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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15 00:00

玄帝垂訓(현제수훈)에 曰(왈), 人間私語(인간사어)라도 天聞(천문)은 若雷(약뢰)하고, 暗室欺心(암실기심)이라도 神目(신목)은 如電(여전)이니라.

(직역) 현제 수훈에 말하길, 사람들 사이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이 듣는 것은 천둥소리와 같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고 하였다.

현제는 천제(天帝) 즉 하느님을 말한다. 도가 사상을 현학(玄學)이라고도 하는데 이 문장도 도가 계열에서 나온 경문일 것이나 출전은 알 수 없다.

하늘(天)이라는 개념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포괄적 함의를 가진다. 고대 중국의 갑골문을 사용한 은나라 사람들은 하늘을 '제(帝)'라는 인격신으로 표현하였고 주나라에 이르면 하늘을 보편적으로 인문화한 개념인 '천(天)'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의 길흉화복울 주관하는 절대자로 존재하는 것이 곧 하늘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한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머리 위에 항상 임재하고 있는 하늘에 대해서 만큼은 고대 원시인들과 똑같이 무서워하며 살고 있다. 하늘에 대한 사상이야말로 인류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통하고 있는 집단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천체물리학을 동원하여 우주하늘을 설명하는 과학자들이라 할지라도 어떤 우주적 질서를 주관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어디 그 뿐이랴. 하늘에 대한 종교적 경외심은 우리 일상의 언어생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하늘이 쳐다 보고 있다"는 심판적 하늘의 존재를 말함이요,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하늘을 두고 맹서할 수 있다"는 도덕적 하늘의 존재를 빗대어 자기 결백을 주장함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하늘이라는 주제자가 우리 안에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이 곧 '양심'이라는 이름의 하늘이요, 하느님이다. 이 세상이 전쟁, 기아, 환경파괴 등등 뒤죽박죽 혼란하여 나쁜 사람들로 가득 차서 인류의 종말이 올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하늘이 주신 '본래의 마음'인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비관할 필요야 없는 것이다. 오직 우리 인간만이 양심이라는 것을 소유한다. 그러니 조물주인 하느님이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구약의 창세기에 아우 아벨을 죽인 카인을 질책하는 하늘의 음성은 바로 카인의 양심 가책이요, 양심 고백이다.

양심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이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광명정대하고 떳떳하게 하늘을 쳐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오욕칠정(五慾七情)에 사로잡힌 바 되어 양심의 소리를 무시할 때 과연 인간이 하늘을 제대로 쳐다볼 수나 있을까. 그렇다. 아무리 우리 인간이 자기를 기만하고 남을 속여도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늘이 주신 양심의 귀는 천둥소리처럼 듣고 있으며, 양심의 눈은 번개처럼 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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