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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세들이 이 나라 모든 분야에 중심이 되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30 00:00

MDS 혈액검사실 유승국씨

◇ 밴쿠버‘MDS Metro Laboratory Services’센터 내 사무실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유승국씨. 교민들을 위해 이 나라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교민들이 적극나서서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교민들의 길잡이를 흔쾌히 기다리고 있다.
유승국씨 이메일 ericskyoo@hotmail.com

◆ 우리 한인 2세들이 중심이 되길 바라며

“교민들이 늦었다면, 우리 2세들이라도 제가 일하는 분야에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이 일을 하시던 분이 이 나라에서 자격을 다시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과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교민이 늘어나길 바라는 간절함과 취업하기까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교민들에게 도움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유승국씨였다. 그는 밴쿠버 ‘MDS Metro Laboratory Services’센터 내 혈액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씨가 근무하고 있는 ‘MDS Metro Laboratory Services’센터는 혈액검사실, 화학검사실, 면역검사실, 미생물검사실, 분자생물학, 유전자검사실, 약물중독 검사실로 구성되어 있는 캐나다 병리학 검사 의료기관이다. 불임, 자가면역질환 등의 검사와 각종 암, 간 기능, 신장, 단백질, AIDS, 간염, 매독 등 각종 면역질환 검사와 같은 면역 검사와 각종 바이러스 검사 및 세균 검사 등 방사선과 같이 사진을 촬영하는 이외의 모든 검체를 다룬다.

◆ 병원에서 보낸 혈액을 분석 검사

유씨는 이민을 오기 전 서울의 삼성의료원과 인하대병원 등에서 수혈 검사 및 암 센터 연구원의 일원으로 백혈병 등 혈액암과 일반 암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조혈모세포(이식세포) 추출 및 이식 등을 담당했다.
밴쿠버 ‘MDS Metro Laboratory Services’센터에서 그가 맡고 있는 일은, 각 병원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 각종 암 진단 및 골수 질환, 빈혈 등과 같은 각종 질병과 유전자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직종에 대한 정식명칭은 ‘Medical Technologist’로 특수전문직에 속한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그 일을 했고, 많은 연구실적이 있었음에도 다시 BCIT에 개설된 과정을 수료해야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막막했죠.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고, 도움받을 만한 우리 교민도 계시지 않아서 혼자 준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면서도 경력자들까지 무조건 개설과정을 수료해야 자격취득 응시자격을 주는 것도 억울했구요.”
한국에서 실적이 학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을 만큼의 실력과 경력까지 갖춘 유승국씨였지만, 이전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캐나다에서 이 나라의 정한 규칙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취업을 위한 자격취득 정보부터 수집했다.

◆ 일손 부족하면서 이민자에게 특히 인색한 밴쿠버

“막막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나라에서 원하는 구비조건을 찾아서 준비했죠. 제가 포기하면 언젠가 한국에서 이민 온 이 업종의 누군가도 나와 똑 같은 심정으로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 이 나라의 터무니 없는 요구와 이민자를 차별하는 행정에 오기 같은 게 생기더군요.”
우선 협회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BCIT에 개설된 관련 학과에 등록하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었다. 이 연수과정을 마친 후에 ‘Canadian Society of Laboratory Technologists(CSMLS)’에서 제공하는 RT(Registered Technologist)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등록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CBT 230점, TSE 50 이상의 영어점수와 한국에서의 경력증명서, 검사 실적 등을 번역해서 제출했습니다. 한국의 경력을 인정해 주지도 않으면서 그런 것들을 또 제출해야 한다는 게 아이러니죠.”
그러나 유씨가 등록을 하려고 기다리던 2003년 그 해 BCIT에 개설된 과정이 돌연 취소되었다.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인원이 미달되었던 것. 다시 1년을 기다려 다음해 등록을 한다 해도 수료기간 1년을 거치면 시험자격을 얻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토론토에 있는 협회(CSMLS)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한국의 성적과 경력, 검사성과 기록까지 모두 제출했고, 무엇보다 개설학과 과정이 취소되어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응시자격을 요구했죠”
협회 측은 “캐나다에서 ‘CSMLS’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며 이례적으로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정규학과 과정을 수료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응시자격을 얻어 낸 첫 사례자가 된 유씨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실력을 보여 줄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매달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 유승국씨의 사례‘메디컬 사이언스’지에 실려

유승국씨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론 시험 이후 실기테스트를 겸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공부했는가’에 대한 질문만 집중적으로 받은 그의 사례는 캐나다 ‘메티컬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어쩌면 이민자들의 취업과정의 어려움을 반영해 주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 같은 마음으로, 주로 이민자로서 이전 경력과 응시자격에 관한 내용과 언어 이외의 불필요한 과정 이수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인성과 적성 테스트에서는 “환자의 검사결과가 이렇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검사 결과와 관련된 실질적인 상황 판단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고, 말을 더듬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한 것이 부족한 영어를 커버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저희는 검사원이 사용한 용어 하나에 전혀 다른 검사결과로 환자에게 치명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언어가 특히 중요하지만, 인터뷰는 그 일에 대한 자신감과 내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활한 영어능력이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 한국인 1명의 힘

공부를 하면서 많이 외로웠던 그에게 용기를 준 세 사람이 있다. 교민 이인순씨와 신두호씨 그리고 그의 부인이다. 특히 힘들때 마다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인순씨와 신두호씨를 보면서, 취업 후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꼭 되돌려 주리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가 이 메일을 보내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한인들이 진출해 있지 않은 분야인데 열심히 해서 꼭 주류사회에 진입하라며 용기를 주셨어요. 다행히 입사하고 보니 한국인이 한 사람 있었어요. 비록 이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한국말을 못하는 친구지만, 영어로 대화해도 그렇게 뿌듯하고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2세들이 이 나라 모든 분야에서 중심이 되고 많이 진출하길 바라는 마음,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에서 일 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보를 나누고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또 많은 교민들의 공통적인 생각이기도 할 것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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