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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손, 세계가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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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11-30 00:00

2010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형 만든 김현곤·김순덕 부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의 마스코트 공개 현장에는 흐뭇하게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1997년 캐나다로 이민한 김현곤, 김순덕 부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인형 제작생산의 주역, 김현곤·김순덕 부부가 작업실에서 미가, 콰치, 수미 인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현곤씨는 봉제인형 전문기업 ‘노던 기프츠(Northern Gifts)’사의 생산/개발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아내 순덕씨는 수석 디자이너다. 부부의 손을 거쳐 상품으로 제작된 ‘미가(Miga)’, ‘콰치(Quatchi)’, ‘수미(Sumi)’는 판매 이틀 만에 동이 났다. 컨테이너 4대 분량, 모두 3만5000개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로열티 수익만 4600만달러가 기대된다는 마스코트 제작업체로 선정된 비결이 궁금했다. 김순덕씨는 “처음 ‘미가’의 초안제품을 하루 만에 뽑아내자 올림픽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했다. 섬세한 한국인의 손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제품 생산을 위해 2D 디자인을 3D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결코 수월치 않았다. 처음엔 중국계 비키 웡(Vicki Wong)이 만든 디자인 원본을 보지 못하고 말로 설명만 들었다. 게다가 BC원주민 설화에 등장하는 동물형상에는 선, 모양 하나마다 나름의 뜻을 담고 있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가 서구적이지 않고 동양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도 조금은 납득이 갔다.

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 ‘수미’가 가장 어려웠다는 김씨는 2달간 작업실에 갇혀 지내다시피 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보안유지를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가 출간 전까지 극도의 보안을 필요로 했듯이.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절호의 기회, 김순덕씨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이겨냈다.

마스코트 제작생산과 판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산 봉제완구 기술력도 큰 뒷받침이 됐다. 남편 김현곤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보탬이 됐다”면서 서부캐나다에서 판매되고 있는 봉제인형의 거의 대부분은 아내의 손을 거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캐나다 이민 10년, 바쁘게 사느라 록키 관광 한번 못 갔다는 김씨 부부는 “캐나다 주류사회가 하지 못하는 분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 이민사회에서 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핵심 열쇠라면서….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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