월 창단됐다. 한국 연극협회 등록단체인 ‘하누리’는 89년 12월 창립공연으로 강태기 모노드라마 ‘돈’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무녀’도, ‘산불’, ‘맹진사댁 경사’, ‘유랑극단’, ‘춘향전’, ‘울고넘는 박달재’ 등을 공연했다. 지난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계기로 민족극 중심의 시야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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