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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 만나는 수만년 전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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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7-21 00:00

올 여름에 가보자(3) 콜롬비아 산맥의 끝 ‘글래시어 국립공원’

글래시어 국립공원 / 캐나다국립공원관리청 제공

BC주 남동쪽 끝에 콜롬비아 산맥 줄기가 록키 산맥 줄기와 만나 끝나는 곳에는 글래시어 국립공원이 있다. 해발 2600m에서 3390m 사이 10개 봉우리가 모인 글래시어 공원은 캐나다와 미국사이 남북으로 누운 콜롬비아 산맥의 끝에 해당한다. 콜럼비아 산맥은 동서로 흐르는 기류를 가두는 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산맥을 넘으려는 바람은 비를 떨구어야만 알버타주로 넘어갈 수 있다. 비가 많은 덕분에 가파르고 구릉진 산맥 곳곳에는 숲이 무성해서 산양이나 마운틴 카리부, 그리즐리 베어 같은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한다. “밴프 가는 길에 카리부나 곰을 봤다”는 사람 중에는 여기서 이런 동물들을 목격한 경우도 적지 않다.

길은 험해도 산세는 수려한
‘작은 록키산맥’

차로 지나는 여행객에게 글래시어 공원 일대는 1번 고속도로를 따라 밴프-자스퍼로 가는 길 중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구간 중 하나다. 그러나 험한 만큼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643k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글래시어 공원은 작은 록키 산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이 멋진 곳이다.

글래시어 공원이 밴프-자스퍼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지고도 지명도가 덜한 이유 중 하나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원내 지붕아래 숙박할 수 있는 장소는 공원 가운데 지점인 로저스 패스(Rogers Pass)에 위치한 랏지가 유일하다. 별도로 7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야영장이 3군데 있는데 야간에는 기온이 급강하,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방한이 가능한 야영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은 밴프-자스퍼에 들어서기 전에 로저스 패스에서 1시간 거리(69km)인 레벨스톡이나 골든(72km)에서 하루, 이틀 숙박하면서 글래시어 공원내 트레일(trail)중 한 두 곳에서 산행을 하고 동쪽으로 가는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글래시어 공원의 트레일은 대부분 거대한 삼나무와 전나무 숲 속을 관통하거나 산봉우리와 만년설, 빙하를 보면서 거닐 수 있게 조성돼 있다. 빙퇴석이라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러나 캐나다에는 많은 바위들도 공원 곳곳에 있다.

산행 전에 알아둘 점은 길의 종류다.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남녀노소 비교적 쉽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산행로는 ‘프론트컨트리 트레일(frontcountry trail)’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하는 등산로는 ‘백컨트리 트레일(backcountry trail)’로 분류한다는 점이다. 식별 표시도 다르다(그림참조). 그림에 짐이 있고 없고의 차이지만 실제로 트레일을 걸어보면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산행로 따라 자연 속으로

노약자가 있는 가족이라면 비교적 쉬운 프론트컨트리 트레일을,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면 백컨트리 트레일을 통해 자연 속에 들어설 수 있다. 어느 길로 오를지는 공원 가운데 있는 로저스 패스 디스커버리 센터(Rogers Pass Discovery Centre)를 방문해 문의하고 정하는 것이 좋다. 일부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있고, 일부 지역은 전문 안내인과 등산 장비 없이는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동안 센터는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프론트컨트리 트레일이더라도 서울에서 남산 오르는 정도의 마음 가짐으로 물이나 야외 활동에 적절한 의복 등을 갖추지 않고 산길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프론트컨트리 트레일 중 가장 쉬운 길은 400m 길이의 헴록 그로브(Hemlock Grove) 트레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다닐 수 있도록 잘 조성돼 있다.

1880년대 철로가 놓였던 자리에 길을 다져 만든 1.2km 어밴든드 레일스(Abandoned Rails) 트레일도, 시작지점인 로저스 패스 정상 조형물 인근 페트로 캐나다 주유소 서쪽에서 길이 시작되는 부분만 놓치지 않는다면 쉽게 산보할 수 있다. 보니산과 빙하를 보며 걸을 수 있는 1.6km 루프 브룩(Loop Brook) 트레일도 산보 수준에서 둘러볼 수 있다. 록가든(Rockgarden) 트레일은 프론트컨트리로 구분되지만 일부 구간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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