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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포장(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8 00:00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박사학위 신드롬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아무개 목사라고 부르기보다는 하나같이 아무개 박사라고 불러야 체면이 세워지는 사회가 한국 사회인 것 같다. 요새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려면 반드시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유명무실”한 획일적인 ‘법’때문에 이렇게 웃기지 않는 희극들이 연출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웬만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한다고 광고가 나면 90% 이상의 목사가 박사학위를 소지한 ‘목회전문가’들이 서류를 보낸다고 한다. 전에 난 한국에 있을 때 한때 미국의 유명 신학대학의 목회학 박사과정을 가르친 ‘저명한’ 교수였는데, 대부분의 목회학 박사학위 과정은 경제적 능력만 어느 정도 되고 “똑똑한” 전도사, 부목사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목사들이 목회학 박사과정에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국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이민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의 목사가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고 하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잘 생각해보면 인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그리고 자신과 관련된 사람을 “화려하게 포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 방법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고 우롱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포장을 알면서도 쉽고 편한 방법을 택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런 와중에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 ‘과대포장’ 속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과대포장된 삶은 건강하지 못한 삶이고 남과 자신을 기만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정말 학위를 받은 자가 공부와 연구를 많이 해서 얻어진 명성이고 권위라면 존경을 받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을 “화려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면 정말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사회에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신정아씨 만일까? 그리고 과연 이 여인에게 돌을 들어 칠 자가 솔직히 몇 명이나 될까? 이 사회를,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독교인들이나 비기독교인들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옛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듯이 아름답지 못한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옷이나 액세서리 그리고 화장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어쩌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좀더 많이 있어 보이고 싶고, 자신의 능력보다 좀더 능력이 있어 보이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욕망을 잘 이용하면 자신을 좀더 능력있는 사람으로, 좀더 많이 배운 사람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 또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여자들의 화장법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이 네이크 화장법 (Nake make-up)이다. 이 화장법은 여자들이 거의 화장을 하지 않은 것 같이 화장하는 고도의 화장방법인데, 이런 화장법을 이용하는 여자분들은 일반적으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다.

우리 자신의 삶을 화려하게 포장하려는 것은 우리 안에 갖고 있는 귀한 보배를, 그리고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귀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박사학위, 경제적인 부유함 때문이라 아니라 우리를 창조한 신이 귀하게 살도록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인간은 자신 스스로 어떻게 귀하게 잘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이 창조한 인간 자신을 스스로 발견했을 때,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물 중에 귀하고 귀한 것은 신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이고,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더 이상 “화려한 포장”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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