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저 별을 따다 줄게”-Stardust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0 00:00

순진무구 청년의 거침없는 모험담 ‘스타더스트’

환상·마법·로맨스에 경쾌한 유머와 반전 “당신이 꿈꾸고 있는 별의 의미는?”

보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들이 있다. 제목 그대로 별을 찾는 판타지, ‘스타더스트’(Stardust)도 그런 경우다.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 시리즈 등 최근 판타지 유행에 젖줄을 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장르의 영화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어른 관객마저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을 선보인다. 환상, 모험, 로맨스, 스펙터클을 절묘한 비율로 혼합한 뒤 경쾌하게 뿌려 넣은 유머 한 스푼.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별을 가져다 주겠다”는 순진무구한 약속으로 출발하는 이 귀여운 판타지는 실제로 ‘티없는 매력’(stardust)을 지녔다.

바야흐로 때는 옛날 옛적. 딱 한 곳이 허물어져 있기는 하지만, 만리장성 같은 기다란 담 하나가 인간 마을과 마법의 땅을 나누고 있다. 인간 마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구애하던 청년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때마침 하늘에서 떨어지던 별을 보고 굳게 약속한다. “저 별을 가져다 줄게.” 그리고는 거침없이 넘어선 안 될 벽을 넘는다.

초반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영화가 박진감을 띠게 되는 것은 이 시점 이후. 인간의 몸으로 변한 별 이베인(클레어 데인즈)을 노리는 것은 알고 보니 트리스탄뿐만이 아니었다. 별의 심장을 도려내 삼키면 영원한 젊음을 얻는다고 믿는 사악한 마녀 라미아(미셸 파이퍼), 마법 왕국의 왕위 계승 때문에 별이 필요한 야심 덩어리 왕자들, 여기에 정체불명의 해적 선장 셰익스피어(로버트 드 니로)까지 가세하면서, 이 판타지 영화는 시속 300㎞ 롤러코스터의 속도감으로 질주한다.

데뷔작이었던 저예산 스릴러 ‘레이어 케이크(Layer Cake)’에서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재능을 선보였던 매튜 본 감독은, 이 판타지 블록버스터에서도 캐릭터와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관객을 스크린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중견 배우들과 활력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좋은 편이다. 낮에는 우악스럽기 그지없다가도 밤이면 새하얀 드레스 입기를 즐기는 변태 해적선장 로버트 드 니로의 능글맞음과, 영생에 대한 욕망으로 끝없이 집착하는 사악한 마녀 미셸 파이퍼의 탐욕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천방지축 청년의 흥미로운 성장담으로도 읽을 수 있는 이 판타지 영화는, 영화 후반의 흥미로운 반전을 통해 성인 관객에게도 생각할거리 하나를 선물한다. 어쩌면 진정으로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원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스타더스트’는 그렇게, 당신이 꿈꾸고 있는 별의 의미를 묻는다. 아주 달콤한 목소리로. 10일 개봉.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코퀴틀람 아이스링크 PLANET ICE
여름방학을 맞아 모처럼 한가한 주말 아이들과 일요일 하루 시원한 빙상 스포츠를 해보면 어떨까. 코퀴틀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플래닛’ 아이스링크장은 1번 고속도로를 따라 포트만다리를 올라가기 전 왼쪽편 다리 아래(홈페이지 www.planetice.ca의...
Northern Optorodics BC 기술담당 김진수씨
5년 전의 일이다. 현재 김진수씨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Northern Optorodics INC’. 병원에서 사용하는 메디컬 레이저용 의료기기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캐나다 전 지역에
죽음을 살자(1) 2007.08.13 (월)
프랑스의 사상가요 신실한 신자인 파스칼은 “별의 궤도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으나 인생의 궤도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 일에 인간은 얼마나 인색한가”라고 술회했고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이 세상에서 죽음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왜...
스콰미시 Mamquam River 핑크연어 낚시
처음 연어 낚시를 시작하는 꾼들은 연어낚시라고 하면 경치 좋은 강변에서 한가하게 즐기는 낚시를 생각하겠지만 본격적인
고용과 보조(2) 2007.08.13 (월)
BC주 수입보조 프로그램
사정상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BC주정부는 몇 가지 수입보조 프로그램(income assistanc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용과 보조(Employment and Assistance), 재정위기보조(Hardship Assistance) 및 장애보조(Disability Assistance)...
노스밴쿠버에 개원한 ‘코어 아카데미’
미국 사립고와 대학진학 전문 코어 아카데미(Core Academy)가 이번 달 노스 밴쿠버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코어 아카데미 브라이언 안 부원장(사진)은 “코어 아카데미는 3년 전 코어 오픈 컨설팅으로 시작해 미국으로 진학을 원하는 초중고 학생 지도 및 지원 과정에...
올 여름에 가보자 / 선샤인 코스트 밴쿠버 거주자들에게 유명한 ‘하루 관광’ 코스
전세계에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란 지명을 가진 곳 중은 호주, 남아공, 영국,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에 5군데가 있다. 선샤인 코스트란 지명 자체가 모두 볕이 좋고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에 붙는 이름인데, BC주의 선샤인 코스트도 바다를 좋아하는...
노조-시청, 서로 “협상 의지 없다” 주장
밴쿠버 시청과 파업 중인 공무원 노조들은 9일, 지난 5일간 진행해온 고용협상이 결렬됐다며 원인을 상대편의 태도에 돌렸다. 협상 실패로 인해 밴쿠버 시청과 도서관 파업은 해법 없이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는 9일 “노조는...
순진무구 청년의 거침없는 모험담 ‘스타더스트’
환상·마법·로맨스에 경쾌한 유머와 반전 “당신이 꿈꾸고 있는 별의 의미는?” 보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들이 있다. 제목 그대로 별을 찾는 판타지, ‘스타더스트’(Stardust)도 그런 경우다.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 시리즈...
월급 vs. 배당... 2007.08.10 (금)
월급 vs. 배당, 자영업자에겐 무엇이 유리할까?
주식회사를 설립해서 비즈니스를 할 때 중요한 장점 중의 하나가 가족끼리 소득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점이며, 소득을 어떻게 분산시키는가에 따라 세금을 더 절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자영업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월급과 배당소득에 대해...
8월 1일 저녁 러시아워에 미국 미네아폴리스의 미시시피강을 지나는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용차와 트럭, 스쿨버스 등 상당수의 차량이 강물 속으로 떨어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의 미시시피강을...
김현정 주부 / 버나비 메트로타운 거주
“남의 레서피보고 따라 만들면 ‘나만의 레서피’ 아닌데...
올 여름에 가보자 / 선샤인 코스트
전세계에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란 지명을 가진 곳 중은 호주, 남아공, 영국,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에 5군데가 있다. 선샤인 코스트란 지명 자체가 모두 볕이 좋고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에 붙는 이름인데, BC주의 선샤인 코스트도 바다를 좋아하는...
지상세미나 / 액세스 저스티스, 무료 법률 상담 클리닉 운영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액세스 저스티스(Access Justice)는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주 31일 액세스 저스티스 주최로 열린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강좌에서 다뤄진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일 밤 9시경 가장 잘 보여
12일 밤하늘에는 유성우(流星雨)가 내릴 전망이다. 매년 나타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관찰하기 위해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인접한 앨더글로브 레이크 지역공원(Aldergrove Lake)내 앨더글로브 보울에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1시 사이 모일...
캐나다의 세일 기간은 ‘3大 4小’ 리듬을 알아야 싸게 사는 방법 보여
가게들을 무심하게 보면 아무 때나 할인판매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폭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간과 상품은 항상 따로 있다. 그리고 이 기간은 매년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예로 8월초 입추가 지난 현재 캐나다 소매상점들은 두 가지를...
밴쿠버 프라이드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07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8월 5일 오후 다운타운 퍼시픽 스트릿에서 열렸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이 축제에는 올해 38만여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엄미선...
95년 가을 밴쿠버 한인신용조합 별실인 모임방을 빌려 필자가 감히 정통한학 연찬을 목표로 송산서당(松山書堂)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마르셰, 마르셰, 마르셰!! 롱페, 롱페, 롱페!! 팡트!
전 펜싱국가대표 국중금씨는 검을 놓은 지 오래 되었지만 요즘 다시 밴쿠버가정문화원에서교민들을 지도하며 다시 선수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마르셰는 전진(前進), 롬페는 후진(後進), 팡트는 찌르기란 뜻이다. 밴쿠버 교민들의 교양...
밴쿠버 프라이드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07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8월 5일 오후 다운타운 퍼시픽 스트릿에서 열렸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이 축제에는 올해 38만여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엄미선...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