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명 나는 국악난타는 살아있는 ‘몸짓’ 입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8 00:00

국악난타 주부동호회 ‘신명’

밴쿠버 최초의 국악난타 주부동호회 ‘신명’ 팀 회원들. 앞줄 중앙이 회장 민인가씨다. 현재 3기 회원을 모집중인 ‘신명’팀은 10명의 평범한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교민들에게 조금 낯설은 팀이지만, 그동안 11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노스밴쿠버 지역의 외국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팀이다.

국악난타는 국악에 속해있는 타악 모듬북 연주에서 발견한 새로운 분야로, 춤과 음악의 ‘신명’의 사전적 의미 ‘흥겨운 신이나 멋’ 가운데  ‘흥겨움’에 가장 근접하고 ‘멋’에 가장 일치한다.

밴쿠버 국악난타 팀 ‘신명’은 이런 우리 북을 두드리며 흥겹고 신나는 삶을 살아가는 노스밴쿠버, 웨스트밴쿠버 지역의 주부 국악난타 동호회. 회원 모두 자녀들의 교육과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 온 주부들이다.

‘신명’의 첫 출발은 2005년 9월. 드럼을 배우며 우리 국악난타는 칼이나 도마를 두드리는 정도의 막연한 지식만 가지고 있던 민인가씨가 우연히 국악난타 ‘천둥’팀의 공연을 본 후, 우리 북소리의 깊이와 강렬함에 빠져 김성일 단장을 찾아가면서 시작되었다.

“한 마디로 귀가 번쩍 뜨이면서 ‘이거다’싶더군요. 심장을 쿵쿵 울리는 그 웅장함은 서양의 드럼소리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순간 이 나이에 드럼을 배워서 내가 보컬을 할 것도 아니고, 천둥팀 단장님을 찾아가서 회원이 있으면 지도를 해주겠다는 허락을 받았죠.”

그러나 난타를 ‘칼이나 기구로 도마를 두드리는 정도’의 범주 그 이상 ‘음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주부들을 설득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쳐,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정상적인 수업을 받기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꼭 국악난타를 하고 싶었던 민 회장은 친한 친구들을 설득하기 시작, 어렵게 다섯 명을 모을 수 있었다. 이들도 난타를 해보고 싶어서 합류한 사람들이라기보다 ‘친구가 재미있다니까 속는 셈치고 가입해 주자’는 식이었지만, 비로소 ‘신명’이란 이름으로 정식 국악난타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친구들은 우리 국악난타 북소리에 푹 빠져 ‘신명’팀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신명 나는 중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만약 난타를 배우지 못했더라면 이 나이에 우리가 무슨 재미로 살 수 있을까’ 반문하며 신나게 살고 있는 회원들은, 창단 1년만인 2006년 9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11차례의 공연을 가지며 그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아닌 외국인들에게 우리 국악난타를 선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을 때마다, 우리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감동은 뿌듯하다못해 감격적이라고 한다.

“저도 주부로 살면서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자전거 타기와 드럼 연주였는데, 아이들 장성하고 나서 자전거도 배웠고 드럼도 배웠죠. 그런데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마음 한켠에 있었고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갈증이 느껴졌었어요. 중년에서 느껴지는 이런 느낌이 혼자만 품고 있으면 우울증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렇지만 새로운 분야를 다시 시작하고 배운다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나를 가장 주저앉게 하던 건 ‘이 나이에 내가 이걸 배워서 뭘 하나’하는 생각을 완전히 떨치기가 쉽지 않았었죠.”

그래서 배운 드럼이었지만 올해 예순이 가까운 민 회장을 허무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준 것은 우리 북 난타. 그는 북채를 잡고 어깨 춤으로 장단을 맞추며 휘모리로 미친 듯이 두드리고, 다시 엇박으로 주고 받으며 폭발하듯 연타로 마무리 짓는 국악난타는 그러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주는 최고의 명약이라고 말한다. 열정만 잃지 않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중년의 주부들도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국악난타로 스스로 살아있는 몸짓을 느껴보라고 적극 권유한다.

“곧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지는 밴쿠버의 겨울입니다. 비가 내린다고 집안에서만 계시지 말고 ‘신명’ 팀에 나오셔서, 신명 나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해보세요. 오십견이니 주부우울증이니 하는 단어는 저희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아시게 될 것 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노스밴쿠버에 있는 ‘실버 하버’센터에서 2회 연습을 하고 있는 ‘신명’팀은 현재 3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604- 506-5249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환경오염문제에 대응하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토론토스타는 사설‘Lack of progress on environment’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BC주정부·한국무역협회, 교역확대 양해각서 교환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과 콜린 한센 BC주 경제개발부 장관이 한국-BC주 간의 사업 및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BC주정부가 상호 교역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과 콜린...
수표 확인 시간 이용 사기
집을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을 임대하려고 내놓은 사람도 사기 피해를 입고 있다. 사기사건 신고센터 ‘폰 버스터스’는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렌트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오드리 소바니씨는 인터넷에 아보츠포드 소재...
알버타주 핵융합 발전 연구소 유치사업 개시
캐나다가 뒤늦게 핵융합(fusion)발전 연구소 유치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버타 대학교 명예교수인 MIT출신 알렌 오펜버거 박사는 핵융합 기술 연구소를 알버타주에 건립하는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발전소 안에 작은 인공태양을 만들어내는 핵융합발전은...
이재연 기자의 취업 네트워크 BC하이드로 이연식씨
BC하이드로 버나비 지점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이연식씨는 동생 이정식씨와 함께...
미국 가족주의의 이면 조명한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영화배우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인 ‘Gone Baby Gone’이 이번 주말 영화 팬들의 관심 속에 개봉된다. 벤 애플렉의 동생 커시 애플렉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미스틱 리버'의 원작 소설가 데니스 르헤인의 대표적인 소설 시리즈...
열대성 저기압 태풍 ‘링링’ 영향권
18일 오전 5시를 기해 밴쿠버 일대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캐나다 기상청은 최고 시속 70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오늘 하루 지역에 따라 30~4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이 비상근무체제에...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만사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겠다'는 넋두리를 한번쯤은 뱉어 놓았을 터이지만
국악난타 주부동호회 ‘신명’
밴쿠버 최초의 국악난타 주부동호회 ‘신명’ 팀 회원들. 앞줄 중앙이 회장 민인가씨다. 현재 3기 회원을 모집중인 ‘신명’팀은 10명의 평범한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교민들에게 조금 낯설은 팀이지만, 그동안 11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노스밴쿠버...
노사, 고용 계약에 임시 합의
밴쿠버도서관과 파업 중인 노조가 18일 고용계약에 잠정 합의해 빠르면 다음 주 밴쿠버 시내 도서관들이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밴쿠버도서관 직원들을 대표하는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 391지부 대변인은 18일 “12주째 파업이 계속된 가운데 도서관과 고용계약에...
제 2외국어 학점 취득할 수 있는 ‘랭귀지 챌린지 시험’
대학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고민거리가 있는 법. 그 중에 하나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제2외국어다. 영어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제2외국어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다. 그렇다면 제2외국어라는...
세컨더리 깜짝정보
세컨더리 스쿨에서 부정행위(커닝)를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부정행위가 늘어나자 시험 중 칸막이를 사용하거나 감독을 엄하게 하는 학교와 교사들이 늘고 있지만, 계속 증가하는 부정행위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캐나다에 이민 또는 유학 온 지 얼마...
광양항 투자유치단, 밴쿠버에서 설명회
광양항 투자유치를 위해 이성웅 광양시장을 대표로 하는 10명의 투자유치단이 15일 밴쿠버 한인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캐나다 항만 관계자와 일부 사업가들을 초대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화물처리규모가 큰 광양항은 현재 3-1단계...
현금으로 계약금 챙긴 후 종적 감춰
써리관할 연방경찰(RCMP)은 주택임대 사기사건이 지역 내에서 발생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써리 154가(154th St.) 10478번지를 임대한다는 광고를 인터넷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에 게시해 최소한 5명으로부터 현금으로 계약금을...
4년 만에 처음 감소…10만명당 1.85건
지난해 캐나다 국내 살인 사건 발생률이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2005년까지 2년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총기류를 이용한 살인사건은 4년간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캐나다 국내 경찰이 공식 수사한 살인사건은...
경찰 “난동부리며 계속 반항해 전기충격총 사용.. 갑자기 의식 잃고 숨져”
밴쿠버 국제공항에 입국한 폴란드 남성이 경찰의 전기충격총(테이저)을 맞고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로버트 지칸스키(40세)씨는 13일 오후 캐나다 이민을 위해 밴쿠버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다가 체포됐다....
노후 교량 교체·신규 교량 건설 시급
광역밴쿠버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교통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겟 무빙 BC(Get Moving BC)’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다리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겟 무빙 BC’는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광역밴쿠버 지역에서 강이 차지하는 비중에...
한소열은 그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촉한의 유비의 묘호이다. 유비는 의형제인 관우와 장비가 죽은 원수를 갚기
염소전골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한식당‘아즈메’
얄미운 한식당 아즈메. 어째 그렇게 맛있는 염소전골을 하필 랭리 하고도 다운타운 뒷골목에서 하냐고! 밴쿠버 시내에서 살고 있는 길치(길눈 어두운 사람)들은 어찌 찾으라고. 지난 5월, 랭리 다운타운 어디쯤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고 영양덩어리...
민족의 지도자 도산은 한국인의 이상형(理想形)으로 “훈훈한 마음 빙그레 웃는 얼굴”이라 했다. 정이 넘치고 미소하는 낙천적 백성이요, 예의가 바른 민족이었다. 그런데 강대국 사이에서 청일 노일 태평양전쟁 등이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갔다. 우리는 잃어버린...
 1431  1432  1433  1434  1435  1436  1437  1438  1439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