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노래방은 시설 후 재투자가 없다는 것이 장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4 00:00

이재연 기자의 ‘창업 네트워크’17 밴쿠버 창업성공 가이드 /‘백야’ 노래방 대표 임재광씨

▲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던지는 노래방 점수는, 손님들의 노래하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지역에 따라 손님의 연령이나 취향에 따라 적절하게 세팅할 수 있다고 한다. 고객 만족은 노래방에서 시설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임재광씨. 

 창업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가운데 PC방, 비디오방 등과 함께 상위권에 속하는 노래방 창업. 노래방은 초기 시설을 한 후에는 영업비용과 향후 2~3년 큰 투자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시설장치사업인 만큼 초기투자금이 큰 것도 고려해야 한다. 5년 전 써리 길포드 몰에서 노래방을 창업한 임재광씨는 이민 후 3번의 사업실패로 최악의 상황에서 노래방을 창업해 성공했다.

■입지는 업종에 따라 유동적

“큰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래방은 조금만 노력하면 안정적인 업종에 속한다고 봅니다. 저도 이민 직후 창업경험 없이 남의 말만 듣고 두 번이나 큰 실패를 겪은 후라, 문을 열기전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이민 직후 카페를 열어 혹독한 실패를 맛 본 임재광씨가 5년 전 써리 길포드 몰 1층에 있는 지금 노래방 자리를 얻을 당시 가게는 오랜 동안 비어 있는 상태였다.

건물의 1층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대개 전면이 넓고 내부가 반듯한 모양에서 영업하는 업종이 많고, 그렇지 않다 해도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반듯한 내부 모양의 공간을 선호한다. 그러나 백야노래방이 입주해 있는 자리는 1층이면서도 전면 쇼윈도가 좁은 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처럼 모양이 불규칙해 가게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가게에 속했다. 따라서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어 2년간 비어 있었다.

“내벽의 생긴 모양대로 인테리어를 하면 개성 있는 기하학적인 구조가 나오고, 노래방을 꾸미기엔 오히려 더 좋은 공간이라고 판단했죠. 노래방이 아니라면 쓸모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 많이 나오는 이런 구조의 건물에 입주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임대 조건에서 유리할 게 분명하고, 이것은 두 차례 실해 후에 비용도 부족한 상태에서 초기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노래방 창업을 하기엔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예상대로 건물주인은 비어 있는 공간에 들어 올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입주자의 조건에 맞춰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에 동의했다.   

■우리나라 최고 노래방 견학

계약을 해 놓고 압구정동 ‘수’ 노래방과 홍대 앞 노래방 등, 소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노래방 시설과 매출이라고 소문난 집들만 찾아 다녔다. 어떤 경우에는 기기 수리 출장을 가는 노래방 기계 회사의 엔지니어를 따라가 고장 부위의 수리와 내부 단면을 본 것도 10여 차례. 두 달 동안 서울 도심과 근교, 지방을 합쳐 무려 150개 노래방에서 그가 쓴 비용은 교통비를 제외하고 노래방에 지불한 비용만도 몇 백만 원을 쓴 셈. 휴일을 뺀 평일 하루 평균 3개의 노래방을 가서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와 음향기기 테스트를 하면서 목이 쉬어 마이크 테스트를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업종이 노래방이었으니 그 업종을 완벽하게 알고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성공한 집을 수소문해서 손님으로서 직접 체험하며 필요한 사항과 불편함을 체크했죠. 아무것도 모른 채 남의 말만 믿고 겉만 번지르르한 곳을 속아서 들어가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얻어 낸 결과죠.”

이렇게 현장 체험을 통해 그가 얻어낸 결론은, 노래방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음향, 둘째 분위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향기기가 좋아야 한다는 건 기본. 초기 투자비용의 60%를 생각하던 음향기기 투자 비용을 80%로 높여 잡았다.
 
■신곡, 기기상태 고객이 먼저 알아

“기계나 신곡이 들어오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요. 노래방 기기는 K사와 A사가 있는데 선발 주자인 K사 반주는 40대 이상 손님들이 선호하고, A사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밴쿠버에서도 ‘야, 백야에 가면 A사 기계래’하면서 찾아오는 걸 보면 신기해요.”

임씨는 VIP룸 외에도 일반 마이크 값에 2~5 배가 되는 무선마이크를 설치했다. 음향도 어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도로 맞춰 두고, 손님에 따라 적절하게 튜닝을 해서 ‘노래 할 맛’이 나도록 그때마다 맞춰 준다.
이런 노력이 근처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40%의 손님이 외국인. 근처 초등학교에서는 8개의 룸이 있는 ‘백야’ 노래방에서 생일 파티를 ‘최고’로 꼽을 만큼 외국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명소가 되었다. 이것은 곧 환율변동에 매출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운영형태는 우리 교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경영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을 잘 관리해 고객을 편하게 해준다

“어떤 비즈니스든 고객만족이 우선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고객만족, 노래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고객을 위한 친절은 ‘좋은 고객’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서비스라고 생각하죠.”

고객을 위해서 고객을 관리하는 임씨는 분위기를 흐리는 손님에게는 정중하게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다. 같은 학교 후배들이 놀고 있는 곳에 무단으로 들어가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와 술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 등이 이에 속한다. 학생들의 ‘출입금지 조치는 꼭 영업적인 목적이라기보다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서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어른으로서 가르침이기도 하다. 간혹 자녀의 출입금지를 풀어달라고 부모를 동반하고 찾아오면 다짐을 받고 허락한다고. 

노래방의 순 수입은 보통 임대료를 제외한 80%를 잡는다. 음식이 맛있는 식당에 손님이 몰리듯 노래방도 음향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며,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를 한다면 수입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 주정부가 빅토리아에 위치한 로열 BC 박물관(RBCM)의 재건축을 위해 7억89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13일 호건 수상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BC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RBCM를 방문해...
코퀴틀람 교육청이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관할 학교내 교사 632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3일 코모 레이크 애비뉴(Como Lake Ave.)와 써멀 드라이브(Thermal Dr.)...
24일 스티븐 하퍼(Harper) 캐나다 총리가 제너럴 모터스(GM) 캐나다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 발표와 관련 환영을 표하고 있다. 이날 하퍼 총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성공적으로...
스티븐 하퍼(Harper) 캐나다 총리가 15일 써리 연방경찰서에 방문해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퍼 총리는 이날 발표에 앞서 청소년을...
[독자의 목소리] BMW 세일즈 컨설턴트 앤드류 홍
경기침체라곤 하지만, 좋은 상품 앞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BMW 캐나다’의 매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007년에 비해 3% 가량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소라그룹 권용운씨
밴쿠버 일대의 사무실을 보면 ‘관리회사’가 적지 않다. 이 가운데 밴쿠버시내 웨스트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소라(SORA)그룹은 40년 전 설립된 중간규모 개인재정관리회사로, 대를 이은 고객들이 많은 회사다. 이런 개인재정관리회사는 대중을 고객으로 하지는...
뉴젠그룹 투자 설명회, 아보츠포드 오피스빌딩 투자 소개 “부동산 연착륙시 부동산으로 자금 돌아올 것”
“투자 자금이 연착륙(soft landing)이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에 다시 들어갈 전망이다.” 뉴젠그룹 오주택 리서치자문은 18일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인에서 열린 아보츠포드 소재 오피스빌딩 투자설명회에서 저금리기조가 유지될 경우 투자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PI 뱅크·뉴스타 부동산, ‘美 E-2비자·EB-5 투자이민 설명회’
미국 PI뱅크와 뉴스타 부동산이 11일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인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E-2비자 및 EB-5 투자이민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E2비자는 사업 목적으로 5년간 미국거주를 허용하는 비자로, 비자소지자와 배우자·자녀가 비자 기간 동안 자유롭게...
김영수 박사‘美경제·加달러 환율 전망’ 강연
캐나다 달러화 상승과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미국 투자에 대한 한인 동포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에 부응하는 강연과 투자 설명회가 열린다. 이스트우드 컴패니스(Eastwood Companies) 대표 김영수 박사는 오는 5월 6일 밴쿠버 골프 클럽에서 캘리포니아...
이재연 기자의 ‘창업 네트워크’17 밴쿠버 창업성공 가이드 /‘백야’ 노래방 대표 임재광씨
창업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가운데 PC방, 비디오방 등과 함께 상위권...
이성웅 광양시장 등 대표단 밴쿠버 방문
광양항 투자유치를 위해 이성웅 광양시장을 대표로 하는 투자유치대표단이 14일과 15일 밴쿠버를 방문할 예정이다. 광양 콘테이너항은 부산 다음으로 규모가 큰 한국의 제 2항구로, 동북아시아의 국제 물류 사업을 위한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유치대표단은...
부동산 포탈 ‘게이트웨이밴쿠버닷컴’개설
이용자들에게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 전문 포탈이 19일 개설됐다. 게이트웨이밴쿠버닷컴(www.gatewayvancouver.com)은 이스트우드 컴패니스(회장 김영수)가 밴쿠버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광고와 상업성을 배제한 부동산 정보를...
BC생명 은퇴연금 마련을 위한 세미나
㈜BC생명은 6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코퀴틀람 이그젝큐티브 인에서 한인들을...
한인 부동산 개발업체 뉴젠이 시티펀드와 손을 잡고 만든 새로운 부동산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 설명회가 지난 17일 오후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호텔에서 열렸다. 뉴젠의 김순오 대표와 시티펀드의 존 굿씨가 프레젠테이션을 한 설명회장에는 약 60여명의...
창사 10년 뉴젠, 제2의 도약 준비
한인 부동산 개발기업 뉴젠(Newgen)이 BC주에 등록된 가장 큰 모기지 브로커 회사 시티펀드(Citifund)와 함께 부동산 펀드를 만든다. 17일 일반 설명회를 갖는 뉴젠은 시티펀드의 대표 중 한 명인 존 굿(John Good)씨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50대50으로 로열 스톤 모기지...
이사람 / 유호상 신임 밴쿠버 무역관장
지난달 25일 부임한 유호상 밴쿠버 무역관장(사진)은 이곳 현황을 파악하면서 한국과 서부 캐나다 교역분야 중 플랜트 건축과 신(新)재생에너지, 뉴미디어 분야가 장래성이 있어 보인다며 서부 캐나다 지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나 동포사회가 관심을 가져볼...
거주용 전환 고려한 부동산 투자 늘어 루니화, 美달러보다 금값•유가에 영향
캐나다 외환은행은 3일 ‘캐나다 동포를 위한 금융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외환은행 영업부 이종면 팀장과 하나부동산 안성훈 사장이 강사로 한국내 변경된 외환 거래 규정과 콘도 투자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해외 부동산 투자 관심...
경상북도 투자통상사절단(단장 이철우,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밴쿠버를 방문했다. 통상사절단은 캐나다한인실업인총연합회(회장 김영필, 사진 가운데)와 청도 감말랭이, 반시, 감와인, 상주곶감 등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UKBA와 경북통상(주) 정동식...
UKBA와 수출계약 체결
경상북도 투자통상사절단(단장 이철우)이 29일 밴쿠버를 방문했다. 통상사절단은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뉴욕, LA, 덴버 등에서 투자유치활동과 수출촉진을 위한 해외시장개척 활동을 전개한다. UKBA(캐나다한인실업인총연합회)와는 청도 감말랭이, 반시, 감와인,...
투자 유치 위해 캐나다인 대상 설명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무역관(KOTRA)은 12일 제주...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