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曰 一日不念善(장자왈 일일불념선)이면 諸惡(제악)이 皆自起(개자기)니라.
직역: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스스로 모두 일어난다" 하였다.
선(善)이란 단순히 ‘착하다’(virtuous)는 뜻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악(惡)이란 글자도 ‘나쁘다’(evil)라는 뜻만 들어 있는 글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이 구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선이란 "잘하는 일" "보기에 좋은 것", 그리고 악이란 오히려 "미워하는 것" "볼썽 사나운 것"이란 의미가 들어 있다. 그 예로 활을 잘 쏘는 사람을 '善射者'(선사자)로, 친구를 잘 사귄다는 '상선'(相善)이라는 용례가 보이며 우리가 무엇을 미워하는 감정이란 뜻인 혐오감(嫌惡感)의 가운데 글자가 '악'으로 발음되지 않고 '오'로 발음되는 것만 봐도 선과 악은 도덕적 개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심미적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공맹을 위시한 유가사상의 본질은 인간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서 출발하기에 성선설이 나온 것이다. 즉,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좋은 천성이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어 이를 계발해야 한다는 사상인데 이는 곧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이고 긍정적(Positive)인 인도주의(humanism)적 개념이지, 원죄론적이며 니체주의적인 비관적 부정주의(pessimistic negativism)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단순한 권선징악의 상투적 캐치프레이즈가 아닐 수 있다. 즉 우리가 매일매일 모든 것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 비관적인 생각이 저절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마땅하다. 맹자의 성선설이 가진 사상의 골격은 바로 인성이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이 구절을 말한 장자가 도가사상의 대표적 인물로 초월주의적 입장을 취한 이상 그가 협애한 의미의 선악을 가지고 말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니까, 더욱더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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