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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만으로는 부족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2 00:00

밴쿠버 유학생들의 색다른 공부 방법 ESL 과정 마치고 전문 분야 과정 수강

밴쿠버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한인 어학연수생들을 만날 수 있다. 대다수의 밴쿠버 어학연수생들이 ESL과정을 듣고 있는데, 한국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마친 어학연수생들로서는 ESL과정이 진부하기 짝이 없다. 보통 3개월 정도 ESL과정을 들을 후, 디플로마(Diploma)과정과 토플·토익 등의 시험 준비반에 등록하거나 칼리지(College) 입학을 고려한다. 6개월 혹은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으며, 단순히 문법 공부만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쉽다. ESL 과정을 마친 뒤 다른 길을 찾아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개인 경력까지 쌓고 있는 어학연수생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김선웅씨 / 밴쿠버 필름스쿨

밴쿠버 필름스쿨에서 3D를 공부하고 있는 김선웅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이다. 평소 3D 제작과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디자인 잡지들과 유학 박람회 등을 통해 유학과 밴쿠버 필름스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쌓고 학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어학연수 기간과 ESL 과정은?
“밴쿠버에 온 지는 1년 반이 조금 넘었네요. 저는 8개월 동안 ESL과정을 들었어요. 지겹기는 했지만, 필름스쿨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필수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ESL 과정은 도움이 안 된다고 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적어도 영어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해 주잖아요.”

필름스쿨은 어떤 학교?
“밴쿠버 필름스쿨은 연기에서 영상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학교에요.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학교죠. 저는 3D를 공부하고 있는데, 1년 과정으로 다른 과보다는 기간이 좀 길어요. 한 반에 25명 정도 수업을 받고, 저 같이 외국에서 공부하러 온 친구들도 있고, 캐나다 현지인들도 많아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마치고 왔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같은 반 몇몇 학생들은 이곳에 와서 처음 디자인을 접했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어 하거든요. 그래도 다들 잘 따라오더라고요. 하고 싶다는 열정만 있으면 이미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학업을 마친 후 계획은?
 “한국으로 돌아가 시각효과팀에서 일할 생각이에요. 밴쿠버 필름스쿨이 모든 어학연수생들에게 최고의 학교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제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최지혜씨 / ITDP 디플로마 과정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최씨가 ESL를 마친 뒤 선택한 ITDP는 통·번역 과정을 일컫는데, 다른 디플로마 과정에 비해 그 수준이 높다. 최씨가 다니는 KGBC의 ITDP 경우 입학 전 자체시험과 인터뷰는 필수이며, 토플·토익 점수로 입학시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어학연수와 ESL 과정은?
“캐나다에 온 지는 7개월 정도 됐어요. 3개월 정도 ESL를 듣고, 1개월은 테솔(TESOL)을 들었죠. 영어 강사까지 한 사람이 ESL코스를 들을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더군요. 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다른 국적을 지닌 친구들도 많이 만나보고, 한국에서 쓰이는 영어와 현지에서 쓰이는 영어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알았어요.” 

통·번역 디플로마 프로그램(ITDP)은?
“사실, 수강 전에 많이 망설였어요.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통·번역하는 과정이다 보니 반 전체가 한국인일 거고, 한국인들끼리 있다 보면 영어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ITDP를 선택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영어로 진행되는 토론이나 강의를 듣고 통역하면서 어휘력과 순발력을 갖추게 됐거든요. 뿐만 아니라 번역수업에서는 영작뿐만 아니라 한국어 작문 실력도 수준 높은 영어회화의 필수 요건임을 알게 됐습니다. 확실히 처음 ITDP를 시작한 2개월 전보다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반 친구들도 다들 영어공부에 욕심들이 많은 친구들이라 서로 경쟁도 되고 자극도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2개월이라는 시간이 통·번역을 배우기에는 정말 짧은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좋은 주제를 놔두고 마음 놓고 논의할 수가 없는 이유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저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 전체가 입을 모아 말해요. 2개월은 ITDP가 뭔지 알고, 1개월 정도는 그 동안 배운 주제로 실질적인 실습 등을 다뤘으면 좋겠다고요.”

 

전은경씨 / 케임브리지 코스

케임브리지 코스란 케임브리지 시험 대비반이다. 케임브리지 시험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주관으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취업시 한국인들에게 토익 점수가 필수라면, 유럽인들에게는 케임브리지 시험 점수가 필수라고 할만큼 유럽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시험이다.

어학연수 기간과 ESL 과정은?
“밴쿠버에 도착한 지도 곧 11개월이 돼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과연 내가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ESL 수업을 6개월 정도 들으니 영어로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알게 됐죠. 이번 여름방학에는 ESL 때 만난 일본인 친구가 초대해 일본에 놀러 갈 계획이에요.”

케임브리지 코스는?
“케임브리지 코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들이 적다는 것과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업을 받으면서 많은 유럽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했어요. 반에 한국인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죠. 케임브리지 코스를 수강하려면 입학시험이 필수지만 걱정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아요. 케임브리지는 총 다섯 레벨로 나뉘어지고,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생각되면 FCE(ESL 중급자 레벨)나 CAE(ESL 상급자 레벨) 수업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험은 문법,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총 5개 영역으로 나뉘어지고 FCE의 경우 정답률이 60%가 넘으면 합격이에요. 합격하면 평생 유효하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주의할 점은 토익처럼 매달 있는 것이 아니라 1월, 3월, 9월에 있기 때문에 시험 날짜를 고려해 수업 일자를 선택하는 것과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시험임을 고려해야 해요. 저는 영국이나 북미 대학 입학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험을 봤지만, 취업 때문이라면 토익 시험을 보는 게 더 유용할거라 생각합니다.”

김시온 인턴기자 doba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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