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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여는 이원일 화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10-18 00:00

생명의 힘 ‘원’ 주제… “그림의 도를 배워야”
“산이 커야 그림자도 크다” 라는 문구로 유명한 ‘이원일 미술학원’의 이원일 화백(사진)이 밴쿠버에서는 두번째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원일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대 졸업 후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10년 전 밴쿠버에 정착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작품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써왔다.

밴쿠버 웨스트의 코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모든 철학과 예술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원(圓)’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이 선보인다. 이원일 화백은 “원에서부터 나오는 그 존재의 힘은 바로 기(氣)”라며, “나에게 원은 ‘신’과 ‘완결’을 뜻한다”고 밝혔다. 직선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원은 시작과 끝이 없이 일체 한다는 의미이다.

전시 작품 중 ‘The One’이란 그림은 무수히 많은 원들로 캔버스가 가득 차 있다. 이 화백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하나의 조그만 원들은 사람들을 뜻하고, 그 조그만 원들의 빨갛고 파란 색들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음과 양’을 뜻한다. 그리고 그 원들이 모여 전체, ‘하나님’이 된다. 그의 그림엔 다른 색들이 없다. 음과 양을 뜻하는 빨강과 파랑, 세상과 우주를 뜻하는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하나님의 색 금색이 있을 뿐이다.

생명의 힘인 ‘원’을 표현해내면, 그곳에서는 생기를 불어넣는 ‘기’가 발생한다. 이원일 화백은 ‘원’과 ‘기’를 통해 ‘길’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것이다. 이원일 화백을 제일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작품 하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그는 화랑 구석의 조그만 액자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The Chi’, ‘씨앗’ 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 알의 형상을 닮아있는 그림이었다. 그는 그 그림을 생명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자라고 마치 저 우주가 팽창하듯이 발전한다. 그림 속에 표현된 수 많은 움직임들이 생명체의 증거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영혼으로 표현된 세상의 모든 것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가르치는 것은 그림의 ‘도(道)’ 이다. ‘도’야 말로 직접 표현하고 행할 수 있는 방법이며, ‘미’를 통해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그의 제자들도 그림을 그리는 방법뿐 아니라, 표현해내는 ‘도’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16일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 전시회장에는 그가 아끼는 애제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장을 찾은 그의 제자들은 이 화백을 ‘아버지 같으신 분’이라고 입을 모으며, 그의 가르침이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깊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밴쿠버의 삶은 조용하고 편안하기에 좀 더 작품에 집중 할 수 있으며, 넓은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작품보관도 편해 1000점의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고 현재까지 300여 점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밴쿠버 한인 극단 ‘하누리’에도 속해 활발히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밴쿠버 한인 사회가 문화예술 활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또한 한인사회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야만 이 곳에서 예술을 공부하는 우리 2세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일 화백의 전시회는 코반 갤러리에서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갤러리 위치 3778 West 10th Ave. Vancouver

민예령 명예기자 epris0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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