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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김장 담그기‘으랏차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6 00:00

2007 겨울 준비 끝!

밴쿠버 근교에는 한국 야채를 재배하는 농장이 여러 곳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농장의 김장철 배추와 무, 알타리, 고추 작황과 구입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써리와 메이플리지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서울농장, 열린농장, 주농장, 형제농장. 벌써 한 차례 김장 배추가 팔려나가고 마지막 배추와 무가 출하를 앞두고 한창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세상 어떤 일 쉬운 일 있을까만, 우리 한인들에게 싱싱한 야채를 공급하기 위해 가을 햇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농장주인들을 만나면 무조건 고맙다. 농장 가운데서 형제농장은 이미 배추 출하가 모두 끝나버려 이번 취재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지만 튼실한 무는 판매하고 있다. 햇살과 자연환경이 좋은 밴쿠버에서도 해마다 ‘들쑥날쑥’하는 배추 값 만큼이나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농사짓기 힘든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김장 배추와 무는 작황이 좋아 보인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서울농장
“배추 한 포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농사꾼”

▲ 대표 조항구

1번 고속도로를 따라 가면서 메이플리지 244 St을 만나면 좌회전, 계속 직진하면서 두 번째 다리를 지나면 우측에 하얀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서울농장이다. 간판은 풀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소일 삼아 조금씩 농사를 짓다가 재미를 붙인 조항구씨가 써리에서 12년, 메이플리지에서 2년, 벌써 14년째 한국 야채 농사를 짓고 있는 농장이다.
지난 가을 칠순을 넘겼다는 자칭 ‘할아버지’ 조항구씨는 수확한 배추 한 포기도 함부로 다루어지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는 걸 용서하지 않는다. 농작물 한 포기 한 포기에 강한 애착을 담아 농사를 짓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만큼 서울농장의 무와 배추, 고추, 깻잎 등 야채의 품질이 좋다고 소문이 나 있다. 지난 해 무엇엔가 마음이 상한 할아버지는 배추 3천 박스 분량을 제때 출하하지 않고 두었다가 물에 잠겨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는 배추 생산을 대폭 줄여 김장철이 이제 시작인데 배추밭이 많이 비어 보였다. 그래도 20에이커 넓은 농장 안에 아직 푸르게 보이는 전부가 배추와 무다. 서울농장에서는 아랫부분에 약간 벌레 먹은 큼직한 무 한 박스를 단돈 5달러에 팔고 있다.
‘배추머리를 살짝 눌러 속이 단단한 놈’을 고르라고 하던 지난해 배추 고르는 요령과 ‘달달 한’ 배추 맛도 변함없고, 묵묵히 배추를 뽑아 정성껏 손질해서 팔고 있는 조카 손주의 친절함도 그대로다. 그러나 농사일에 지친 할아버지 마음만 변해서 올해는 별반 말이 없다. 하지만 만약 시간이 있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 나라에서 나온 씨앗으로 정성껏 기른 우리 배추로 김장을 담아야지 맛이 나지……”

구매 Tip!  
5박스 이상 주문하면 코퀴틀람과 일부 지역 배달도 가능하다. 또 직접 찾아가면, 배추시래기와 무청, 못생긴 호박 등 덤으로 딸려오는 것들이 푸짐하다.
● 가격: 무/ 1박스 5달러. 배추/ 1박스 15달러
● 주소: 13261 224 St., Maple Ridge
● 연락처: (604) 951-2727, 351-6262


주농장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

▲ 대표 주봉환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 된 농사꾼인 주봉환씨는 ‘굳이 간판 크게 하지 않아도 야채만 좋게 길러두면 필요한 사람들은 다 찾아 든다’고 믿고 있다. 이제 그만두고 싶다고 하지만, 주 농장 농사 짓지 않으면 겨우내 그 아삭한 오이지와 토종된장에 깻잎 절임 맛볼 곳이 사라지면 슬프다. 부디 오래 농사지어주길 바랄 뿐이다. 써리 농장에는 요즘 배추 무 등 김장 야채보다 고추와 미나리, 깻잎 등을 재배하면서 도토리 제조 시설을 갖추고 도토리 묵 생산도 하고 있다. 대신 메이플리지에 제2농장을 마련하고 무와 배추, 알타리 등 김장 야채 대부분은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 써리로 옮겨와서 판매 하고 있다. 거리도 가깝지 않은 두 곳의 농장이 번거롭지 않느냐는 물음에, 화학 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는 같은 땅에서 같은 품종의 야채를 몇 년 지속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다는 것. 또한 벌레 등 그 농작물에 잘 생길 수 있는 병해충 발생률도 높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물이 올라 토실 토실해진 알타리 무 수확이 한창이다. 기자가 찾아 간 날에도 알타리 무 십여 상자가 물줄기에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비닐 하우스 안에는 빨갛게 잘 익은 튼실한 고추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파프리카’가 풍성하게 익어 있다.

구매 Tip!  
● 가격: 알타리 무/ 1박스 30달러. 배추는 11월 중순 출하예정, 풋고추 1바스켓 20달러, 빨간 고추 50달러, 오이지 35달러.
● 주소: 19451 82-A Ave., Surry
● 연락처: (604) 882-0194

열린농장
“씨앗 뿌리고 자란 酉?거두는 것이 전부”

▲ 대표 양은자

랭리 66번 출구를 나가 북쪽 포트랭리로 방향을 잡으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 너머 철길 건너 오른 쪽으로 하얀 철 대문 세 번째 집이 열린농장이다.
항상 열려 있는 대문을 통과해서 차를 세운다음 들꽃들이 지천에 피어 있는 농장 안으로 들어가 풀 숲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배추가 있다. 방치된 듯 자란 배추밭을 보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속으로 들어가면 속이 꽉꽉 차 있는 배추가 또 있기 때문이다. 기계로 찍어 낸 듯 한 배추만 먹던 도시인들에게 다소 생경스럽겠지만 크기가 들쑥날쑥한 이곳의 배추는 말 그대로 자연이 키운 배추라는 것을 알면 반갑다. 올해 농사꾼 경력 10년이 되었어도 아직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한 주인의 맘씨를, 입에서 입으로 전해들은 사람들과 벌레 먹으면 먹은 대로, 포기가 작으면 작은 그대로의 상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집의 단골이다.

구매 Tip!  
약간의 금액을 지불하면 절여서 씻어 주기도 한다. 말만 잘하면 무 시래기는 공짜.
● 주소: 7752 232 St., Langley, BC
● 연락처: (604) 727-3625, 882-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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