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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보다 이웃 가족들과 친목이 목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3 00:00

아보츠포드 불자(佛者) 모임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모임은 대부분 선교나 포교를 목적으로 하거나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그 배경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기독교 중심의 교민사회가 많다. 실제로 기독교모임은 선교에 많은 우호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매주 교회를 나가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들은 평소에도 교회 안과 바깥에서 정기적인 기도모임과 구역예배 등을 통해 서로 친목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 반면, 특별한 날에 절에 나가 기도를 드리는 불교의 특성은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신도들끼리 서로 얼굴 아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모임의 횟수로나 단체의 수치로나 확연히 적은 불교 신자들 가운데는 소외감 비슷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보츠포드 불자(佛者) 모임’은 이런 경험을 겪었던 불교신자들이 뜻을 모아 친목을 우선하는 모임으로 출발을 했다.

밴쿠버 서광사 불교신도인 정윤재씨와 구효숙(법명 진여심)씨가 주축이 되어 처음 가진 지난 모임에 참석한 가족은 8가족. 회원 모두 아보츠포드와 미션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불자들이다. 그러나 불교 신자들이 뜻을 합해 만든 모임이긴 하지만, 포교를 목적으로 한 불자들만의 모임이라기보다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간 온 가족이 우정을 나누는 가족친목모임에 가깝다.

“한인 교민 200여 가구 남짓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가족들끼리 함께 모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길에서 만나도 누가 누군지 모르고 짐작만으로 ‘한국인이구나’ 하면서도 데면데면하게 지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오래 전부터 이런 모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처음 아보츠포드에 이사 온 유학생 가족들에게도 쇼핑이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일들을 챙겨주면서 정착할 때까지 도움도 주면서 작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장점을 누리고 싶은 게 저희 바램입니다. ”

몇 년을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서로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구효숙씨가 ‘아보츠포드 불자 모임’을 생각하게 된 배경. 모임은 회원 각자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살아 온 이야기와 아이들 교육, 이민 생활의 애환을 나누며 매주 화요일 회원 각 집을 돌면서 열린다. 

“회원 가족들 가운데 ‘소라 아빠’는 외국인입니다. 지난 주에는 직접 재료를 준비해 와서 피자를 만들어 나누어 먹고, 부인은 불자이지만 남편은 또 무신론자인 경우에 첫 모임에 나오면서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다음 모임을 기다릴 정도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두 너무 좋아하고 있죠.”

두 번째 모임에서 13가족으로 늘어난 회원들 가운데 남자들은 친목이나 종교적인 모임의 취지와 상관없이 맛있는 한국음식 먹는 즐거움에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 같다”는 구씨는, 자칫 한국말을 잊어버리거나 유학을 와서 힘든 아이들도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웃고 떠들며 뛰어 노는 보면 뿌듯함마저 느낀다고 말한다.  

“이 낯선 외국에서 또 작은 도시에서 길을 가다가 만나도 반갑지 않습니까? 특히 아이들만 데리고 유학오신 어머니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오세요. 공부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친구만큼 위안이 되고 좋은 게 또 어디 있겠어요? 어머니들도 외롭지 않고 즐겁게 지내며 서서히 이곳에 적응하세요.”

구씨는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38세 때 불교대학을 수료한 독실한 불교신자이지만, 친구 남편의 교회 장로직분 기념식에서 부엌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 교회 행사에도 자원봉사를 마다 하지 않는다.

‘아보츠포드 불자 모임’은 종교를 불문하고 아보츠포드와 미션에서 살고 있는 교민 가족들 누구에게나 활짝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문의 1-604-852-7831/604-807-9178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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