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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장애인 돕는 일 하고 싶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27 00:00

라이온스클럽 봉사상 받은 이영은양

유학생활하며 봉사 활동…올 가을 유펜 진학

밴쿠버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유펜)에 입학하게 된 이영은(영어이름 루이스 리)양은 국제라이온스 클럽이 청소년들에게 수여하는 멜빈 존스 펠로우상을 받고 올해의 회원(Leo of the year)에 선정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멜빈 존스 펠로우는 전세계 157개국 라이온스클럽 중에서 우수한 청소년 회원을 선정해 주어지는 권위있는 상이다.

이양은 한국의 울산 삼신초등학교를 5학년까지 다니다가, 유학 중인 오빠를 따라 랭리 윌로우 밸리 초등학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8학년 때 밴쿠버 로드 빙 고교에 입학했다가 9학년 때 크로프톤 하우스로 전학했다.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시작한 것도 9학년 때다. 
 
이양이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였다. 거기에는 차별을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었다.

“원래 쾌활했는데 유학 와서는 말에 자신이 없어 7학년까지 조용한 아이로 살았어요. 갓 왔을 때 영어를 못해서 스스로 바보같다고 생각했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몰라 힘들었고요”

여기에 ‘보이지 않는 은근한 차별’이 고민거리에 더해졌다. 차별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했을 무렵 친구들 따라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여자 선수들이 하키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참여해보면 (차별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커뮤니티 클럽을 찾아가 8학년부터 하키를 시작했다.

스케이트를 탈 줄도 모르던 이양은 “좋게 보아준” 하키팀 코치 부부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내 하키선수가 됐고 곧 주장이 됐다. 이것이 자신감의 근원이 됐다. “스케이트를 탈 줄도 몰랐던 내가 이렇게 하키를 하게 됐는데 무엇은 못하겠나 라고 생각했어요.”

활발한 성격을 되찾은 이양은 9학년 때 친구들의 권유로 청소년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했다.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어요. 솔직히 여기 아이들이 어떻게 활동하나 호기심도 있었고요.”

9-12학년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청소년 라이온스클럽(레오 클럽)은 성인 라이온스클럽의 재정지원을 받지만 운영은 청소년들이 전담한다. 이양은 2주에 한번 회의에 참석해 봉사활동 계획을 짜고 주말이나 일주일에 하루 정도 봉사활동을 했다.

푸드뱅크에 기부된 물품정리, 양로원 방문 봉사, 세차해서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 학교건립 돕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이양은 30명 회원을 이끄는 회장에 선출됐다. 오랜 조기 유학생활도 SAT 2260점에 펜실베니아 주립대 입학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양이 공부에서 수확을 얻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다. 학교에서 수업시작 전에 전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틈틈이 수학문제를 풀었다. 집에서는 영어나 사회 관련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SAT준비는 주말에 학원을 다니며 했다. 하키선수에 자원봉사, 학교 공부와 SAT 준비까지 한 이양은 수험생활이 힘들어 보이지만 자신은 한국에 있는 또래보다는 나은 생활을 했다고 보고 있다.

유학생활에도 물론 어려움은 있다. 이양은 처음에는 의사소통, 나중에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어려웠다고 했다. 이양의 극복방법은 “한국인이란 강한 자부심을 갖고 (상대방이) 한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으면 그건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끼리 욕하고 넘어가거나 삐뚤어진 태도로 대하는 것’보다는 긍지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이양은 밝혔다.

이양은 부모님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에 계신 엄마(김정미씨)와 아빠(이영호씨)가 힘들 때 큰 도움이 됐어요.” 힘들 때면 하키나 이따금 찾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이양은 미국 유학생활 제 2막을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가 소아장애인을 돕는 일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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