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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학생들이 지향하는 전문기술직(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2 00:00

고령화 사회 맞아 수요 급증하는 ‘간호사’

초임 5만8554달러
졸업 전부터 유치 경쟁  
적성 맞는지  고려해야 

간호사(Registered Nurse)로 일하면 고액 연봉과 평생직장을 동시에 보장 받는 누가 뭐래도 확실한 전문직종인 것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입학이 허가되어 채 졸업도 하기 전인 3년차만 올라가도 미국 병원에서 귀하신 몸으로 '모셔가려는' 초청장을 누구나 받게 된다. 거기다 숙소까지 제공하는 특급대우는 이제 기본이 될 만치 간호사는 북미 전체를 통해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노령기에 들어간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의료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봉과 대우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이 대량으로 배출되지 않고 있는 공급부족 현상은 반드시 그럴만한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기에 앞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백의천사’(白衣天使)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숭고한 직업이다. 이것은 곧 간호사란 직업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선택된 사람들'만의 길이기 때문이요, 소명감내지는 사명감으로 일한다는 의미를 가진 '천직'(vocation, calling)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소양이 중요시 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백의천사의 길

간호사 지망생들이 구비해야 할 소양은 현재 이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화교 2세로 2년째 간호사로 근무하는 L양의 얘기를 들어보자.
"저는 어릴 때부터 꼬마들을 좋아했어요. 아빠와 마작을 하는 어른들이 꼬맹이들을 우리 집에 데리고 오면 그들을 안아주고 보살피는 재미가 유별났다고나 할까요. 고등학교를 마친 후에도 유치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니 간호사가 되는 것이 저의 취미와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간호학 전공으로 의학 및 후생지식을 많이 공부하면 자신은 물론 남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추호의 거리낌도 없었다고 지적한다. UBC 간호학과는 총 4년 반 과정인데 2학년까지는 이론에 치중하지만 3, 4년차는 실습에 치중한다. 그녀는 밴쿠버 제네랄, 써리 메모리얼, 버나비 제네랄, 리치몬드 제네랄 병원에서 산부인과, 노인과, 외과 및 정신과 병동에서 수습간호사의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자기가 수습과정을 거친 병원에 계속 근무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그녀는 미국 병원의 초청을 거절하고 밴쿠버 연안 의료 공단의 간호사 모집에 원서를 내고 2005년 6월 졸업 후 UBC 부속병원 응급실에 발령을 받아 1년을 근무했고 현재는 캠비의 양로원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산부인과 전문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다. 이유는 귀여운 신생아들을 실컷 돌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고액연봉의 관건

BC주 총장협의회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전문간호학과를 이수한 간호사들의 2006년 평균 연봉은 5만8554달러이다. 일단 간호학과 4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면 ‘공인 간호사(Registered Nurse, RN)가 된다. BC주 간호사 노조와 정부간에 체결된 집단고용계약상 초임 간호사의 시급은 27달러, 그 후 시급의 호봉은 매년 1달러가 추가 계산되며 9호봉이 최고 호봉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새내기가 받은 초임은 일주일 40시간 근무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월급은 4320달러이고 연봉은 쉽게 5만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간호학과를 졸업해도 간호사 면허 시험을 거쳐야 하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곧 캐나다 공인간호사 면허 고시이다. 고시료가 약 300달러이며 고시는 하루 종일 8시간 동안 마라톤으로 치러진다. 간호사 면허를 받은 후라도 매년 300달러의 면허비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간호사 지망생들에 주는 '쓴소리'

L양은 말한다. "간호학과를 택하기 앞서 간호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알고 덤벼야 한다. 간호사는 피를 만지고, 주사 바늘을 다루며, 징그러운 오물도 주물럭거리고 때에 따라서는 시체를 다룰 수 있는 ‘비위’가 있어야 견딜 수 있는 직업이다. 이런 것을 감내할 수 있는 비위가 없으면 간호사의 적성이 없다."

간호사 지망생은 먼저 마음을 단단히 먹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나아가서는 생로병사의 현장에서 조금치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과연 자기한테 있는지 솔직히 자신한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정식 간호사가 되어 일선에 배치되어 근무할 때 자기가 가진 간호사라는 직업의 이상과 냉혹한 현실의 괴리를 여하히 타협시킬 수 있는지는 그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간호사란 직업은 한마디로 고행입니다. 환자 수에 비해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감이 적체되는 직업이죠. 왜냐하면 환자를 다루는데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 현실의 작업환경 때문에 갈등을 겪기 마련"이라는 그녀의 지적은 일선 간호사들이 짊어져야 할 멍에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간호사들이 툭하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좋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사회적 태도에 강한 불만도 많다. 간호사들은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3교대 근무가 윤번제로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보통 사람들처럼 주말을 제대로 찾아 먹지도 못하고 비상 대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결코 간호사의 노고에 대한 보수가 높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다음주에는 '의료정보분석관리사'편이 소개됩니다.

정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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