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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펼쳐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3 00:00

복합문화축제 ‘지구에 평화를’ 성황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이다. 특히 밴쿠버에서는 어디를 가나 다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축제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한국문화축제, 중국문화축제 등 매년 수 십여 개 행사가 열린다.

이 수많은 문화축제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것이 바로 복합문화 축제인데, 지난 7일 써리 벨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참관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제 2회 지구에 평화를(2nd Annual Peace on Earth)’ 이라는 제목으로 저녁 6시부터 시작됐다. SOS 아동빌리지BC(SOS Children’s Village BC)와 엔비젼 파이낸셜(Envision Financial)이 주최했으며 수익금은 전부 고아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집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복합문화 축제답게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각국의 예술작품이 눈에 띄었다. 원주민 예술품부터 동양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되었는데 이들 작품은 작가들이 기증한 것으로 기금 모금 경매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것들이었다. 여기에는 한국 도예가인 김정홍씨가 기증한 아름다운 청자가 한껏 자태를 뽐내기도 했다. 특히, 김정홍 도예가는 이와 별도로 행사장 한쪽 부스에 별도로 다양한 도자기를 전시해서 행사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한테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 문화를 대표해서 참가한 밴쿠버한국무용단(단장 정혜승)을 포함, 각국에서 총 7개의 문화 공연단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 외에 언더그라운드 서커스단(The Underground Circus)이 화려한 곡예로 무대를 한껏 빛냈다. 첫 번째 공연은 BC주 원주민의 무대였는데, 그들 특유의 가면 춤과 독특한 의상, 그리고 이야기를 뽐내면서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실크로드(Silk Road)라는 이름의 부부 한 쌍이 나와 중국의 음악을 선보였다. 중국전통 악기인 비파(기타와 비슷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인 기타를 중심으로 동서양 음악의 앙상블을 이루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참가자는 물론 관객들도 모두 즐거웠던 이 축제를 더욱 신명 나게 한 그룹은 바로 인도에서 참가한 사우스 아시안 아츠(South Asian Arts)의 인디언 무용단이었다. 16세에서 21세의 남녀 젊은이들로 이뤄진 이 팀은 시종일관 젊은이다운 역동적인 춤으로 ‘정신과 삶의 에너지’란 주제를 잘 표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아름다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밴쿠버한국무용단이 등장, 화려한 부채춤으로 관중의 시선을 모으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잔잔한 움직임과 아름다운 율동, 그리고 부채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동작으로 한국의 고전무용을 선보이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정혜승 단장을 비롯 총 15명의 여성단원이 참가한 밴쿠버한국무용단은 대표적인 고전무용 부채춤을 시작으로 황진이 춤, 장구 춤을 선보였다. 매번 달라지는 화려한 한복과 물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춤사위로 이어진 아름다운 공연에 관중들은 매번 너나할것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또 하나 독특한 공연은 청소년들로 구성된 탭 댄스 팀이었다. 7세에서 10세 사이 어린 소년들로 구성된  탭 댄스 팀인 ‘탭 펍스(Tap Pups)’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다 보이즈(Da Boys)’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탭 댄스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두 그룹 제각기 재미있고 창의적인 뉴욕 스타일의 탭 댄스를 선보였다. ‘탭 펍스’ 그룹은 관객들에게 특히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제일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활기와 열의 때문에 특히 많은 갈채를 받았던 것 같다.

한편, 아프리카 음악을 선보인 쿠타피라(Kutapira) 역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5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이 타악기 연주 팀은 남부아프리카, 짐바브웨이, 쿠바, 서부아프리카의 전통적인 타악기를 독특하게 혼합해서 아프리카와 캐리비안의 아름다운 음악과 정열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청소년답지 않은 프로 급 연주와 실력으로 역시 관중들이 함께 신났던 무대였다.

이후에 또 하나 스페셜 공연이 있었는데, 바로 캐나다의 블루버드 노스(Bluebird North) 의 어쿼스틱 콘서트였다. 여기엔 총 3명의 음악가가 참여했는데 모두 상을 받은 작사작곡가들이다. 재담과 위트,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를 들려주어 관객들을 내내 웃게 만들었다. 관객들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객들을 계속 웃게 만든 재미있는 무대였다.

한편 관중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은 공연 마지막에 등장한 언더그라운드 서커스단의 아름다운 묘기였다. 아찔한 공중 리본 곡예를 비롯, 여러 개의 의자를 불안정하게 쌓아놓고 그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며 놀라운 곡예를 보여줘 관중들을 숨죽이게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올해로 2번째인 ‘지구의 평화를’ 축제는 다양한 문화와 공연으로 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복합문화 축제답게 관중들도 다양한 민족들이 참여한 것 같았다. 가족단위의 관객들도 눈에 띄었고, 공연진 또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어서 아주 좋았다. 특정 민족의 문화축제는 종종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반면 이렇게 한자리에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축제는 많지 않은데 ‘지구의 평화를’ 축제는 이런 점에서 보기 드문 좋은 축제였던 것 같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관중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왔다는 점이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여 불우한 아이들도 돕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홍지연 인턴기자 jiyoun.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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