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같이 노래 부르는 ‘락 앤 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2 00:00

북미 락 앤 롤의 역사와 노래 배워

◇ 13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락 앤 롤 역사’수업. 학생들은 마치 음악 파티에 참여한 것처럼 신난 모습들이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힘차게 뛰어 몸을 부딪혀! 어떤가 신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Rock’n Roll~~~” 날씨 좋고, 살기 좋은 그래서 조금은 전원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켈로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나는 음악이 들려온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랫가락일 것이다. 신명 난 노래 소리에 저절로 온몸이 들썩거리지 않는가? 음악대학에서나 들을 수 있는 락 앤 롤 가락이 고등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이곳은 바로 켈로나에 위치한 켈로나 세컨더리 스쿨(Kelowna Secondary School)이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마치 음악 파티에 참여한 것처럼 신난 모습들이다. 어떤 학생들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어떤 학생들은 멋지게 그림을 그려놓고 설명을 하고 있으며, 또 어떤 학생들은 멋진 글을 써서 낭독을 한다. 고등학교 수업이 이렇게 재미만 있다면 누가 공부를 싫어할까?

켈로나 세컨더리 스쿨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과목이 있다. 무려 13년 동안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락 앤 롤 역사’ 수업이다. 과목명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락 앤 롤의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이지만 역사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노래를 배우고, 스타들의 생활을 배운다. 또한 당시의 문화와 패션, 그리고 다양한 음악의 장르도 배운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은 모두 다 로커(rocker)라고 부르듯이 이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음악과 생활을 배우기도 한다.

락 앤 롤은 1954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 붐이 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귀에 익숙한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음악, 바로 이 음악들이 락 앤 롤이다.

락 앤 롤은 원래 성교를 뜻하는 은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이와 다른, 신명 난 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루스의 코드를 자주 사용하지만 어떤 틀에 구속 받지 않고 자기기 원하는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연주하는 것이 락 앤 롤의 기본이라고 한다. 근심걱정 없이 살아가는 삶이 음악으로 표현된 것이 락 앤 롤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켈로나 세컨더리에는 11학년과 12학년을 대상으로 락 앤 롤 역사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과목으로,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 역사가 무려 13년이나 된단다. 현재 과목을 맡고 있는 선생님은 만데리올리(Manderioli) 선생님이다. 과목이 재미있더라도 선생님이 재미있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금세 싫증나는 과목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데리올리 선생님은 재미있는 과목을 더욱 재미있게 가르친다고 한다.

 락 앤 롤 수업시간은 시작 종과 더불어 신나는 노래 한 두 곡을 같이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가사에 대한 공부와 함께 락 앤 롤의 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눠서 그때 그때의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음악이 탄생된 배경, 가수의 일상생활, 문화, 패션, 심지어는 음악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선생님 스스로 “락 앤 롤 역사를 책이나 기록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몸으로 체험하도록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 시간은 매우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여러 종류의 노래를 듣고, 가사를 배우며, 관련된 영화와 비디오를 같이 본다. 또는 락 앤 롤의 역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쟁점에 대하여 토론하기도 한다. 가수와 밴드의 일대기를 알아보고 이들 삶과 관련된 다양한 에세이도 쓴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과목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과목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학생들 대다수가 의외로 ‘프로젝트’가 제일 재미있다고 대답한다. 보통 학생들은 프로젝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질겁을 하는데 이 학생들의 반응은 정 반대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에 기초한 다양성에 있었다. 즉 프로젝트는 일정한 룰이 없이 자신이 가장 표현하기 쉬운 방법으로 하도록 하기 때문이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글을 써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면 가수나 밴드를 멋지게 그린다. 또한 낙서(?)를 좋아한다면 교실 한 벽면을 낙서나 그림으로 그려도 된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면 노래를 부르면 되고, 연설을 좋아하면 가수나 노래에 얽힌 일화, 인생들을 중심으로 반에서 들려주면 된다. 이렇듯 프로젝트의 옵션은 자유분방하며 다양하다. 때문에 어떤 학생들은 프로젝트가 재미있다 보니 여러 개 병행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수를 멋지게 그려오고 동시에 그 가수의 대표적인 노래도 반 학생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락 앤 롤 과목이 너무 재미있고 좋다는 켈로나 학생들의 즐거움, 바로 이것이 살아있는 공부가 아닐까?

홍지연 인턴기자 jiyoun.hong@hot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칸스키씨 장시간 대기 이유“모르겠다”
바바라 히버트 CBSA 부국장에 따르면 캐나다에 입국하는 사람 중 85%는 입국수속대를 통해 1차 검문(입국수속) 후 입국하게 된다. 나머지 15%가 2차 검문 대상에 포함되는데 이민자들의 경우 세관통관 후 2차 검문(이민사무소)을 필수절차로 거치게 된다. 지칸스키씨와...
면세 대상 물품 구입했어도 쇼핑 금액에 포함시켜야
미국에서 쇼핑을 한 후 캐나다로 입국할 때 ‘알아서’ 면세(duty free) 품목을 쇼핑금액에서 제하는 행동은 탈세행위로 간주돼 세금에 추가 벌금을 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이 사실이 차량기록과 함께 국경통과기록에 남게 된다. 사용한 액수를 정직하게 신고하는...
보수당 앤드류 색스턴·존 웨스턴 후보 노스 쇼어 지역 한인들과 간담회
연방 보수당의 차기 총선 후보로 선정된 노스 밴쿠버 지역구의 앤드류 색스턴(Andrew Saxton)씨와 웨스트 밴쿠버의 존 웨스턴(John Weston)씨가 24일 노스 쇼어 지역 한인 유권자들과 의미 있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노스 밴쿠버의 한식당 ‘경복궁’에서 열린 이번...
보안 강화...내년 1월2일부터 변경
BC주정부는 내년 1월2일부터 BC주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에게 발급되는 출생증명서(Birth Certificate)를 이전 보다 보안을 고려해 견고하게 제작해 발급할 예정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조지 애보트 BC보건부장관은 “새 출생증명서는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로저스 산타 퍼레이드 25일 오후 열려
밴쿠버 다운타운의 화창한 햇살 속에서 25일 오후 1시부터 로저스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10시부터 명당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
고든 캠벨 BC주 수상이 로버트 지칸스키씨 사망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원인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폴란드 출신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는 지난달 14일 밴쿠버 공항에서 경찰이 쏜 5만볼트 전기충격기를 맞고 숨졌다. 지칸스키는 이민국...
언제봐도 정겨운 재래시장~‘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 (PUBLIC MARKET)’
재래시장엔 사람냄새가 난다. 물건 값 깎아달라고 떼쓰는 손님도, 남는 게 없다며 시침 뚝 떼는 주인도 한번 결정 한 금액 치르고 물건 건네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겨운 대화가 오가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을 가면, 환한...
우래옥
경기도 포천시 이동읍을 가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갈비집이다. 너도 나도 이동갈비라고 써 붙인 이곳에서 원조를 찾는 사람은 바보. 이동갈비의 이동이란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만큼, 포천군이 포천시로 승격되면서...
3살부터 손에 쥐는 디지털 카메라 아이 눈높이 맞춘 다양한 제품 나와
디지털이 당연한 요즘, 어린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한 기능만으로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기존 세대들은 엄두도 못 냈던 기능을 갖춘 장난감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제...
0-6세 어린이·부모 위해 한인자원봉사자 도움 제공
석세스가 다민족 영유아 발달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한 ‘부모친선대사’ 프로그램을 수료한 한국어 자원봉사자들이 트라이시티(코퀴틀람, 포트코퀴틀람, 포트무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이민봉사단체인 석세스는 “부모친선대사...
BC근로자 6% 투잡족…대부분 서비스업
본업을 마치고 밤에 부업으로 달빛 아래 일한다고 해서 일명 ‘문라이트(moonlight)’라고 불리는 부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는 캐나다 국내 85만7000명에 달한다. 캐나다 전체 근로인구가 16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부업 근로자 비율은 높지는 않은 편이다. 부업을 하는 BC...
또 사망 사고 발생…사용 놓고 논란 가열
지칸스키씨 사망 사건에 노바스코샤에서 또 40대 남성이...
박은희 주부 / 밴쿠버 웨스트 냉동 꽃게를 이용한 간장 게장, 양념 게장
살아 있는 게가 없어도 간장게장을 만들 수...
고령화 사회 맞아 수요 급증하는 ‘간호사’
초임 5만8554달러 졸업 전부터 유치 경쟁   적성 맞는지  고려해야  간호사(Registered Nurse)로 일하면 고액 연봉과 평생직장을 동시에 보장 받는 누가 뭐래도 확실한 전문직종인 것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입학이 허가되어 채 졸업도 하기 전인...
加 대학 졸업생들의 졸업 5년 후 취업현황 학과별로 근소한 차이… 근로환경·소득·만족도 큰 차이
청소년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생활의 첫걸음인 대학. 더 넓은 교육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생활 이후의 사회생활
북미 락 앤 롤의 역사와 노래 배워
◇ 13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락 앤 롤 역사’수업. 학생들은 마치 음악 파티에 참여한 것처럼 신난 모습들이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힘차게 뛰어 몸을 부딪혀! 어떤가 신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Rock’n Roll~~~” 날씨 좋고, 살기 좋은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비.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면서 비가 주는 불편함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여느 때보다 더욱 세심한 관리를 요하는 피부 트러블이다. 일상 생활 속의 작은 습관으로 우기철 피부 트러블을 현명하게...
3분 이상 공회전, 벌금 65달러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인 위슬러 시의회가 정지 상태로 자동차 공회전을 3분 이상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시의회에서 통과된 조례에 따라 위슬러의 모든 차량은 정지한 후 3분 이상 시동을 켜고 있지 못하게 된다. 이...
로저스 산타 퍼레이드가 이번 주 일요일인 25일 오후 1시부터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벌어진다. 산타 퍼레이드에는 밴쿠버 지역의 여러 비영리 단체와 청소년 단체 등이 참가하며, 각종 장식으로 꾸며진 자동차와 악단, 무용단 등이 거리를 수놓게 된다. 올해 행사는...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숨진 폴란드인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씨 사망 사건에 대한 공개 심리가 내년 5월 열린다. 오웬 코트 BC주 검시관은 내년 5월 5일부터 16일까지 5명의 배심원이 참석한 가운데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 심리는 ▲사망자...
 1421  1422  1423  1424  1425  1426  1427  1428  142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