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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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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1-28 00:00

독주회 여는 피아니스트 강수정씨

피아니스트 강수정씨의 피아노 독주회가 2월 2일 오후 3시 UBC내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 채플 홀에서 열린다. ‘Piano Lecture Recital’을 주제로 한 이번 독주회에서 선보이게 될 곡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전곡 50분의 연주시간이 소요되는 대곡으로 피아노 연주곡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현재 서울 신학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인 강수정씨는 안식년을 맞아 2007년 여름부터 밴쿠버 UBC내 리젠트 칼리지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바쁜 가운데서도 하루 5시간씩 연습에 몰두, 18번째의 독주회를 마련했다. 

이번 독주회에서 연주하게 될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평생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대곡. 신앙인으로, 음악가로 완벽한 삶을 살았던 바흐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는 강씨는 서양 클래식 음악의 기틀을 잡은 바흐를 또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로도 꼽았다.

이 곡은 카이저링크(Kiserink) 대사가 음악으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바흐를 찾아와 작곡을 부탁,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을 만들어 제자 골드베르크에게 카이저링크가 머무는 호텔 창가에서 밤마다 연주하도록 해 불면증을 치료했다는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씨는 “음악치료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해도, 사람을 안정시키고 평안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음악으로서의 충분한 가치 때문에 이 곡을 좋아한다” 며, 특히 “바흐의 음악에 대한 도전정신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어려운 테크닉과 긴 연주시간으로 발표 당시엔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 곡이 빛을 보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자칫 묻힐 뻔 했던 이 곡을 발굴해 세상에 알린 사람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 Gould).

현재 10여명의 피아니스트가 이 작품을 음반으로 내놓았지만, 라이브 연주로 이 곡을 감상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피아니스들에게도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기 때문이다.

5세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강수정씨는 서울예고, 이화여대 음악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다음,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번 독주회에 앞서 한국과 미국 등 국내외에서 17회의 독주회를 했으며,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러시안 페데럴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604) 228-9557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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