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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에 숨겨진 맛 집 ‘태’에 가면 …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03 00:00

스시 ‘태(TE)’

아무리 잘 하는 음식점이라 해도 다 맛있을 순 없고, 또 반대로 아무리 못하는 음식점이라 해도 한 두가지 맛있는 메뉴가 숨어있기 마련. 특히 메뉴가 1백 여가지 넘는 한식당들은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음식점마다 두 세가지 맛있는 메뉴를 찾아내어 콕 집어서 소개한 다음, 그 집을 찾아간 손님들로부터 정말 맛있었다. 고맙다 등등의 칭찬과 격려가 있는 날엔 땡전 한푼 생기는 것 없어도 절로 신이 난다. 아보츠포드에 있는 일식집 세미의 매운탕을 소개한 후 칭찬과 격려에 한껏 재미 본 기자, 다시 아보츠포드와 미션지역을 뒤져 찾아 낸 스시 집 태(TE). 우리 말로 손이란 의미를 가진 이 집. 특별한 롤 맛이 숨어 있다.

■ 미션 지역에서 가볼 만한 그 집
“아! 미션 지역에서 가볼 만한 곳이 그 집이지!”
밴쿠버 이민 후 무려 10년을 살다가 최근 밴쿠버로 이사를 나온 이선영씨는 제2의 고향이라는 미션지역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단연 스시 ‘태’를 꼽았다.
원래 프레이저밸리 구병묵 한인회장이 추천한 집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 객관적이지 못한 편파 추천일 수도 있기에 다시 수소문 했지만 역시 그 지역에선 ‘그 집’이라는 것이 중론. 가끔 미션 호프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한번쯤 들렀다 올 수 있는 정보이기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혼자 나섰지만, 메이플리지를 지나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야 하는 미션은 참 멀기도 멀었다. 그러나 정신 번쩍 들 맛이 있다면 어딘들 마다하랴.
하지만 첫 방문에서 손님이 너무 많아 음식 주문은 커녕 주인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어서며, 그 먼길 다시 달려가야 할 땐 울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찾아 간 성과, 있었다. 컸다.

■ 롯데호텔 주방장 18년 경력
첫 번째 경험을 했던 터라, 두 번째 방문에서는 아예 스시 바 곁에 자리를 잡았다. 어차피 밖으로 나와서 편안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란 불가능 해보이기도 했고, 그가 스시 잡는 모습도 직접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스시 바 곁에 있는 수돗물에서 계속 물이 흐르고 있는데도 잠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수도 요금이 아깝지 않냐고 했더니, ‘물 아까워하는 식당에서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청결이 첫째 라는 것. 거짓말 조금 보태면 눈길만 스쳐 지나가도 칼, 도마, 행주, 손을 싹싹 씻어대는 정연식씨. 그 깔끔한 주변이 무지 마음에 든다. 오랜 호텔주방장 경력에서 얻은 습관 같은 것이라 했다.
벽에는 ‘MBC 요리 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하고 부상으로 주어진 ‘황금국자’를 받아 들고 사회자 임성훈씨와 흐뭇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각종 요리대회에서 우승하고 수 백만원 상금을 받는 모습 등의 사진이 걸려있다. 예쁜 액자에 비율 맞춰 정성을 기울여 만든 것도 아니고, 여백 없이 사진들을 닥지닥지 넣어 아무렇게나 걸어둔 걸로 보아선 이런 수상경력이 한 두 번이 아니란 걸 짐작하게 한다.    
경희호텔학교를 졸업하고 98년에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알라스카 요리대회 수상을 비롯해 롯데호텔로부터 공로상을 3회나 받은 정연식씨는, 원래 프랑스요리 전문가로 18년간 롯데호텔 주방장으로 일했다. 그러니 밀려드는 손님들을 쫓아낼 수도 없고, 하고픈 이야기를 다 못하는 그의 마음인들 오죽 답답할까. 이런 식당을 만나면 무언가 건질 것이 많을 것 같아서 주방에 선 채 인터뷰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

◇ 프랑스 요리 전문가인 주인 정연식씨가 직접 개발한 각종 소스로 맛을 낸 ‘롤’은  제각각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호텔 주방장 경력 18년에 요리대회에서 수상경력도 화려한 그의 솜씨는, 미션에서 캐네디언들에게만 선보이기엔 몹시 아깝지만 외국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한국인 음식점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다.

■ 스시보다 롤!
“다 비슷비슷한 스시는 밴쿠버 어디서도 맛보실 수 있을 테고, 저희 집에 오시면 독특한 소스가 특별한 여러 가지 롤을 맛보시는 게 좋습니다.”
롤 이야말로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프랑스 요리 전문가인 그가 직접 개발해서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소스라고 하는 말에 귀가 솔깃해 진다. 
보자. 그렇게 주인이 자신 있게 권하는 메뉴를 맛보는 것도 진짜 맛을 찾아내는 또 하나의 방법. 그의 선택을 따라 주문한 메뉴는 고구마 마운틴 롤, 하우스 롤, 레드 윙, 매직 튜나 롤, 하와이안 포키 샐러드. 손님들 음식을 만드는 짬짬이 만들다 보니 주문한 메뉴는 띄엄띄엄 나와 오히려 천천히 맛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만든 롤 맛 최고
먼저 마운틴 롤이 나왔다. 연어 위에 노란 빛깔의 소스가 듬뿍 올려 진 마운틴 롤은 우리나라 고구마로 만든 이 소스가 포인트.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고구마 맛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입안에 넣은 것처럼 향긋하다.
어떤 식당에서 첫 한 입이 맛있다고 느껴지면 다음 그 다음 음식들에 대한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법. 매직튜나, 하우스 스페셜이 나오길 기다렸다.
맛살과 김, 아보카도로 말은 매직튜나는 보기에 일반적인 롤에서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아 무심코 한 알 집어 먹은 다음 숨이 막혔다. 톡 쏘는 매콤함에 파삭한 튀김 맛도 느껴지는 그 맛. 아마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롤의 진수가 아닐까 싶다.
이어서 나온 하우스 스페셜. 양념이 잘 배어 든 큼직하고 두툼한 장어구이가 올려 진 이 하우스 스페셜 롤은 ‘푸짐함’이 느껴지면서도 마치 장어구이 전문점에서 먹는 밥 맛도 느껴진다.
이 집에서 식사로는 ‘매직 튜나’와 ‘마운틴 롤’, 그리고 ‘하우스 스페셜’을 시키고, 연어를 살짝 구워서 오렌지와 치커리, 양상치, 연어알이 곁들여 나오는 ‘하와이안 포키 샐러드’면 끝. 맛, 푸짐함, 특별함 두루두루 대만족 할 수 있다. 

*영업시간  
    11:30 am ~ 9:30 pm (월요일 휴무)
*주소   115A 32423 Lougheed Hwy.
                Mission
*문의   604-820-1500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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