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번 학기에는 상업음악과 목공을 택했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5 00:00

톡톡 튀는 세컨더리 과목들 잠재력 키우고 재능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과목 많아

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세컨더리 스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곳 학교를 대학 입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국 고등학교와 달리 정규수업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의 천국’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캐나다 세컨더리 스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곳 세컨더리에는 대학을 준비하기 위한 기본과목은 물론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매우 다양한 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캐나다 세컨더리의 톡톡 튀는 과목들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대학에나 가야 접할 수 있는 경영, 상업음악과 도예 등을 배우는 예능, 연극 등 다양한 예체능 과목이 있다. 또한 남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 및 건강과 휴먼 서비스, 인문학까지 포함되어 있다.

미래의 사업을 준비한다
Business & Applied Business

경영 과목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사회’과목에 속해 있어 맛보기 정도로 조금 가르치는 것들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과목들을 8, 9, 10학년들에게도 독립된 과정으로 제공할 정도로 체계화되어있다. 현재 BC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영에 관한 과목들은 회계부터 무역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창업(Entrepreneurship)과 인터넷 사업(E-business)이 독특하다. 창업과목은 미래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그에 대한 연구도 하면서 구체적인 창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는 과정이다. 또한, 인터넷 사업 과목에서는 인터넷 사업 계획, 마케팅 등을 배운다. 특히 창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 등의 분야들은 이 분야를 이해할 정도의 학년으로 평가되는 11학년부터 제공되어 고학년 수준에 맞춘 굉장히 깊이 있는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대체로 이들 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든, 대학에 가든 자신이 구상하는 전공과 밀접한 관련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세컨더리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예술가의 끼를 맘껏 발휘한다
Fine arts, Design & Media

예능계는 과목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고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컴퓨터와 접목한 과목이 생겨 기존의 오케스트라, 합창단, 연극반은 물론 웹 페이지 디자인, 컴퓨터를 이용한 비디오 게임 제작, 상업음악 등 고등학생이 배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던 과목도 여럿 있다. 상업음악(commercial music) 과목에서는 광고, 영화 등에 필요한 음향 효과에 대해서 배운다. 어떤 종류의 음향 효과가 있고, 어떤 식으로 음악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보석공예(Jewellery)에서는 여러 가지 예쁜 비즈들은 물론, 금속도 이용하며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장신구를 만들기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한 사진 촬영과목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어떤 배경이 좋고, 각도는 어떻게 잡아야 하며 빛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연습한다. 또한, 도자기 공예(Ceramics)와 조각(Sculpture)은 두 과목 모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며 경험과 실력을 쌓고 기술도 배운다. 요즘에는 많은 학교에서 목공(Carpentry) 과목을 제공하는데,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자르고 조립하며 자신만의 물건 및 가구 등을 만드는 것을 배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Fitness & Recreation

캐나다는 공부와 운동이 조화된 학생들의 삶을 지양하기에 스포츠와 관련된 과목들이 다양하고 많다. 예를 들어 바다, 강, 호수 같이 물에 인접해 있는 학교들 중에는 항해, 드래곤 보트, 카약을 배우는 과목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한 야생동물이 많이 나오는 숲에 근접해 있는 몇몇 학교에서는 자연을 관찰하는 수업이 있다. 이처럼 스포츠 관련 과목이 많기 때문에 어떤 과목은 이름만 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Girls in motion’이라는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은 여학생들만을 위한 과목이며 에어로빅, 영양소 등에 대해 배우면서 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법을 익힌다. 보통 체육시간에 농구, 축구를 해야만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여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과목이다. 또한 ‘Sports rehabilitation medicine’ 이라는 과목에서는 운동 중 발생하는 부상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 배운다. 나중에 운동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과목이다.

친구도 돕고 학점도 따고
Health & Human Services

건강과 휴먼 서비스라 불리는 이 과정에는 신체 운동학 같은 건강에 관련된 과목도 있지만, 이론도 실용학문도 아닌 주위 사람을 돕는 수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피어 튜터링(Peer Tutoring)이나 피어 카운슬링(Peer Counseling)은 모두 정식 수업이지만, 주로 주변 친구나 급우 등의 사람들을 돕는다. 이 과정은 심리학(psychology)과 관련돼 있으며, 이를 통해 공부도 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도 도울 수 있다.
한국에서 심리학은 보통 대학에 가야 들을 수 있는 과목이지만, 캐나다의 많은 세컨더리에서는 심리학 과목이 제공된다. 이 과목 수업시간에는 인간 및 다른 동물들의 육체와 정신적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과 이론 등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일반 학생도 점자 수업 들어
Liberal Arts & Humanities

인문학은 고등학교 과목들도 범위가 넓으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과목들이 많다. ‘이런 게 어떻게 과목이야’라고 묻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인문학에서 튀는 과목으로는 락 앤 롤의 역사(History of Rock & Roll)와 점자(Braille)를 꼽을 수 있다. 락 앤 롤 역사 수업에서는 락 앤 롤의 유래와 세계적인 영향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점자 과목은 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과목이며, 여느 언어 수업과 같이 점자를 읽는 법과 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이 코스를 끝내고 나면 시각장애인들과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재능 발견

그런데 영어, 수학, 과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이러한 마이너 과목들을 왜 들어야만 하는 것일까? 중요 과목들만 열심히 들어도 대학에 가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모든 학생들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만을 배우고 대학에 진학한다면, 대학생이 되어서야 자신의 흥미에 맞고 재능이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황금 같은 청소년 시절’에 다양한 과목들을 접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차후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보통 앞에서 설명한 과목들은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서 각 학교가 독자적으로 신청한다. 그러면 교육청에서 심사 후에 과정 개설을 인정하게 된다. 이것을 BAA(Board Authority Authorized)과목들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다 보니,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과정들이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각 학교마다 독특한 과정을 신설해서 운영하는 탓에 각 지역과 학교마다 제공하는 과목들은 서로 다르다.
만약 어떤 학교의 학생들이 승마에 관심 있고 승마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 학교는 승마과정을 교육청에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교육청 인가를 받으면 BAA과목이 되고 그 과목은 학생들을 위해 운영된다. 이 과목은 학교측에서 제안해서 이뤄질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제안해도 가능하다. 그만큼 캐나다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열려 있는 셈이고 학생들은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홍지연 인턴기자 (존스턴 하이츠 세컨더리 11년) jiyoun.hong@hotmail.com
염승헌 인턴기자 (프레이저 하이츠 세컨더리 9년) yeomkevin93@naver.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Saw 4
할로윈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 영화. 올해 할로윈 시즌의 극장가에서는 단연‘쏘우 4(Saw 4)’가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4편은 전편의 생존자 제프가 납치된 딸을 구하는 이야기로, 시간에 쫓기는 제프 앞에 직쏘의 힌트가 담긴...
반아시아계 인종폭동 100주년
밴쿠버 소재 'Anniversaries of Change'에서 제작한 100주년 브로슈어 표지. Anniversaries of Change는 아시아-캐나다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표지 사진 크레딧  Japanese Canadian fallers, south Vancouver Island before internment(가운데); Canadian Illustrated News cartoon,...
한마음 댄스동호회
매일 새벽에 일어나 직접 운영하고 있는 가게 영업준비를 해두고, 오후에 BC실업인협회 회장으로 업무를 보면서도 일주일에 두번 상록회에 나가 사람들과 춤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이용훈 '한마음 댄스동호회' 고문. 그는 땀을 흠뻑 흘리며 두 시간 가량 춤을...
톡톡 튀는 세컨더리 과목들 잠재력 키우고 재능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과목 많아
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세컨더리 스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곳 학교를 대학 입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국 고등학교와 달리 정규수업시간이 상대적으로
‘공포체험’ 다양한 할로윈 행사 풍성
겨울의 초입인 10월 31일은 캐나다와 미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집집마다 대문 앞을 장식한 형형색색의 귀신들과 호박들 모습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Halloween)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밴쿠버 곳곳에서는 해마다 할로윈이 되면...
중국문화 엿보기
밴쿠버로 이민을 온 한국 1.5-2세들에게는 한국에 있는 아이들과는 다른 고민거리들이 있다. 영어를 배우는 것, 이곳의 문화를 몸에 익히는 것, 그리고 동양인으로서 다문화적 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많은 중국 아이들도 비슷한...
졸업 후 취업 도와주는 캠퍼스 도우미
전공은 이미 정했는데 졸업 후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잘 모른다거나 학교를 다니는 동안 취업을 위해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있다. 바로 커리어 어드바이저(Career Advisor). 특히 자신의 활동범위나 네트워크를...
6명중 4명 은 조직 폭력단 관련인물
써리관할 캐나다연방경찰(RCMP)은 써리 고층아파트 15층에서 발생한 6명 살인사건은 총과 마약, 갱단과 폭력이 모두 관련돼 있는 것으로 초기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6명 중 4명은 갱단 관련자이며 2명은 무고한 피해자라고 23일 발표했다....
1차 부검에서 사인 발견 못해
지난 13일 밴쿠버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폴란드인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씨(40세)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BC주 검시청은 1차 부검에서 사망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사망심의(Coroner’s inquest)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망 심의 절차는 검시 후 사인이 파악하지 않을 경우...
분가한 20-30대 10명 중 6명 내집 소유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25세-39세 캐나다인 10명 중 6명이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006년 자료를 토대로 부모로부터 독립한 25세-39세 젊은 층의 내집 소유 여부를 조사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 층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상세한 내용은 공개 안 해
써리 이스트 월리 링 로드(E. Whalley Ring Rd.) 9830번지에 위치한 밸모랄(Balmoral) 아파트 1505호에서 19일 사체 6구를 발견해 수사에 착수한 연방경찰(RCMP)은 수사 지원 인력 150명을 투입해 수사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23일 경찰은 사망자들의 사인이나 사망 경위에...
선(善)이란 단순히 ‘착하다’(virtuous)는 뜻만 들어 있는 것이
일식 레스토랑‘세미(She-Mi)’
주말을 맞아 당일코스로 호프, 해리슨으로 나들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 한국이라면 필시 근처 어디쯤 맛있는 토종닭도리탕을 파는 식당이 있을 것만 같은 한적한 도로변. 차는 슬금 슬금 막히고 배는 출출한데 저녁 식사시간까지 시내에 닿을까 말까 어중간한...
계곡형 낚시터-캐필라노 리버
대부분의 연어낚시터는 고속도로를 따라가더라도 최소 한 시간 이상을 가야 하지만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도
BC하이드로 이연식씨
한국에서처럼‘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으로 불리는 살벌한 구조조정이 위협하는 나라가 아닌 캐나다에서도
“사망자 모두 성인… 사건 경위 수사 중”
써리 시내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19일 사체 6구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써리 관할 연방경찰(RCMP)은 이스트 월리 링 로드(E. Whalley Ring Rd.) 9830번지에 위치한 고층아파트 15층에서 사체 6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체 발견 당시 사인은 가스...
독서 프로그램 등은 다음주부터
밴쿠버 도서관이 88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24일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한다. 밴쿠버 도서관 직원 770명을 대표하는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 391지부 노조원들은 도서관과 노조간에 임시합의안에 대해 18일 투표를 통해 71%가 승인해 77년 만에 발생한 파업을 종료했다....
주정부, 영화산업 진흥 정책 추가 발표
BC주정부는 지역 내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2013년까지 향후 5년간 영화제작관련 세액공제...
올해 2.4% 인상… 평균 4855달러
BC주 내 대학교 등록금이 물가보다 높게 올랐다. BC주 통계청은 2007/08학년도에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풀타임 기준)들이 부담하는 학비가 지난해보다 2.4% 오른 평균 4855달러를 기록했으며 대학원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2% 오른 평균 5716달러라고 발표했다. BC주 대학...
매널스 부족 조약 원주민 승인…2010년 발효될 듯
밴쿠버 아일랜드 서부 토피노 인근 5개 매널스(Maa-nulth) 부족이 BC주정부와 토지협상 끝에 2010년부터 자치권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BC주정부는 올해 7월 승인된 트와슨 부족조약에 이어 두 번째로 원주민의 자치권을 허용하는 매널스조약에 대해 우클룰렛 부족 등...
 1431  1432  1433  1434  1435  1436  1437  1438  1439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