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성공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6 00:00

아시아계 지도자로 주목 받는 4인

북미주아시아계전문가연합(NAAAP: 냅)이 25일 개최한 ‘스포트라이트 온 리더십 셀레브레이션(Spot light on Leadership Celebration)은 수상자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시아계 지도자로 주목 받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
짐 추 밴쿠버 경찰청장

기조 연설을 한 짐 추 밴쿠버 경찰청장은 자신의 인생의 성공요소 5가지를 소개했다.
중국 상하이 태생으로 밴쿠버 동부에서 성장한 추 경찰청장은 1979년 순경으로 입문해 올해 아시아계 최초로 밴쿠버 시경 최고위직에 올랐다.

매번 승진할 때마다 조직을 혁신시킨 그는 밴쿠버 시경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현재 911 신고시스템을 체계화한 공적을 갖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추 경찰청장은 ‘배움’을 강조했다. “젊을 때는 파티에 갈 시간도 많겠지만 나는 모든 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믿었다. 젊을 때 배움에 헌신한 것이 사회에 나와서 큰 자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UBC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의 배움에 대한 열망은 공립도서관에서 생겨났다. 집에 TV가 없었기 때문에 7살 때 누나와 함께 공립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읽었고, 이것이 어린 시절 그에게 세계로 향한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책과 친해지기 위해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도서관 이사회 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변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여기서 리더쉽이 나온다”며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세에 대해 “자기개발에 충실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결과가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하고 산다면 나와 우리 사회가 함께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의 성취뿐만 아니라 자신의 속한 사회의 성취에도 힘쓸 것을 주문한 것이다.

추 경찰청장은 워런 버핏이 “나는 사람을 쓸 때 정직(integrity), 지능(intelligence) 그리고 동기(initiative)를 본다. 그리고 이 중에 정직이 없다면 지능과 동기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고 한 말을 인용해 자신도 정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을 온 후 ‘가장 돈을 많이 벌어야 할 나이’에 실직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택시운전사를 해서 가족을 부양한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하며 “어려울 때 떠올리는 나의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내가 역경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회 안으로 들어가자”
이민 전문지 발행인 남 누라니씨

기업 및 전문적인 성취분야에서 상을 받은 남 누라니씨는 1998년 이민을 와 이민자들을 위한 신문을 창간했다. “신문 시장을 보니 캐나다는 잡지 천국이었다. 심지어는 망가진 가구 전문 잡지도 있었다. 그런데 이민자를 전문으로 하는 영어 신문은 없었다.”

그는 이민 후 자신이 직면한 적응, 정보부족, 문화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긍정적인 모델을 제시한다는 언론관을 갖고 ‘캐네디언 이미그런트(Canadian Immigrant)’지를 창간했다. 현재 8만부를 발행하는 이 잡지는 주류언론사인 스타미디어에 매각됐다.

2005년 밴쿠버 경영자상을 받은 그는 이민자로서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원봉사, 멘토, 그리고 네트워킹(인맥)”을 꼽고 “자원봉사를 할 때 거기서 이민생활의 선배(멘토)와 친구를 만나 네트워킹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내게는 각국에서 온 친구와 12명의 멘토가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네트워킹과 가족들의 도움은 내 꿈의 바탕이 되어 주었다. 자원봉사와 가족의 협력이야 말로 이민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고 강조했다. “어디서 왔는지를 친구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그는 “나는 캐나다의 한 부분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しかたない를 극복해야”
일본어 신문 발행인 존 엔도 그린웨이

예술과 문화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존 엔도 그린웨이씨는 일본어 신문 발행인이자 타이코 공연자로, 어머니가 일본계다. 그는 발행부수 면에서 다른 언어 잡지보다 훨씬 적은 자신의 잡지 ‘불 레틴’이 폭넓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3년 발행인으로 활동한 그는 역사를 기억하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의 지표를 제시하는 것을 이민사회 신문의 역할로 보고 있다.

그는 과거 일본계가 간첩으로 몰려 2차대전 당시 캐나다 내륙 수용소에 갇힌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무고한 시민을 가둔 정부도 잘못이지만 당시 일본계 사이에 퍼진 ‘しかたない(어쩔 수 없다)’ 정신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린웨이씨는 “노력해봐야 별 수 없다는 ‘しかたない’의식의 확산이 모든 일본계를 순순히 감옥으로 몰아넣게 만들었다”며 아시아계가 스스로를 구속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린웨이씨는 과거를 기억해야 하지만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이 긍정적인 미래를 구속해서는 안 된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해야 할 일은 가족 안에 있다”
헨리 유 UBC 교수

지역사회봉사와 문화홍보상을 받은 헨리 유 UBC대 역사학교수는 마가렛 미드의 유명한 경구 ‘소수의 사려 깊은 시민의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A small group of thoughtful, committed citizens can change the world)’는 말을 인용해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유 교수는 현재 1907년 밴쿠버에서 발생한 반아시아계 폭동에 대한 기념사업, 캐나다 암협회 모금활동 등으로 유명하다.
유 교수는 “나는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친구들과 했다. 어떻게 지도자가 되느냐는 내 관심 밖의 문제였다.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주관심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가족에게서 찾았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의 어리석음을 알리기 위한 반아시아계 폭동 기념 사업을 추진한 것은 그의 외증조부가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후손으로서 그 문제에 대해 외면할 수는 없었다는 것. 암협회 활동은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내 가족을 보라. 내 가족이 필요한 것은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 집안의 암 문제는 사회의 문제다. 내 가족의 차별 문제는 이 사회의 문제다”라며 사회를 위한 활동은 그 결과가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내 가족을 위한 활동'임을 강조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시경·연방경찰, 조직폭력진압팀 구성
메트로밴쿠버 각 지역을 관할하는 시경과 연방경찰이...
다음 주 16일부터
지난해 12월 강풍으로 수많은 나무가 쓰러지고,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어 출입이 금지됐던 스탠리 공원의 씨월(seawall)이 11개월 만에 다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16일 스탠리 공원의 씨월을 다시 연다고...
한인부동산개발회사 영인 분양 써리에 36층·40층 2개 동 건설
한인 부동산개발회사 ‘영인’에서 진행하는 써리 스카이 타워(Sky Towers) 콘도가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토요일 오전 열린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는 스카이 타워 콘도 구매를 희망하는 일반인들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대거 몰려...
6일 코퀴틀람 시청에서 의향서 교환
BC주 코퀴틀람시와 경기도 파주시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6일 유화선 파주시장을 단장으로...
7일 새벽 또 남성 2명 숨져
범죄조직들이 밴쿠버를 무대로 서로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오후 11시 15분 레이몬드 황씨가 밴쿠버 웨스트 고급주택가인 카르티에가 3800번지 인근 자신의집 앞에서 총격 살해당한 데 이어 6일 새벽 2시 15분에는 그랜빌가와 70애비뉴 교차지점에서 남성 2명이...
한국어 포함 12개 언어로 ‘311’ 서비스 제공
밴쿠버 시청이 이민자를 돕기 위해 이민자 안내전화번화 ‘311’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샘 설리반 시장은 5일 줄 슐맨 이민자지원정책팀장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았으며 보고서의 권고안을 검토해 다음 주 시의회에서 의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 조직된...
인권 단체 알파 추진
인권단체 알파(AlLPHA) 리트 회장은 “현재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은 불충분한 수준이나 이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의 확산은 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리트 회장에 따르면 2001년 이전에는 공립교육과정에 위안부나...
난징대학살 다룬 다큐드라마 상영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선 사람 중 알렉스 헤일리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온 조상 ‘쿤타킨테’의 아픔을 발견하고 그 유린된 인권의 아픔과 역사를 ‘뿌리’에 담았다. 영화 ‘아이리스 창 더 레이프 오브 난킹(Iris Chang The Rape of Nankng)’ 도 같은 구도에서 1937년...
선은 부족함을 염려하고 악은 남음을 경계해야
마원은 후한 초기의 용맹과 인격이 뛰어난 사람이다. 광무제가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하여 지금의 북베트남 지역을
코호 낚시터로 유명한 치할리스 강
11월로 접어들면서 연어 낚시터를 찾는 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날씨도 추워지고 비 오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이민자 취업장벽·빈부격차·주택문제·교통체증
밴쿠버재단은 메트로밴쿠버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교통문제라며 교통체증 해소에 힘이 모아져야 한다고 2일 관련자료와 함께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재단은 메트로밴쿠버의 현황을 12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 대한 시민의견을 종합한 후 개선...
2006년 인구센서스… ‘나홀로’가정 28% 평균 가정 ‘자녀 없는 40대 초반 부부’
BC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메트로 밴쿠버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캐나다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메트로밴쿠버 거주자는 211만6581명으로 BC주 전체 인구의 절반(51.5%)이 조금 넘는다. 메트로 밴쿠버 내 가구수는 총 87만992가구에 달한다....
아시아계 범죄조직 관련된 40대 남성, 자기 집 앞서 숨져
밴쿠버 웨스트 지역 고급주택가에서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시경은 지난 3일 밤 11시15분경 홍차오 레이몬드 황(Hong Chao Huang·45세)씨가 카르티에가 3800번지 인근 자신의 주거지 앞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황씨는 밴쿠버에서 올 들어 발생한...
캐나다 현충일(Remembrance Day)을 맞아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회장 서정국)는 3일 노스로드 한인타운에서 파피(Poppy) 달기 행사를 벌였다. 11월 11일은 캐나다의 현충일(顯忠日)이다. 이날 오전 11시, 캐나다의 전국민들은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자유와...
밴쿠버 시경, 11월 단속 캠페인
메트로밴쿠버 길거리에서는 보행자 우선이 중시되지만 아무 길이나 함부로 건너다간 경찰의 무단횡단 단속에 적발될 수 있다. 밴쿠버 시경은 11월을 무단횡단(jaywalking) 단속주간으로 정하고 집중단속을 시작했다. 시경 대변인은 “11월은 보행자의 무단횡단으로...
보수당 후보 김연아 ‘후원의 밤’ 성황
차기 연방 총선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연아씨 후원...
루니를 잡아라 2007.11.02 (금)
캐나다 달러환율이 47년래 최고기록을 돌파했다. 지난 29일 루니화는 장중 한때 미화 1.0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환율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루니화 상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론토 스타는...
캐나다인 10명 중 8명 “성탄 선물 필요 없어”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실망할 만한 통계이지만, 캐나다인들 10명 중 8명(77%)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자신에게 선물을 줄 비용으로 처지가 자신보다 불우한 남들을 돕는 마음의 선물을 받겠다는 사람이 10명중 8명(84%)에...
6~23개월 유아·65세 이상 노인 무료 접종
BC주정부는 노약자를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아이다 총 BC주 노인·여성부 장관은 “독감에 취약한 노약자의 독감 예방을 위해 백신 120만 정을 준비해 무료 접종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료 접종...
캐나다인 4명중 1명 온라인 성인교육 이용
캐나다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성인 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2005년 캐나다 성인 4명 중 1명(26%) 꼴인 640만명이 인터넷을 교육이나 훈련, 또는 학교 숙제용도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은 숙제에 필수적인 도구로...
 1421  1422  1423  1424  1425  1426  1427  1428  142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