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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을 둘러싼 천상과 지상의 전쟁-황금나침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0 00:00

‘반기독교적 세계관’ 종교계 논란 속 개봉

니콜 키드먼이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벌써 5년 전이었다.‘해리포터’시리즈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세계 어린이책 시장을 양분했던 필립 풀먼의 3부작 베스트셀러‘그의 어두운 물질’(His Dark Materials)을 영화로 만들테니, 마성(魔性)을 지닌 콜터 부인 역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 악역이라는 이유로 잠시 고민했다는 니콜은, 자기 아이들과 함께 원작소설을 읽은 뒤 확신했다.“이 영화는‘반지의 제왕’을 뛰어넘을 대작이 될 것 같아.”그리고 3부작 중 제 1부‘황금나침반’(원제: Northern Lights)에 몸을 던졌다.

‘황금나침반’(7일 개봉)을 기다리는 이유는 자명하다. 2000년대 이후 상상력의 가장 큰 젖줄을 판타지에 의존하고 있는 할리우드 입장에서, 이 3부작 환상소설은‘반지의 제왕’과‘해리포터’시리즈에 버금가는 화제작. 평단의 반응도 좋아서 1부는 카네기 메달 가디언 상 등 유수의 아동문학상을, 3부는 어린이 책 최초로 영국의 권위있는 휘트브래드상을 받았다. 더구나 전세계적으로 1400만부가 팔린 이 베스트셀러의 청소년 독자들은 다른 판타지 소설 독자보다 충성심이 높기로 이름났다. 그들은 스크린으로 옮겨간 자신들의 또래 영웅에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눈높이를 자랑하는 2007년의 관객들이 이 영화의 스펙터클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황금나침반’이 넘어야 할 숙명의 장애물이다.

영화는 절대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천상과 지상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담이다. 열 두 살 소녀 리라(다쿠아 블루 리처드)에게는 학자이자 탐험가인 삼촌 아스리엘(다니엘 크레이그)이 있다. 아스리엘은 탐험 도중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미지의 물질‘더스트’를 발견하고 동료들에게 신세계를 찾아볼 것을 제안하지만 하나같이 거절 당한다. 그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조카 리라와 콜터 부인(니콜 키드먼)뿐. 그런데 콜터 부인이 수상하다. 사실은 리라가 품에 지닌 보물, 황금나침반을 빼앗기 위해 접근했던 것.

스크린으로 옮겨질 풀먼의 상상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 중의 하나는, 동물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인간의 수호정령‘데몬’이다. 주인공 소녀인 리라의 데몬은 새나 고양이 등 어떤 모습으로도 무한변형이 가능하며, 니콜 키드먼의 데몬은 신비의 황금 원숭이다. 여기에 컴퓨터그래픽으로 완성된 신비의 얼음 궁전, 베일에 감춰진 비밀 공간 노스 폴이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하는 관객을 유혹할 것이다.

이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몰고 올 또 하나의 논란은‘황금나침반’이 가지고 있는 반기독교적 세계관. 원작자 풀먼은 한 인터뷰에서“순수한 동화의 세계에 기독교 철학을 주입했다”며 C.S. 루이스의 판타지‘나니아 연대기’를 맹비난 한 적이 있다. 최근 영화를 본 미국 가톨릭 연맹은 “영화 속 인위적으로 표현된 신화와 무신론적 요소들이 신앙 활동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상영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연출자인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느긋하다.“영화에서 가톨릭 신자를 자극할 만한 부분은 거의 없으며, 이번 논쟁으로 일반 관객이 영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 지난해 기독교의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흥행한‘다빈치 코드’가 이런 희망의 알리바이인 셈이다.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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