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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도 못내 쫓겨날 뻔… 1년 만에 자리 잡았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02 00:00

스킨케어 전문점 ‘스파레솔레’ 김진 대표

◇ 밴쿠버 웨스트 키칠라노 거리에 있는 스킨케어 숍‘스파레솔레’ 제이니 김 대표. 가게를 오픈하고 첫 3개월 동안 임대료를 못내던 1년 전에 비하면 캐네디언 손님들로 빼곡한 지금 스케쥴을 보면 꿈만 같다.

“돈 없이 시작했다 해도, 저 처럼 땡전 한푼 없었을까요. 크레딧은 거의 빨간 불인데 가게를 하고 싶은 생각은 얼마나 간절하던지 무조건 가게를 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가게를 찾으며 동시에 돈 마련할 방법도 찾아 나섰죠.”
밴쿠버 웨스트 키칠라노 거리 스킨케어 전문점 ‘스파레솔레’를 경영하고 있는 김 진(제이니 김)씨. 1년 전 돈 한푼 없이 창업에 나설 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기가 막히면서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하고 관련 경력을 인정받아 30대에 혼자 밴쿠버로 독립이민을 왔던 김씨는, 교민 생활정보지를 발행하는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를 하다가 스킨케어 숍을 차려 독립했다. 

◆ 창업준비 시작은 전문과정에 등록부터

늦은 나이에 경험이 전무한 업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당장 결혼할 계획이 없었기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 언젠가 창업 할 생각이었기에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 에스테딕 과정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졸업 후 이왕이면 이 나라에서 ‘베스트’로 손꼽히는 스파에서 실무를 익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키’에 이력서를 냈죠.”
‘수키’ 미용실은 밴쿠버 최고의 스타들과 상류층이 이용하는 미용실. 패션의 메카로 불리는 그랜빌과 6곳에 체인점을 둔 기업 형 헤어 살롱이다. 영어 실력도 미흡했지만 합격해 3개월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2년간 근무했다.
“엄청 비싼 가격에도 수키 헤어 살롱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스킨케어숍은 8명의 관리사가 바쁘지 않을 정도의 손님밖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입사할 때 1년만 일을 하다가 창업할 생각이었는데 그분의 명성과 프리미엄도 도움이 안 되는 걸 보고 위축되더군요.”
이곳에서 마사지 스킬과 직원관리, 운영방식 등 많은 창업관련 정보를 배우고 익히며, ‘밴쿠버에서 창업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창업 생각을 접고, 스킨케어 숍으로 밴쿠버에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유토피아’에 다시 취업을 했다.
“수키여사한테 손 스킬을 인정 받았지만, 조직적이고 큰 규모의 회사인 유토피아는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어서 마사지 테라피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그곳에서 다시 2년을 근무하며 마사지 테라피 스킬 외에도 운영 시스템과 직원관리 등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모두 경험했다.

◆ 창업에 들어간 비용 총 9만달러

기술적인 창업준비기간 4년. 기술적인 전문 스킬과 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업자금이 문제였다.
“은행 스몰 비즈니스 플랜, 코트라 세미나…… 가능성이 있을 만한 곳은 모두 찾아갔지만 답이 안보였어요. 그런데 예전에 제가 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알게 된 지인이 신용조합에 보증을 서줘서 론을 받을 수 있었어요.”
김씨가 700스퀘어피트 규모, 월 2000달러의 스킨케어 숍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9만달러. 그러나 창업이란 개업 후 일정기간 운영자금이 있어야 하는 법. 하지만 그의 수중에 남은 돈은 ‘0’이었다. 
“사업이란 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기존 손님들이 웬만하면 다 올 줄 알고, 그 손님에 개척한 신규 손님을 예상해서 수익을 계산했던 건 착각이었어요. 폴란드인인 전 주인으로부터 인수한 손님은 10%정도만 그대로 올 뿐이었어요.”
몇 달 동안 임대료를 못 내고 주인으로부터 최후통첩까지 받으며 할 수 있는 게 기도를 하는 것뿐이었다고. 진득한 성격이었길래 다행이었다. 이때를 돌이켜보며 ‘오만 방자 했다’고 표현했다.
“어쩌자고 그런 오만 방자한 생각을 했는지 몰라요. 3개월간 임대료도 못 내고 있는데 어느 순간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더라구요.”
막막한 순간 한국에서 살던 아파트가 팔려 자칫 쫓겨날 뻔 했던 그를 구제해 주었다. 드디어 3개월 임대료를 갚고, 신제품을 구입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스킨케어 숍의 한계, 마케팅의 변화로 타계

“한국 손님들만 오시는 가게는 아무래도 고객과 친분 때문에 좋은 제품만 골라서 사용해도 그 요금을 다 받기가 힘들어요. 우리네 정서로는 눈을 질끈 감고 강단 있게 사업하기도 쉽지 않고 성격상 고객을 휘어잡는 화술도 부족하고……”
캐네디언 고급 손님들을 겨냥해 마케팅 계획도 세웠다. 스킨케어 숍은 1:1 비즈니스이므로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해서 서비스 시간을 늘려 일단 손님의 이용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키칠라노 거리를 찾는 웰빙 족을 겨냥해 아시안 스타일의 웰빙 제품과 스타일을 인식시켜 나갔다. 방법이라고 해 보았자 매장을 찾는 손님을 대상으로 최선을 다해 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게 전부. 서서히 그 거리에서 괜찮은 스킨케어 숍 이미지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손님도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싼 게 비지떡’이라는 저급 이미지를 경계하고, ‘비싸지만 받을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당장 이익이 남지 않아도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온 신경을 기울여 보통 타올을 사용하는 부분을 1회용 순면 거즈로 대체하고, 최고급 코튼을 골라 정성을 기울였다. 

◆ 창업… 그 후 1년

임대료 2000달러를 못 내고 쫓겨날 처지였던 숍은, 1년이 지난 지금 예약조차 대기를 해야 할만큼 손님들로 차고 넘친다. 모두 유기농 제품으로 제대로 된 스킨케어를 추구하는 고급 캐네디언 손님들이다. 따라서 매출도 급상승했다. 캐네디언들 가운데서도 웰빙을 추구하는 상류층들이 단골로 찾는 그의 창업 성공은 어려움에도 차분히 대처하고, 목표 고객 층을 확실히 정한 다음 최선을 다한 서비스의 결실이다.
“스킨케어 숍을 할 생각이 있는 분은, 꼭 정규 교육과정에 등록해서 커리어를 만들고, 이 나라사람들이 들어도 ‘최고’라고 여겨지는 장소, 업소를 찾아가 어떻게든 취업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상류층 캐네디언들에게 제가 수키와 유토피아에서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프리미엄이었습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주소: 2688 W. 4th Ave. Vancouver / www.spalesol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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