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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연구 통해 캐나다 사회 배워갑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2 00:00

People in Edu / 셜리 유씨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한인 1.5세로 SFU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셜리 유(Sherry Yu, 유수민)씨는 캐서린 머레이 교수와 동료 박사과정 학생 다니엘 아하디씨와 함께 ‘복합문화와 BC주 소수민족 미디어’(Cultural Diversity and Ethnic Media in BC)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인 미디어가 인구대비 가장 숫자가 많다는 것을 밝혀낸 그녀의 미디어관을 들어봤다.  

캐나다 최초의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지난 11월 28일 SFU에서는 BC주 전역 144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밴쿠버 언론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번 미디어 연구는 한국, 중국, 펀잡, 일본, 이란, 베트남, 필리핀, 유럽계 등 영어와 불어권을 제외한 제3세계 미디어에 대한 첫 번째 총체적인 분석 작업으로 특히 각 민족별 언론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연구 주제로 LA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논문으로 작성된 적이 있으나, 캐나다에서는 SFU 커뮤니케이션 연구팀이 처음이다.   

셜리 유씨는 “연구를 통해 소수민족 미디어 시장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매년 새로운 미디어가 생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현지 메이저 언론보다는 자기 민족의 언어로 된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그 비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 영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고국 소식이나 자기나라의 말로 된 뉴스를 접하고 싶어 민족 미디어를 함께 보는 것이 소수민족 미디어가 계속 생겨나는 이유라는 것이다. 

최초의 라디오 방송 ‘컴백홈’ 연출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며 캐나다에서 젊은 날을 보낸 셜리 유씨는 본인 스스로가 한국과 캐나다 문화에 모두 익숙한 1.5세로 소수민족 미디어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SFU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학부시절인 95년 쌍둥이 언니와 함께 코업(co-op)으로 최초의 한인 라디오 방송 ‘컴백홈’을 만들어 밴쿠버 청소년들에게 가요를 들려주며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들어가 연세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자신의 모교로 돌아와 박사과정을 통해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유씨는 “BC주의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민족 미디어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박사과정 첫 1년간 이 주제에 관한 이론적인 기초를 세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전체로 연구영역 확대

금년에 이루어진 BC주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는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15명의 학부생과 한국과 이란 커뮤니티 출신 박사과정 학생 2명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다. 셜리 유씨는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밴쿠버 못지 않은 복합문화 도시인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각 지역별로 소수민족 미디어의 지도를 완성시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면 보다 체계적인 연구는 물론 소수민족 미디어들의 힘을 배가시킬 공동 프로젝트의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각 소수민족 미디어들이 힘을 합하면, 지금까지 주류사회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정치적인 힘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응답률을 지적했다. 각 민족별 미디어와 어렵게 선이 닿아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것. 어떤 곳은 회사의 규모나 관련정보에 대한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고, 리포터나 편집인 없이 1인 회사로 운영되는 곳은 전화통화를 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셜리 유씨는“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민족별 커뮤니티의 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민족별 미디어의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와 뉴욕, LA, 시드니 등 전세계 대표적인 복합문화 도시와의 비교 연구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 숫자 증가로 경쟁 심화

논문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됐던 2007년 초반에만 9개의 신문이 새로 생겼다고 한다. 또한 소수민족 미디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이란계로 한국 미디어의 경우 인구가 훨씬 많은 중국계 24개와 펀잡계 22개보다 많은 28개를 기록했다.

한인 미디어 숫자가 타 민족에 비해 많은 이유에 대해 유씨는 “단일민족으로서 한국어만을 구사한다는 문화적 배경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인도계의 경우 총 33개로 숫자로는 가장 많지만 펀잡어, 영어, 힌두어 등 3가지 언어로 나뉘며, 중국계도 만다린과 광동어로 나뉜다”고 전했다.

사실, 현재 광역밴쿠버 한인인구를 약 6만여명으로 가정할 때 28개의 한인 미디어의 숫자는 너무 많은 것이다. 또한 영세한 미디어가 많다 보니 현지사정에 밝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언론인이 없거나 부족해 양질의 콘텐트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미디어가 광고 수익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고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가격 덤핑이나 광고를 먼저 내주고 나중에 찾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계 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조언으로 셜리는 “주류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타민족에 관련된 뉴스도 보도했으면 좋겠다”며 “조선일보의 학생 인턴기자와 같은 제도는 차세대 한인 언론인 양성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계속 될 것

유씨는 학부 4학년 시절 급우들과 함께 진행했던 다중언어 프로젝트가 학창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각 민족별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문화적인 벽도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셜리는 현재 SFU 학부생들에게 소수민족 미디어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다행히 이 과목에 대한 반응이 좋아 SFU 커뮤니케이션 측은 LA의 USC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Annenberg School of Communication)과 협력해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과목을 정규 과정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08년에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시범 과목을 시작하게 되고, 그 일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며, 이들 과정을 통해 캐나다의 근간을 이루는 각 민족별 이민자 사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 밝혔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한인 후배들에게 “캐나다는 복합문화 국가로 이에 대한 문화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변하고 있다”며 “젊은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가 캐나다에서 4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한인 커뮤니티와 캐나다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연말까지 이번에 연구한 내용과 각 민족별 미디어의 주소 및 연락처를 담은 웹사이트 www.bcethnicmedia.ca 를 완전히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한인 미디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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