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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도시락 싸 들고 말렸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03 00:00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 라빈스 메이플리지점 대표 주미아씨

◇ 한 두명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지만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반드시 누군가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직원을 채용할 경우 소모적인 인건비 지출이 많은 편. 따라서 부부가 운영하면서 시간 활용을 한다면 여러 면에서 적합한 업종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주미아씨가 운영하고 있는 베스킨라빈스 메이플릿지 매장.

겨울이 긴 밴쿠버의 계절 한계 극복이 관건

겨울이 긴 편인 밴쿠버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은 계절적인 한계성만 생각한다면 성공확률이 크지 않은 업종에 속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수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희망 선호도가 높은 ‘베스킨 라빈스’의 최대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적으로 상승기류에 있는 브랜드 파워, 그리고 비교적 쉬운 매장관리라고 할 수 있다. 주미아씨도 ‘도시락 싸 들고’ 말리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3년 전 메이플리지에 매장을 열었다.

■겨울철 11월 한 달이 비수기
밴쿠버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겨울내 비가 내리는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 그러나 비가 내리는 겨울이라고 아이스크림이 불황일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다. 실제로는 겨울 중에서도 11월 한 달만 매출이 다소 주춤할 뿐, 1년 내내 고정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운영자들의 말이다. 또한 여름에는 겨울철의 3배에 가까운 매출이 있어 생각만큼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것.
“처음 아이스크림 점을 낸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 100명이면 100명 모두 도시락 싸 들고 말렸지만, 이젠 안정권에 접어들었어요. 아이스크림 점이 보기엔 쉬울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 관리부터 주문한 케이크를 그날 그날 만들어야 하는 등 일이 정말 많아요.”
3년 전 메이플리지에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 라빈스’를 창업 한 주미아씨는, 개업하고 적응하기까지 1년 동안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 

■까다로운 본사의 규정
설립 22주년을 맞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창업하려면, 우선 본사에서 규정한 일정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전면 폭이 6미터 이상, 1천 스퀘어피트 내외의 매장을 구한 다음, 20년 계약에 3만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인테리어는 청사진을 만들어 보스턴 본사로 제출하면, 본사에서 설계를 한 다음 도면이 넘어온다. 점주는 현지에서 본인이 인테리어 업자를 선정하고, 도면대로 시설을 하게 된다.
“매장의 크기는 A급 B급 C급으로 나누어 지역에 따라 약간 유동적이긴 해요. 문제는 전면 폭이 반드시 6미터가 되어야 한다는 규정인데 그게 쉽지가 않죠.”
주미아씨는 밴쿠버에서는 본사에서 지정한 규격 매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그도 코퀴틀람 지역에 좋은 상권을 확보하고도 본사의 기준에 걸려 허가를 받지 못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에 있는 그들보다 밴쿠버에서 직접 영업경험이 있는 우리가 상권을 더 정확하게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BC주에서 성공하려면 무조건 당신들이 정한 냉장고 사이즈와 의자 몇 개만 고집할 게 아니라, 냉장고 사이즈 줄이고 의자 수 줄여서라도 좋은 상권을 파고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번듯한 가게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매출이 높은 가게가 좋은 매장 아니냐고 항의를 했었어요. ”
주씨는 본사에서 정확한 답변을 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BC주에 있어서는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창업비용 약 20만달러
주미아씨가 1천 스퀘어피트 매장을 창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로열티를 포함 약 20만달러. 이 가운데 냉장고 등 시설비가 절반에 가까웠다. 이밖에 10년 계약에 5년 계약을 한 매장 임대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뭐 이런 게 필요할까 싶은 다양한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어요. 창업을 할 때 비용도 비용이지만 미국 본사에서 받는 5주에 걸친 기술교육, 영업교육 등 실습도 어려웠어요.”
매장 개설을 하려면 먼저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재정능력과 영업가능성을 보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 보스턴에 있는 본사에서 영어능력 테스트와 운영과 관련된 비즈니스 교육을 1주일, 다시 LA에서 4주간의 실습을 해야 한다. 이 교육기간 동안 숙식과 체재비는 모두 본인 부담. 따라서 이때 들어가는 경비도 창업비용에 고려해야 한다. 

■ 부부 창업으로 적합한 업종
영업시간에도 두 사람의 인력만 필요한 이 업종은, 손님이 뜸한 시간이 긴 편. 따라서 부부가 운영하며 적절히 시간을 안배해서 활용하면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현재 혼자 운영하고 있는 주씨의 경우, 아침마다 그날 판매할 물량 체크와 준비를 해 놓은 다음,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는 2시경 직원에게 맡겨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 6시경 다시 매장으로 나가 그날 들어 온 주문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다음날 판매할 분량까지 만들어 두고 9시에 퇴근한다.
 
■아침마다 ‘간 쓸개’ 빼놓고 출근
“위조지폐를 받으면 꼭 큰 돈을 내고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 주문하면서 부산하게 사람 혼을 쏙 빼놓죠. 위조지폐는 물을 뿌려보면 잉크가 번지기도하고 불빛에 비춰보는 방법 등 여러 식별방법이 있지만 번번이 당했는데, 이것 하나 극복하는데도 2년6개월 걸렸어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위조지폐를 받아 당하는 금전적인 손실 외에도 아이스크림 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다.
“이름 알파벳 한 글자가 틀려서 다시 써 넣은 흔적이 있다거나, 원래 그림에는 달이 없었는데 케이크에 왜 달을 그려 넣었냐는 등 황당한 문제 제기로 공짜 아이스크림을 요구하죠. 장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아침마다 ‘간 쓸개 다 빼 놓고’ 나오셔야 합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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