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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한걸음씩”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28 00:00

코퀴틀람 홈 디포 이덕영씨

건축자재도매업체 홈 디포(Home Depot) 코퀴틀람지점의 이덕영씨가 수퍼바이저(Supervisor)로 승진했다. 2년간의 관리자양성과정을 마무리하고 부서책임자로 한 단계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이뤄낸 것이다(본지2006년 4월 6일 보도 참조).

이덕영씨는 팀워크(teamwork)를 이뤄 근무하는 많은 동료들이 있기에 출근 길이 즐겁다고 했다. 서양인 동료 브라이언은 한글로 자기이름을 표시할 정도로 친하다. 현재 코퀴틀람 홈디포에는 5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씨는 “무엇보다 한국 분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홈디포 목재 및 건축자재부 임시 직원으로 시작한지 채 3년이 안됐다. 2005년 2월 입사 1년여 만에 정식 직원(풀 타임)이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 업무를 고정으로 맡았다. 일요일에는 오전 7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5시에 출근해서 부서업무를 준비했다.

이덕영씨는 적절한 용도의 자재나 시공법, 공구, 책자, 홈 디포가 제공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안내했다. 한인동포들이 캐나다 주거문화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개인적 바램은 보람으로 변했다.

관리자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소비자와의 대화가 기본이 되는 고객관리에서부터 자재조달관리, 직원관리, 매장관리, 안전관리 등에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세밀하게 챙겼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지난해 12월에 부서 책임자 채용 공고가 붙었다. 사내 경쟁률은 4대 1. 인터뷰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1주일은 길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났다. 한국과는 다른 기업문화와 인간관계 속에서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1시간 30분짜리 인터뷰 내용도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임 부서책임자가 남긴 찜찜한 뒷마무리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나 담당 부서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려왔고 성심성의를 다해 일해 왔기 때문에 안되리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굳게 마음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지점장(Store Manager)이 불렀다. 지점장은 “오늘 날짜로 관리자팀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 동안 고심했던 일들이 한 순간에 녹아 내리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일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홈 디포라는 조직은 개인의 영향 등에 좌우되지 않고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생각에 흐뭇했다. 비록 이곳에서 공부하고 자랐으면 별 어려움 없이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직책이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뤄냈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뿌듯했다.                  

캐나다 이민 4년, 이덕영씨는 “두 아들 동규, 철규에게 더 좋은 모범(role model)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항상 가족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아내와 함께 진행형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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