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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4 00:00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잘 살다가 죽었단다”로 마친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란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죽음이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모든 활동의 중지를 의미하고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고 또 경험할 수도 없는 일이므로 당연히 죽음이 생의 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을 비롯한 모든 종교의 경전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유대인의 지혜의 글 ‘탈무드(Talmud)’나 힌두교의 경전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 ‘티벳의 死者의 書(The Tibetan Book of the Dead)’, 불교의 경전, 모슬렘의 ‘코란(The Koran)’ 그 어느 책도 내세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없다.

특히 내세와 영생 구원과 영원한 나라에 대해서 가장 분명하고 정확한 기록은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기록한 사복음서(四福音書)와 사도바울의 편지들 그리고 요한 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예수님 공생애시(公生涯時) 한 소녀의 죽음에 대해 공관복음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회당장의 딸이 죽어 피리 불며 슬퍼하는 사람들과 떠드는 군중을 조용하도록 하신 뒤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다. 이때 군중은 비웃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하는 세 제자와 함께 방에 들어가 그 아이를 살리신 것이다(마태 9:18-26, 마가 5:35-43, 누가 8:49-54).

죽음에 대한 문제는 인식의 언어가 아니라 고백의 언어(words of confession)로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Einstein, Albert 1879-1955)은 “내 종교는 우리가 우리의 약하고 여린 마음으로 감지할 수 있을 만큼 그 자신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무한하고도 높으신 영혼을 겸손하게 찬양할 것이다. 이해할 수 있는 우주 안에 드러난, 우위의 이성적인 힘의 존재에 대한 깊은 감정적 확신이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범위 내에서 겸손한 신앙으로만 알 수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는 자신의 저서‘만남, 죽음과의 만남’(궁리출판)에서 “죽음은 삶에 안겨야 비로소 죽음다울 수 있고, 삶은 죽음을 품어야 비로소 삶다워집니다”라고 말했고 “내가 내 삶을 살듯이 그렇게 죽음을 살아야 합니다. 내 죽음을 남이 살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고 고백했다.

영혼은 죽지 않는다. 이를 신학에서 ‘영혼 불멸설’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죽음이 곧 삶의 한 과정임을 알게 된다. 또 어떤 죽음을 죽을 것인가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 신비한 사건은 신앙으로 수용할 때 비로소 이해된다.

또 정진홍 교수는 같은 책에서“죽음은 오히려 삶을 완성시키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 위기다움이 짙을수록 거기서 비롯되는 위안은 더 크고 따뜻해집니다”고 말했다.

그렇다. “잠에서 깨어나면 다만 존재 양태가 달라진 채 다시 이어지는 ‘다른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는 잠이 삶의 한 부분이듯이 죽음도 삶 안에 있는 현실의 한 과정임을 말했다. 이제 우리는 훗날 주님의 재림시 하나님의 나팔소리와 함께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천국 혼인잔치에 참여하며 소망가운데 주님을 맞게 될 것이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소리와 함께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이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이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살아남은 우리가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 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말로 서로 위로 하십시오.”(데살로니가 전서 6:16-18 표준 새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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