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미디어 연구 통해 캐나다 사회를 알아 갑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3 00:00

Sherry Yu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한인사회, 차세대 한인 언론인 양성해야

한인 1.5세로 SFU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셜리 유(Sherry Yu, 유수민)는 캐서린 머레이 교수와 동료 박사과정 학생 다니엘 아하디와 함께 ‘복합문화와 BC주 소수민족 미디어’(Cultural Diversity and Ethnic Media in BC)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인 미디어가 인구대비 가장 숫자가 많다는 것을 밝혀낸 그녀의 미디어관을 들어봤다.  

캐나다 최초의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지난 11월28일 SFU에서는 BC주 전역 144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밴쿠버 언론들에게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번 미디어 연구는 한국, 중국, 펀자비, 일본, 이란, 베트남, 필리핀, 유럽계 등 영어와 불어권을 제외한 제3세계 미디어에 대한 첫번째 총체적인 분석 작업으로 특히 각 민족별 언론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연구 주제로 LA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논문으로 작성된 적이 있으나, 캐나다에서는 SFU 커뮤니케이션 연구팀이 처음이다.   

셜리는 “연구를 통해 소수민족 미디어 시장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매년 새로운 미디어가 생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현지 메이저 언론보다는 자기 민족의 언어로 된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그 비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 영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고국 소식이나 자기나라의 말로 된 뉴스를 접하고 싶어 민족 미디어를 함께 보는 것이 소수민족 미디어가 계속 생겨나는 이유라는 것이다. 

최초의 라디오 방송 ‘컴백홈’ 연출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며 캐나다에서 젊은날을 보낸 셜리는 본인 스스로가 한국과 캐나다 문화에 모두 익숙한 1.5세로 소수민족 미디어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SFU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학부시절인 96년 쌍둥이 언니와 함께 코업(co-op)으로 최초의 한인 라디오 방송 ‘컴백홈’을 만들어 밴쿠버 청소년들에게 가요를 들려주며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들어가 연세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자신의 모교로 돌아와 박사과정을 통해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셜리는 “BC주의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민족 미디어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박사과정 첫 1년간 이 주제에 관한 이론적인 기초를 세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전체로 연구영역 확대

금년에 이루어진 BC주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는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15명의 학부생과 한국과 이란 커뮤니티 출신 박사과정 학생 2명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다. 셜리는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밴쿠버 못지 않은 복합문화 도시인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각 지역별로 소수민족 미디어의 지도를 완성시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면 보다 체계적인 연구는 물론 소수민족 미디어들의 힘을 배가시킬 공동 프로젝트의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각 소수민족 미디어들이 힘을 합하면, 지금까지 주류사회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정치적인 힘도 가질 수 있다는 것.

셜리는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응답률을 지적했다. 각 민족별 미디어와 어렵게 선이 닿아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것. 어떤 곳은 회사의 규모나 관련정보에 대한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고, 리포터나 편집인 없이 1인 회사로 운영되는 곳은 전화통화를 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셜리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민족별 커뮤니티의 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민족별 미디어의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와 뉴욕, LA, 시드니 등 전세계 대표적인 복합문화 도시와의 비교 연구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 숫자 증가로 경쟁 심화

논문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됐던 2007년 초반에만 9개의 신문이 새로 생겼다고 한다. 또한 소수민족 미디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이란계로 한국 미디어의 경우 인구가 훨씬 많은 중국계 24개와 펀자비 22개 보다 많은 28개를 기록했다.

한인 미디어의 숫자가 타 민족에 비해 많은 이유에 대해 셜리는 “단일민족으로서 한국어만을 구사한다는 문화적 배경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인도계의 경우 총 33개로 숫자로는 가장 많지만 펀자비, 영어, 힌두어 등 3가지 언어로 나뉘며, 중국계도 만다린과 광동어로 나뉜다”고 전했다.

사실, 현재 광역밴쿠버 한인인구를 약 6만여명으로 가정할 때 28개의 한인 미디어의 숫자는 너무 많은 것이다. 또한 영세한 미디어가 많다 보니 현지사정에 밝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언론인이 없거나 부족해 양질의 콘텐트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미디어가 광고 수익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고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가격 덤핑이나 광고를 먼저 내주고 나중에 찾아가는 일도 비일비재 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계 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조언으로 셜리는 “주류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타민족에 관련된 뉴스도 보도 했으면 좋겠다”며 “조선일보의 학생 인턴기자와 같은 제도는 차세대 한인 언론인 양성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계속 될 것

셜리는 학부 4학년 시절 급우들과 함께 진행했던 다중언어 프로젝트가 학창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각 민족별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문화적인 벽도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셜리는 현재 SFU 학부생들에게 소수민족 미디어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다행히 이 과목에 대한 반응이 좋아 SFU 커뮤니케이션 측은 LA의 USC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Annenberg School of Communication)과 협력해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과목을 정규 과정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셜리는 “2008년에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시범 과목을 시작하게 되고, 그 일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며, 이들 과정을 통해 캐나다의 근간을 이루는 각 민족별 이민자 사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 밝혔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한인 후배들에게 “캐나다는 복합문화 국가로 이에 대한 문화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변하고 있다”며 “젊은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가 캐나다에서 4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한인 커뮤니티와 캐나다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연말까지 이번에 연구한 내용과 각 민족별 미디어의 주소 및 연락처를 담은 웹사이트 www.bcethnicmedia.ca 를 완전히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한인 미디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콩삼’이 있는 한식당‘토담’
등잔 밑이 어둡다. 때론 눈 아래 담긴 마음을 보기가 힘든 것처럼 가까이 있는 집을 보지 못해 놓칠 때가 종종 있다.  한식당 토담이 그렇다.  혹시 뱃고동이라고 말하면 좀 기억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코퀴틀람...
특별한 크리스마스 '디너 크루즈(Dinner Cruises)'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다 위의 리조트’로 불리는 대형 선박 위의 크루즈 여행을 갈 형편이 아니라면, 가까운 곳 밴쿠버 BC플레이스 에서 출발하는 디너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매일 저녁  5시30분 버라드 만에서 출발, 스텐리 파크,...
법원, “가택연금 6개월” 주택 몰수
밴쿠버 주택가에서 매춘업소를 운영해오던 한 중국계 여성에게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13일, 리치몬드 법원은 제 나이 수(Zhe Nai Xu)씨에게 6개월 가택연금을 포함한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업소로 이용되던 주택 1채의 몰수와 6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부문의 불공정 요소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브 앤 메일은 10일,‘자유무역, 먼저 장벽부터 낮추라(Free trade? First, lower the barriers)’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부 이제니씨 / 뉴웨스트민스터 거주
“햐~ 족발이 얼마나 맛있는지...
윌 스미스 주연 ‘나는 전설이다’
연말 특수를 노린 크리스마스 소재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윌 스미스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가 개봉된다. '나는 전설이다'는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이 소설가의 꿈을 키우게 만든 SF 소설계...
Sherry Yu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한인사회, 차세대 한인 언론인 양성해야
한인 1.5세로 SFU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셜리 유(Sherry Yu, 유수민)는 캐서린 머레이 교수와 동료 박사과정 학생 다니엘 아하디와 함께 ‘복합문화와 BC주 소수민족 미디
복합문화축제 ‘지구에 평화를’ 성황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이다. 특히 밴쿠버에서는 어디를 가나 다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축제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한국문화축제, 중국문화축제 등 매년 수 십여 개 행사가 열린다. 이...
날씨 기복이 심한 밴쿠버의 겨울이 찾아왔다. 햇빛이 눈부셔 날씨가 따뜻한 줄 알고 얇게 입고 나간 날, 감기는 어김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올 겨울엔 감기약 대신 향기로운 아로마와 함께 밴쿠버의 감기를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기침을 다스려 주기 코알라...
대학생들의 시험기간 패션 아이템
대학가에서는 지금 기말고사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도서관에는 빈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어 기말고사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도서관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시험기간에 입는 옷이다. 학생들이...
아보츠포드 불자(佛者) 모임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모임은 대부분 선교나 포교를 목적으로 하거나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그 배경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기독교 중심의 교민사회가 많다. 실제로 기독교모임은 선교에 많은 우호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매주 교회를 나가...
경쟁 치열하지만 노력만큼 결실 맺는‘금융관리사’
초임 6만5794달러…5년은 고생할 각오해야 각종 자격증 많을수록 보수·승진 등 유리 소위 GATT라고 하는 '국제관세무역협정'이 자유무역주의와 경제의 세계화에 밀려 지난 세기 말 역사의 쓰레기통속에 처박혀 버린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이...
경찰 "수색 결과 폭발물 없어"
코퀴틀람소재 찰스 베스트 스쿨에 13일 오전 10시20분경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코퀴틀람관할 연방경찰은 오후 2시50분 “찰스 베스트 스쿨에 대한 폭발물 수색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그간 광역밴쿠버에서 벌어진 총격사건과 관련이 있는 마약범죄조직 조직원들이 12일 대대적으로 검거됐다. 연방경찰(RCMP)은 “캐나다를 포함, 호주, 미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인도, 중국에서 조직원 100명이 마약관련법 위반 및 조직범죄단속법 등으로 12일...
음주와 무관심이 비극 불러
지난해 BC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2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BC주정부의 아동사망분석부서(CDRU)는 최근 지난해 숨진 18세 이하 미성년자 244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이 자동차 사고에 이어...
BC주 1%...캐나다 전체 평균 2.6%
지난 10월 캐나다 전국 34개 도시의 렌트용 아파트 평균 공실률이 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에서 렌트 공실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BC주로 1%를 기록했으며,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5.3%를 기록한 뉴브룬스윅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캐나다 보건부 기준 논란
캐나다의 공식언어인 영어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연방 보건부 규정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민자봉사단체 석세스의 텅 챈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챈 회장은 “헌혈을 하겠다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 발표 1인당 쓰레기 배출량 늘어나
쓰레기 처리시설과 매립지 부족으로 인해 재활용 비율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이 이를 내년에 주요 의제로 삼았다. 메트로 밴쿠버 인근에 매립지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데다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학생수 줄었어도 전체 학급수는 늘어나
BC주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학급당 학생수(Class size)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전역 95% 이상 학급의 정원이 30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에서 학생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의 수는...
People in Edu / 셜리 유씨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인 미디어가 인구대비...
 1411  1412  1413  1414  1415  1416  1417  1418  141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