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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와 팀워크가 초점이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8 00:00

취업네트워크 - 캐나다 외환은행 김은정 씨

◇ 밝고 명랑한 성격에 붙임성도 많은 김은정씨.  외국계 은행과 한국계 은행의 장단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고객과 충분히 교감하며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계 은행 근무에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원은“이러이러한 옷 차림과 말씨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는 특별히 내세우는 조건이나 고정관념이 없고, 연령과 성별의 제한도 없어 비교적 문턱이 낮은 편이다. 금융업무처리가 적성에 맞는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업종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 외환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김은정씨는‘대인관계와 정직성 세심한 성격’이 취업 포인트라고 말한다. 또한 창구에서 고객을 직접 마주보며 여수신을 수행하는 업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창구 뒤에서 창구업무를 지원하고 은행내부의 업무를 처리하는 후방 근무자의 역할도 중요하고 업무량도 만만치 않아 체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 정직성이 최대 덕목

은행 인재 채용담당자들은 은행원들에게 가장 최대 덕목으로 ‘정직성’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창구직원들은 대인관계와 적극성, 세심하고 치밀한 성격을 꼽는다. 실제 한국에서 발표된 시중은행들의 인재선발 기준도 ‘정직성, 적극성, 대인관계, 잠재력, 리더십’ 순으로 뽑는다고 한다.  따라서 은행에 취업하려면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밴쿠버에서도 TD은행과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학력과 성별, 연령 등을 배제하고 응시자 개인의 ‘팀 워크’ 잠재력과 성실함을 핵심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민을 온 후 UBC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은정씨.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한 경험도 있는 그는 외국계 은행입사를 고려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만 고집하지 않고 유연한 사고로 취업준비 를 했다.
또한 면접에서는 폭넓은 친구관계와 취미활동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부각시켜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 마케팅과 언론 홍보로 첫 사회생활

캐나다 외환은행 다운타운 지점에서 창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은정씨는 서울 동덕여고를 졸업하고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캐필라노 칼리지를 거쳐 UBC 경영학과를 졸업한 직후, 프랑스 기업 ‘리치몬트 코리아’홍보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 있는 이 회사에서 김씨가 맡았던 업무는 언론 홍보와 프로모션 진행 등 마케팅 관련 전반적 일이었다. 
“졸업하고 한국으로 간 것은 아무래도 빠르게 유행이 흐르고 변하는 한국이 마케팅과 홍보 실무를 배우기에 더 좋을 것 같아서였어요. 언론 홍보가 예전처럼 기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지는 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공해 주는 것부터 출발이죠. 다시 말하면 매체마다 그들의 독자층이 원하는 상품정보나 새로운 소식을 제공해야 하고, 만약 없으면 이슈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긴장감 넘치고 참 재미있었어요.”
밴쿠버조선일보사 인턴기자로 일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붙임성 있는 말씨와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어디서나 주목 받는 편. 이런 성격이 냉철하고 건조한 기자들과의 보도 신경전에도 잘 견디게 했고, 일에서 얻는 성취감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을 그만두고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밴쿠버와 다른 근무조건 때문이라고 말한다.
“캐나다는 하루 8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하면 이후 내가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특히 홍보실은 퇴근시간이 따로 없다고 봐야 해요. 낮 시간 취재에 바쁜 기자들에게 회사 홍보 판촉기획을 제때 보도시키려면 저녁에라도 만나서 일을 해야 하죠. 그렇다고 다음날 9시 출근을 지키지 않으면 또 지각이나 결근이 되는 거죠.”
휴식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는 업무에 지쳐 다시 밴쿠버로 돌아 온 김은정씨가, 이후 은행을 선택한 것도 이런 한국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 외국어 능력 떨어져도 리더십 우선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 취업한 사람들에 비하면 김은정씨의 취업은 비교적 쉬웠던 편이다. 
“조선일보에 나온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어요. 처음에는 외국계 은행을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한 후 합격한다면 우리나라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은행업무에 적응하기가 더 좋겠다고 판단했죠. 면접은 지점장님을 비롯해서 4명의 면접관이 한자리에 모여 면접을 봐서 편했어요.”
질문은 ‘이전 직장에서 그만둔 이유와 앞으로 목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와서 공부하며 어려웠던 점’ 등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 특히 정직하고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한국어 표현에 비해 다소 떨어지더라도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평소 친구관계나 대인관계를 중요시 했어요. 지연 학연이나 특정 지역을 선호하는 지역 색이 없는 이곳에서는 특히 어떤 고객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우대조건이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제 성격에 지점장님과 윗분들이 후한 점수를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고객의 어떤 요구나 조금 비상식적인 행동조차 웃고 넘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소탈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압축해서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금과 출금, 공과금 납부 및 온라인 송금 등 업무에서 고객과 생길 수 있는 마찰은 별로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창구직원들은 다양한 불만과 터무니 없는 요구를 받고, 이를 처리하며 어떤 경우에도 화를 내거나 불편한 기색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철칙. 따라서 업무처리 능력과 함께 면접에서는 개인적인 성향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낙천적이면서 세심한 성격 요구

“은행원은 낙천적이고 소탈한 반면 꼼꼼하고 세심해야 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상황에 따라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해요. 이때 낙천적인 것은 ‘덜렁대는’ 성격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죠.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0’ 하나에 수십억이 사라질 수도 있어 치밀해야 하고, 소수점 이하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세심함이 요구되죠.”
여기에 고객을 상대할 때 사교적이면서 또 단정한 용모와 정확성 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레 은행 취업을 포기하거나 어렵게 입사하고 나서도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고객들의 나쁜 말은 흘려 듣고, 칭찬이나 좋은 말씀만 기억하면 즐겁고 보람된 일도 많아요. 언젠가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고맙다면서 꽃다발을 사오신 고객들도 있죠. 그럴 땐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죠.”
김은정씨는 은행이 ‘돈’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면접에서 도덕성을 우선하지만, 정직성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건강한 체력이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근무시간이 길고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라 체력이 저하된 사람이 버티기 힘들다는 것.
“5시면 퇴근한다고 생각하시지만 6시 7시가 되어 퇴근하는 날도 많고, 고객들과 마주 보며 하루종일 일어섰다가 다시 앉고 반복하다 보면 힘이 들죠.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두번 일어나서 인사할 일을 한번만 일어설 수 밖에 없고, 고객들은 친절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그는 또 “적극적인 성격, 팀워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느 나라, 어느 직종에서나 환영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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