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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네트워크]“면접의 벽, 취미를 주제로 삼았더니 좋았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10 00:00

‘Scan design’ 정석현씨

한국에서는 요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졸업생들 가운데 “당장 취업보다 미래 적성을 찾겠다”며 전공과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4학년이 되어 휴학, 졸업연기를 하는 학생들도 부쩍 많아지면서 어려운 취업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개인적인 능력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이민을 온 정석현씨는 영어가 결코 취업의 벽이 아니며,‘내가 정말 그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달렸다고 말한다.

◆ 대학졸업 후 이민

취업을 준비하는 40대들은 20대에 이민을 온 사람들이 취업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20대는 나이의 프리미엄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20대인 저희는 오히려 그 업종에 대한 경력도 없고, 삶의 연륜도 없는 상황이 불리하지 않나 하는 피해의식을 가질 수도 있죠. 업종에 따라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유리한 업종이 있고,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업종이 따로 있으므로 캐나다에서는 그러한 편견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되니까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주대학교 2000학번인 정석현씨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이민을 왔다.
이민 직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계열 취업을 원했던 그는, 당장의 취업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실력을 쌓기 위해 UBC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준비를 위해 스케치와 같은 기초 미술공부를 하며 취업준비를 했다고 한다.
정씨는 이민자들의 취업에 ‘영어가 무기’라는 생각에는 100% 동의하지 않는다. 대부분 취업준비의 첫 순서가 영어인 것과 달리 그는 1년 동안 랭귀지스쿨을 다닌 것이 전부. 언어란 단시간에 습득 할 수 없으므로 취업 후 그 분야 공부를 하게 되면 효과가 더욱 높아져 시간과 노력이 절감 되어 효율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면접에서 유리한 대화 이끈 취미생활

정석현씨의 취업 준비에서 한번쯤 눈 여겨 볼 만한 내용은 공부 외 취미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평소 취미 생활인 검도, 골프를 배우며 취미를 통해 먼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노력하려고 했던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러한 생각은 적중해 인터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면접에서 학교나 전공 이런 건 전혀 물어보지 않잖아요. 오히려 제 취미생활이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해 더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검도가 어떤 건지 물어보길래 동양적인 것이고, 내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신체적인 보호를 할 뿐 아니라 마음도 평온을 유지해주는 운동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무척 재미있어 하더군요.”
정석현씨는 취업 인터뷰에서 취미에 관한 이야기가 주제로 나오게 되어 부족한 영어실력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자신감까지 보여 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취미란 제가 가장 좋아서 하는 것이니까. 그에 관한 이론에 밝은 것은 당연하고 직접적인 에피소드나 경험담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점수를 많이 딴 것 같아요. 또 취미생활을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면 아주 편안해지면서 긴장감도 없고 대화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아 좋았어요.”
골프도 검도와 함께 인터뷰 대화의 주제로 떠 올라 친구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끝낼 수 있었다는 것.

◆ 취업 전 사소한 경험 큰 영향

취업을 하기 전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던 그가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밴쿠버에서 열린 친환경박람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였다. 이 박람회에서 한국기업의 통역과 도우미로 봉사를 하면서 국제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기회가 있었던 것.
“한국 기업에서 전원주택 소재인 ‘스마트 로그’라는 친환경 건축자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기업이 캐나다 퀘벡에 있었어요. 한국으로 돌아 간 그분들이 제게 그 회사의 자료 등을 부탁해 오면서 이 메일을 주고 받다가 함께 퀘벡시에 있는 그 회사를 방문해 계약을 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죠.”
이때 한국과 캐나다 기업의 통역과 연락처인 중간역할을 하면서 처음으로 무역 거래의 진행과정을 알게 된 그는, 이때 빨리 취업을 하고 이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사업을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계획을 접었다. 

◆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환 절실

현재 가구를 생산 판매하는 캐나다 기업체 ‘Scan design’에서 회사 전반의 제품 판매 및 관리를 맡고 있는 정씨의 취업은 대체로 순조로운 편에 속한다. 여기는 한인 교민 유동하씨의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차세대 무역스쿨에서 만난 유부회장님께서 추천을 해 주셨어요. 거기에 인터뷰에서 대화가 잘 되면서 첫 시도에서 취업한 운 좋은 케이스죠. 정말 이 나라는 그 기업에서 신뢰 받는 사람의 추천이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인들끼리 인적 네트워크가 정말 필요한 취업창구가 아닐까 생각해요. 한국처럼 동창회 선후배 이런 끈끈한 인맥이 없는 이곳에서 우리 차세대들도 ‘차세대무역스쿨’과 같은 곳을 통해 우리만의 네트워크를 갖는 것도 미래의 차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씨는 2006년 ‘차세대 무역스쿨’을 수료하고 선발되어 중소기업청 초청으로 얼마 전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직접 무역 실무를 체험해 볼 기회와 자료 수집하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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